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차량에 뛰어들어 시민 구해낸 경찰

<앵커 멘트>

불길에 휩싸인 차량, 만일 그 안에 사람이 타고 있다면, 아무런 두려움없이 다가가 그를 구해낼 수 있을까요?

여기 위험을 무릅쓰고 불길 속으로 몸을 던진 한 경찰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새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한 가운데 차량 한 대가 불길에 휩싸여 있습니다.

지나가던 다른 차량 운전자들이 이 장면을 목격하지만, 차량을 집어삼킬 듯 맹렬히 타오르는 불길에 누구도 쉽사리 다가가지 못합니다.

<녹취> 목격자 : "저기서 사람을 꺼내야 해."

바로 그 때 한 남성이 중앙분리대를 뛰어넘더니 불타는 차량으로 돌진합니다.

그러고는 곧바로 차 안에 갇혀 있던 운전자를 구하기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순찰 중이던 로스앤젤레스 경찰 도널드 톰슨.

<녹취> 도널드 톰슨(LA 경찰) : "운전자는 90kg이 넘었지만, 너무나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1온스(28그램) 밖에 되지 않는 것 처럼요. 순간적으로 놀라운 힘이 생겼죠."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데다 언제든 차가 폭발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

하지만 톰슨 경관은 단 1초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녹취> 도널드 톰슨(LA 경찰) : "본능대로라면 돌아서서 달아나야 했죠. 고통스러우니까요. 화재 열기를 몸으로 받아야 하니까요."

운전자는 사고 충격으로 기절했지만, 톰슨 경관의 헌신 덕분에 가벼운 화상만 입고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녹취> 빌 맥호터(사고 차량 운전자) : "정말 감사하죠. 감사하고 기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위험한 상황에서 모르는 사람을 왜 구했냐는 질문에 톰슨 경관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녹취> 도널드 톰슨(LA 경찰) : "누군가를 돕기 위해 그 사람을 알아야 합니까? 그럴 필요 없죠."

글로벌 24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