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황금쌀’이 뭐길래…노벨상 수상자들까지

입력 2016.07.04 (20:38) 수정 2016.07.0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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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벨상을 받은 백여 명의 과학자들이 이른바 '황금쌀'로 불리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황금쌀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를 비판하고 나선 건데요.

도대체 황금쌀이 뭐길래 이렇게 논란이 되고 있는지,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쟁점을 짚어봅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아무래도 노벨상 수상자들이 단체 성명을 내는 게 흔한 일이 아니잖아요.

<답변>
네, 노벨상 수상자 108명이 이번 성명에 동참했습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 GMO가 사람한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GMO를 반대하는 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걸 중단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사례로 언급하고 있는 게 몇 년 사이 쟁점이 되고 있는 이른바 '황금쌀'입니다.

영어로는 '골든 라이스'죠.

노란빛을 띠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들 과학자들은 이 황금쌀이 저개발국 사람들한테 오히려 좋은 거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질문>
GMO를 둘러싼 논란은 사실 계속돼 왔잖아요.

그 가운데 특히 황금쌀이 더 논란이 되는 것 같아요.

왜 그런가요.

<답변>
아시아나 아프리카 같은 저개발국 사람들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들한테 황금쌀이 영양학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얘기인데요, 어떤 얘기인지 보시겠습니다.

상당수 저개발국에선 비타민A가 모자라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유니세프 통계를 보면 전 세계 곳곳에서 해마다 백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비타민 A 부족으로 숨진다고 합니다.

또 해마다 어린이 25만 명 이상이 비타민 A 부족으로 시력을 잃는다고 하구요.

워낙 먹을거리가 부실하다 보니까 음식에서 비타민 A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겁니다.

그런데 황금쌀은 유전자 변형을 통해서 비타민 A 생성 물질인 '베타카로틴'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황금쌀 찬성론자들은 황금쌀로 지은 밥 한공기만 먹어도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A의 절반 정도는 섭취할 수 있다, 따라서 황금쌀이 효과적인 대안이 된다는 입장인 겁니다.

<녹취> 패트릭 무어('황금쌀' 찬성) : "황금쌀을 반대하는 것은 아주 비과학적이고 무지한 일입니다."

<질문>
그린피스 같은 환경단체나 황금쌀 반대 입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당연히 이유가 있을 거 아닙니까.

<답변>
우선 그린피스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 GMO의 위험성에 대해서 아직 과학적으로 명료하게 결론 난 게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황금쌀 역시 당장은 좋아 보일지 몰라도 어떤 위험성이 잠재해 있는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그린피스를 비롯한 황금쌀 반대론자들의 논리입니다.

또 황금쌀에 투자하고 홍보하는 비용을 다른데 써도 충분히 효과를 볼 거라고 말합니다.

<녹취> 요시 카단(그린피스) : "이 돈을 농가를 지원하고 비타민 영양제를 공급하는 데 쓴다면 훨씬 더 나은 해결책이 된다고 봅니다."

또 황금쌀 배후에는 거대 다국적 회사의 이해관계가 있고, 따라서 저개발국가 농가를 결국엔 황폐화할 우려가 있다고 반대론자들은 말합니다.

<질문>
노벨상수상자들이 나섰다는 점에 신뢰가 가면서도, 유전자변형식품을 향한 막연한 거부감을 떨치긴 쉽지 않네요.

참 어렵네요, 사실 우리는 이미 GMO식품에 노출돼있거든요?

<답변>
이미 콩이랑 옥수수는 1990년대부터 GMO를 세계 곳곳에서 먹고 있고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GMO 연구는 이제 곡물뿐만 아니라 동물쪽에도 GMO를 만들어서 먹을거리로 하겠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연어가 첫 번째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수년간의 심사 끝에 지난해 이른바 '슈퍼 연어'라 불리는 유전자 변형 연어를 승인했습니다.

캐나다도 지난 5월에 이 슈퍼 연어 시판을 허가했습니다.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일반 연어랑 똑같다는 게 캐나다 당국의 설명입니다.

슈퍼 연어는 성장호르몬을 바꿔서 통상 성장기간이 3년인데 이걸 1년 반으로 줄였습니다.

그러나 안전성이나 생태계 혼란 등을 우려하는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한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서 당장 시판되기는 힘들 것 같고, 논란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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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황금쌀’이 뭐길래…노벨상 수상자들까지
    • 입력 2016-07-04 20:40:31
    • 수정2016-07-04 20:53:00
    글로벌24
<앵커 멘트>

노벨상을 받은 백여 명의 과학자들이 이른바 '황금쌀'로 불리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황금쌀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를 비판하고 나선 건데요.

도대체 황금쌀이 뭐길래 이렇게 논란이 되고 있는지,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쟁점을 짚어봅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아무래도 노벨상 수상자들이 단체 성명을 내는 게 흔한 일이 아니잖아요.

<답변>
네, 노벨상 수상자 108명이 이번 성명에 동참했습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 GMO가 사람한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GMO를 반대하는 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걸 중단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사례로 언급하고 있는 게 몇 년 사이 쟁점이 되고 있는 이른바 '황금쌀'입니다.

영어로는 '골든 라이스'죠.

노란빛을 띠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들 과학자들은 이 황금쌀이 저개발국 사람들한테 오히려 좋은 거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질문>
GMO를 둘러싼 논란은 사실 계속돼 왔잖아요.

그 가운데 특히 황금쌀이 더 논란이 되는 것 같아요.

왜 그런가요.

<답변>
아시아나 아프리카 같은 저개발국 사람들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들한테 황금쌀이 영양학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얘기인데요, 어떤 얘기인지 보시겠습니다.

상당수 저개발국에선 비타민A가 모자라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유니세프 통계를 보면 전 세계 곳곳에서 해마다 백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비타민 A 부족으로 숨진다고 합니다.

또 해마다 어린이 25만 명 이상이 비타민 A 부족으로 시력을 잃는다고 하구요.

워낙 먹을거리가 부실하다 보니까 음식에서 비타민 A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겁니다.

그런데 황금쌀은 유전자 변형을 통해서 비타민 A 생성 물질인 '베타카로틴'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황금쌀 찬성론자들은 황금쌀로 지은 밥 한공기만 먹어도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A의 절반 정도는 섭취할 수 있다, 따라서 황금쌀이 효과적인 대안이 된다는 입장인 겁니다.

<녹취> 패트릭 무어('황금쌀' 찬성) : "황금쌀을 반대하는 것은 아주 비과학적이고 무지한 일입니다."

<질문>
그린피스 같은 환경단체나 황금쌀 반대 입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당연히 이유가 있을 거 아닙니까.

<답변>
우선 그린피스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 GMO의 위험성에 대해서 아직 과학적으로 명료하게 결론 난 게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황금쌀 역시 당장은 좋아 보일지 몰라도 어떤 위험성이 잠재해 있는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그린피스를 비롯한 황금쌀 반대론자들의 논리입니다.

또 황금쌀에 투자하고 홍보하는 비용을 다른데 써도 충분히 효과를 볼 거라고 말합니다.

<녹취> 요시 카단(그린피스) : "이 돈을 농가를 지원하고 비타민 영양제를 공급하는 데 쓴다면 훨씬 더 나은 해결책이 된다고 봅니다."

또 황금쌀 배후에는 거대 다국적 회사의 이해관계가 있고, 따라서 저개발국가 농가를 결국엔 황폐화할 우려가 있다고 반대론자들은 말합니다.

<질문>
노벨상수상자들이 나섰다는 점에 신뢰가 가면서도, 유전자변형식품을 향한 막연한 거부감을 떨치긴 쉽지 않네요.

참 어렵네요, 사실 우리는 이미 GMO식품에 노출돼있거든요?

<답변>
이미 콩이랑 옥수수는 1990년대부터 GMO를 세계 곳곳에서 먹고 있고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GMO 연구는 이제 곡물뿐만 아니라 동물쪽에도 GMO를 만들어서 먹을거리로 하겠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연어가 첫 번째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수년간의 심사 끝에 지난해 이른바 '슈퍼 연어'라 불리는 유전자 변형 연어를 승인했습니다.

캐나다도 지난 5월에 이 슈퍼 연어 시판을 허가했습니다.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일반 연어랑 똑같다는 게 캐나다 당국의 설명입니다.

슈퍼 연어는 성장호르몬을 바꿔서 통상 성장기간이 3년인데 이걸 1년 반으로 줄였습니다.

그러나 안전성이나 생태계 혼란 등을 우려하는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한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서 당장 시판되기는 힘들 것 같고, 논란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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