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판결 즉각 반발…‘무력 대응’ 시사

입력 2016.07.12 (21:11) 수정 2016.07.1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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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판결에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판결은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며 이를 근거로 중국의 이익에 도전할 경우 결연히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오세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판결 직후 중국 정부는 중재재판소의 결정을 인정할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이번 판결은 무효이며 구속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CCTV 보도 : "시진핑 주석은 남해 섬들은 예부터 중국 영토이며,중국의 남해 영토주권과 해양권익은 어떤 상황에도 중재 재판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중재 판결을 근거로 한 어떤 주장이나 행동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중국이 만일의 사태시 무력 대응까지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시진핑 주석은 중국군에 전투준비 태세를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따라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남부전구와 남해함대, 로켓군이 1급 준비태세에 들어갔고, 전 군에도 비상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녹취> 봉황위성 TV 보도 : "중국군측에서 이 시기에 젠-20하고 윈-20을 동시에 실전 배치한다고 발표한 것은 중국 군측이 국가주권 안전과 영토를 수호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입니다."

중국 국방부도 중재 판결은 중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주권과 권익에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다며 중국 군대는 각종 위협과 도전에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기자 멘트>

중국이 이렇게 군사적인 행동까지 준비하는 상황이라면 앞으로의 남중국해 분쟁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중국은 이미 2년 전부터 스플래틀리 군도 등 영유권 분쟁 지역에 인공섬을 만들어 왔습니다.

공사 전에는 이렇게 작은 암초였지만, 대대적인 공사 끝에 이제는 커다란 인공섬이 됐죠.

선박도 들어올 수 있고, 헬기 이착륙까지 가능한 군사 거점 시설이 된 겁니다.

중국은 이번 판결에도 불구하고 인공섬들을 포기하기는 커녕 더 확대해서 남중국해에 대한 지배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지역에서 이미 여러차례 중국과 군사적 충돌 위기까지 갔던 미국이 가만히 있을리 없습니다.

이번 판결을 강제할 수단이 없긴 하지만, 중국의 인공섬 점유와 항해를 방해하는 행위는 '불법'이란 점을 부각시키면서 공세를 더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국은 동맹국들과 군사 협력을 강화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는 50여 년만에 해제했고, 필리핀과도 최근 남중국해 인근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벌였습니다.

미국과 필리핀, 베트남, 일본 등이 마치 중국을 포위하는 형태가 된 겁니다.

결국 남중국해 분쟁 수십여 년 만에 첫 판결이 나왔지만, 이 지역 안보질서를 놓고 미국과 중국, 강 대 강의 대결은 더 심화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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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남중국해 판결 즉각 반발…‘무력 대응’ 시사
    • 입력 2016-07-12 21:13:39
    • 수정2016-07-12 22: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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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판결에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판결은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며 이를 근거로 중국의 이익에 도전할 경우 결연히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오세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판결 직후 중국 정부는 중재재판소의 결정을 인정할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이번 판결은 무효이며 구속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CCTV 보도 : "시진핑 주석은 남해 섬들은 예부터 중국 영토이며,중국의 남해 영토주권과 해양권익은 어떤 상황에도 중재 재판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중재 판결을 근거로 한 어떤 주장이나 행동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중국이 만일의 사태시 무력 대응까지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시진핑 주석은 중국군에 전투준비 태세를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따라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남부전구와 남해함대, 로켓군이 1급 준비태세에 들어갔고, 전 군에도 비상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녹취> 봉황위성 TV 보도 : "중국군측에서 이 시기에 젠-20하고 윈-20을 동시에 실전 배치한다고 발표한 것은 중국 군측이 국가주권 안전과 영토를 수호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입니다."

중국 국방부도 중재 판결은 중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주권과 권익에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다며 중국 군대는 각종 위협과 도전에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기자 멘트>

중국이 이렇게 군사적인 행동까지 준비하는 상황이라면 앞으로의 남중국해 분쟁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중국은 이미 2년 전부터 스플래틀리 군도 등 영유권 분쟁 지역에 인공섬을 만들어 왔습니다.

공사 전에는 이렇게 작은 암초였지만, 대대적인 공사 끝에 이제는 커다란 인공섬이 됐죠.

선박도 들어올 수 있고, 헬기 이착륙까지 가능한 군사 거점 시설이 된 겁니다.

중국은 이번 판결에도 불구하고 인공섬들을 포기하기는 커녕 더 확대해서 남중국해에 대한 지배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지역에서 이미 여러차례 중국과 군사적 충돌 위기까지 갔던 미국이 가만히 있을리 없습니다.

이번 판결을 강제할 수단이 없긴 하지만, 중국의 인공섬 점유와 항해를 방해하는 행위는 '불법'이란 점을 부각시키면서 공세를 더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국은 동맹국들과 군사 협력을 강화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는 50여 년만에 해제했고, 필리핀과도 최근 남중국해 인근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벌였습니다.

미국과 필리핀, 베트남, 일본 등이 마치 중국을 포위하는 형태가 된 겁니다.

결국 남중국해 분쟁 수십여 년 만에 첫 판결이 나왔지만, 이 지역 안보질서를 놓고 미국과 중국, 강 대 강의 대결은 더 심화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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