보행자 안전 위협하는 ‘사각 광고판’

입력 2016.06.27 (06:34) 수정 2016.06.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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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2롯데월드와 지하철역 등을 연결하는 지하보도에 대형 사각 광고판 10여 개가 설치돼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에 철거됐는데 또다시 설치된 겁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2롯데월드와 지하철 역을 연결하는 지하보도입니다.

지층을 떠받치는 기둥마다 사각형의 대형 광고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서지아(서울시 용산구) : "비상상황이 생긴다거나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부딪히고 다칠 위험이 많은 것 같아요."

교차로를 지지하고 있는 36개 기둥 가운데 LED 광고물이 설치된 곳은 모두 13곳.

전기를 이용한 광고물은 보행자의 안전을 이유로 설치가 엄격하게 제한돼있습니다.

하지만 이 광고판은 두께만 16cm... 기둥과의 거리는 50cm가 넘습니다.

벽면으로부터 5cm 이상 튀어나와선 안되고, 각이 져서도 안 된다는 규정을 모두 어겼습니다.

<녹취>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 : "기둥에 대한 규정은 없어요. 서울시도시빛정책과에 질의를 했어요. '기둥은 기준이 없다, 큰 지장은 없다 광고에는'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서울시가 다른 지역에서는 기둥 사각 광고물이 위험할 수 있다며 철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늘어날 보행자입니다.

현재 이 곳의 유동인구는 시간당 3천 명.

오는 9월 연면적 2만㎡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 버스환승센터가 개통하면 유동인구는 3배 정도 늘어납니다.

갑자기 좁아지는 이 지하보도의 경우 병목현상으로 보행자 간격이 더욱 좁아져 사고 위험은 그만큼 높아집니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각 광고판으로 시설관리공단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연간 5억 7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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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행자 안전 위협하는 ‘사각 광고판’
    • 입력 2016-06-27 06:39:56
    • 수정2016-06-27 10:06:26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제2롯데월드와 지하철역 등을 연결하는 지하보도에 대형 사각 광고판 10여 개가 설치돼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에 철거됐는데 또다시 설치된 겁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2롯데월드와 지하철 역을 연결하는 지하보도입니다. 지층을 떠받치는 기둥마다 사각형의 대형 광고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서지아(서울시 용산구) : "비상상황이 생긴다거나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부딪히고 다칠 위험이 많은 것 같아요." 교차로를 지지하고 있는 36개 기둥 가운데 LED 광고물이 설치된 곳은 모두 13곳. 전기를 이용한 광고물은 보행자의 안전을 이유로 설치가 엄격하게 제한돼있습니다. 하지만 이 광고판은 두께만 16cm... 기둥과의 거리는 50cm가 넘습니다. 벽면으로부터 5cm 이상 튀어나와선 안되고, 각이 져서도 안 된다는 규정을 모두 어겼습니다. <녹취>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 : "기둥에 대한 규정은 없어요. 서울시도시빛정책과에 질의를 했어요. '기둥은 기준이 없다, 큰 지장은 없다 광고에는'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서울시가 다른 지역에서는 기둥 사각 광고물이 위험할 수 있다며 철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늘어날 보행자입니다. 현재 이 곳의 유동인구는 시간당 3천 명. 오는 9월 연면적 2만㎡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 버스환승센터가 개통하면 유동인구는 3배 정도 늘어납니다. 갑자기 좁아지는 이 지하보도의 경우 병목현상으로 보행자 간격이 더욱 좁아져 사고 위험은 그만큼 높아집니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각 광고판으로 시설관리공단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연간 5억 7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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