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속 억대 명품 시계…‘진품 밀수’ 급증

입력 2016.07.07 (21:38) 수정 2016.07.0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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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에서 고가의 시계와 가방 등 사치품을 구입한 후 세금을 내지 않고 몰래 들여와 판매한 일당이 세관에 붙잡혔습니다.

외국인을 고용해 버젓이 손목에 차거나 속옷이나 장난감 속에 숨기는 수법을 썼는데, 자그마치 170억 원 어치나 됐습니다.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위스 최고급 시계입니다.

최저가가 수천만 원이고 10억 원을 훌쩍 넘는 제품도 있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입니다.

그런데 이 시계를 서울 강남의 한 매장에선 20% 싸게 살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파격적인 가격의 비밀은 '세금'이었습니다.

고가 시계는 관세와 개별소비세, 교육세와 부가가치세 등 세금이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면세점 등에서 반값에 시계를 산 뒤 러시아, 일본, 홍콩의 외국인을 고용해 세금을 안 내고 몰래 들여왔던 겁니다.

주로 손목에 차거나 속옷, 장난감 속에 숨겨왔습니다.

<녹취> 한성일(인천본부세관 조사국장) : "보증서는 국제우편을 통해 별도로 갖고 와서 시계를 완성시키는 치밀한 수법을 사용한 겁니다."

이런 수법으로 고가 시계와 가방 600여 점, 시가 170억 원어치를 들여왔습니다.

제품들은 저렴한 가격에 매장과 인터넷에서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녹취> 김대섭(인천본부세관장) : "시계 자체가 10억 원이나 한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고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가는 측면이 있지만 어쨌든 그런 제품이 많이 선호되고 있다.

우리나라 해외 고가품 시장은 13조 원 규모로 해마다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수요가 늘자 고가품 밀수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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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옷 속 억대 명품 시계…‘진품 밀수’ 급증
    • 입력 2016-07-07 21:49:40
    • 수정2016-07-07 22: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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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에서 고가의 시계와 가방 등 사치품을 구입한 후 세금을 내지 않고 몰래 들여와 판매한 일당이 세관에 붙잡혔습니다.

외국인을 고용해 버젓이 손목에 차거나 속옷이나 장난감 속에 숨기는 수법을 썼는데, 자그마치 170억 원 어치나 됐습니다.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위스 최고급 시계입니다.

최저가가 수천만 원이고 10억 원을 훌쩍 넘는 제품도 있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입니다.

그런데 이 시계를 서울 강남의 한 매장에선 20% 싸게 살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파격적인 가격의 비밀은 '세금'이었습니다.

고가 시계는 관세와 개별소비세, 교육세와 부가가치세 등 세금이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면세점 등에서 반값에 시계를 산 뒤 러시아, 일본, 홍콩의 외국인을 고용해 세금을 안 내고 몰래 들여왔던 겁니다.

주로 손목에 차거나 속옷, 장난감 속에 숨겨왔습니다.

<녹취> 한성일(인천본부세관 조사국장) : "보증서는 국제우편을 통해 별도로 갖고 와서 시계를 완성시키는 치밀한 수법을 사용한 겁니다."

이런 수법으로 고가 시계와 가방 600여 점, 시가 170억 원어치를 들여왔습니다.

제품들은 저렴한 가격에 매장과 인터넷에서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녹취> 김대섭(인천본부세관장) : "시계 자체가 10억 원이나 한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고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가는 측면이 있지만 어쨌든 그런 제품이 많이 선호되고 있다.

우리나라 해외 고가품 시장은 13조 원 규모로 해마다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수요가 늘자 고가품 밀수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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