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1만7천여 명 출국…사업장 인력난

입력 2016.07.12 (21:39) 수정 2016.07.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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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법 체류 중인 외국인들이 이를 자진 신고하고 출국하면 합법적으로 재입국을 허가해 주는 제도가, 4월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불법 체류자 신분을 벗으려는 중국 동포들이 대거 출국하면서, 곳곳에서 인력난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대림동의 한 식당.

종업원 4명 중 2명의 중국 동포가 갑자기 떠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두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 직원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경호(식당 주인) : "일을 하다 말고 기한 돼서 갑자기 나가니까 업주들은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죠."

6년 동안 일해온 숙련공이 빠진 이 업체는 고민이 더 큽니다.

<녹취> 중고품 판매점 관리인 : "다시 온다고는 했는데 빠르면 한두 달, 늦으면 6개월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세척을 못 하니까 힘든 상황이 온 거죠."

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른 아침 인천공항 출입국사무소 앞.

중국 동포 한 명이 무언가를 적고 있습니다.

<녹취> 불법체류 중국 동포 : "다시 들어와서 정말 열심히 살겠습니다."

불법체류 생활을 청산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녹취> 불법체류 중국 동포 : "(위명 여권에) 이름이 잘못된 것도 있고 생일이 잘못되거나 하면 원래 사람이 아닌 게 되다보니까..."

법무부가 올해 4월부터 불법체류 자진 신고자들에게 출국 뒤 재입국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비자 심사 등을 위해 출국하는 외국인들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어 만 7천여 명이 출국했습니다.

중국 동포들이 일하던 사업장이나 가정집 등에선 갑작스러운 인력 공백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가사도우미 중국 동포들까지 대거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워킹맘의 성화에 출국을 늦추고 있는 이 도우미도 기회만 보고 있습니다.

<녹취> 중국 동포 가사도우미 : "우리 이모 없으니까 집이 엉망진창이 되고, 우리 애가 이모를 찾아서 안 되겠다고 그래서 다시 왔어요."

법무부는 자진출국 불법 체류자의 입국금지 면제 제도를 9월 말까지 운영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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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체류 1만7천여 명 출국…사업장 인력난
    • 입력 2016-07-12 21:46:14
    • 수정2016-07-12 22: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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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법 체류 중인 외국인들이 이를 자진 신고하고 출국하면 합법적으로 재입국을 허가해 주는 제도가, 4월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불법 체류자 신분을 벗으려는 중국 동포들이 대거 출국하면서, 곳곳에서 인력난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대림동의 한 식당.

종업원 4명 중 2명의 중국 동포가 갑자기 떠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두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 직원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경호(식당 주인) : "일을 하다 말고 기한 돼서 갑자기 나가니까 업주들은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죠."

6년 동안 일해온 숙련공이 빠진 이 업체는 고민이 더 큽니다.

<녹취> 중고품 판매점 관리인 : "다시 온다고는 했는데 빠르면 한두 달, 늦으면 6개월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세척을 못 하니까 힘든 상황이 온 거죠."

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른 아침 인천공항 출입국사무소 앞.

중국 동포 한 명이 무언가를 적고 있습니다.

<녹취> 불법체류 중국 동포 : "다시 들어와서 정말 열심히 살겠습니다."

불법체류 생활을 청산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녹취> 불법체류 중국 동포 : "(위명 여권에) 이름이 잘못된 것도 있고 생일이 잘못되거나 하면 원래 사람이 아닌 게 되다보니까..."

법무부가 올해 4월부터 불법체류 자진 신고자들에게 출국 뒤 재입국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비자 심사 등을 위해 출국하는 외국인들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어 만 7천여 명이 출국했습니다.

중국 동포들이 일하던 사업장이나 가정집 등에선 갑작스러운 인력 공백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가사도우미 중국 동포들까지 대거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워킹맘의 성화에 출국을 늦추고 있는 이 도우미도 기회만 보고 있습니다.

<녹취> 중국 동포 가사도우미 : "우리 이모 없으니까 집이 엉망진창이 되고, 우리 애가 이모를 찾아서 안 되겠다고 그래서 다시 왔어요."

법무부는 자진출국 불법 체류자의 입국금지 면제 제도를 9월 말까지 운영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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