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넥슨, 또 대기업 CEO 친인척 주식 고가 매입”

입력 2016.07.18 (21:09) 수정 2016.07.18 (22: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넥슨은 국내 한 대기업 전문 경영인의 친인척 회사 주식을 고가에 매입한 것으로도 밝혀졌습니다.

이후 반년 만에 매입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헐값에 주식을 처분해,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송수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분당의 작은 게임업체입니다.

넥슨은 지난 2012년 이 업체의 주식 255만여 주를, 두 차례에 걸쳐 900억 원을 주고 매입했습니다.

불과 석 달 전만 해도 만 5천 원 대에 불과하던 주식을 두 배가 넘는 3만 8천 원에 사들인 겁니다.

<인터뷰> 투자금융사 관계자(음성변조) : "대주주 주식을 그렇게 인수할 이유가 없죠. 대주주한테 돈 준 것밖에 더 돼요?"

이 거래로 게임 업체 사주였던 백 모 씨 부부는 수백억 원대의 차익을 봤습니다.

이 업체 대주주 백 씨는 당시 삼성전자 CEO의 처남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4개월 뒤 넥슨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넥슨 게임의 스마트 TV버전을 개발해 공급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 때문에 넥슨이 삼성전자 최고경영자를 고려해 인척관계에 있는 회사의 주식을 비싼 값에 사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식을 판 게임업체는 경영권 프리미엄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게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중국업체하고도 거래를 조율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넥슨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고 사겠다고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나 넥슨은 삼성전자 스마트 TV에 게임을 공급한 지 5개월 만에 매입가의 절반도 안되는 주당 만 8천 원에 주식을 매각해 수백억 원의 손해를 봤습니다.

경영권을 얻기 위해 주식을 샀다고 하지만 주식을 보유한 기간도 불과 1년 남짓합니다.

넥슨은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한 것은 맞지만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삼성전자는 CEO 처남 부부 회사와 넥슨 간의 주식 거래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주식거래와 무관함을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넥슨, 또 대기업 CEO 친인척 주식 고가 매입”
    • 입력 2016-07-18 21:12:52
    • 수정2016-07-18 22:37:31
    뉴스 9
<앵커 멘트>

넥슨은 국내 한 대기업 전문 경영인의 친인척 회사 주식을 고가에 매입한 것으로도 밝혀졌습니다.

이후 반년 만에 매입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헐값에 주식을 처분해,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송수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분당의 작은 게임업체입니다.

넥슨은 지난 2012년 이 업체의 주식 255만여 주를, 두 차례에 걸쳐 900억 원을 주고 매입했습니다.

불과 석 달 전만 해도 만 5천 원 대에 불과하던 주식을 두 배가 넘는 3만 8천 원에 사들인 겁니다.

<인터뷰> 투자금융사 관계자(음성변조) : "대주주 주식을 그렇게 인수할 이유가 없죠. 대주주한테 돈 준 것밖에 더 돼요?"

이 거래로 게임 업체 사주였던 백 모 씨 부부는 수백억 원대의 차익을 봤습니다.

이 업체 대주주 백 씨는 당시 삼성전자 CEO의 처남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4개월 뒤 넥슨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넥슨 게임의 스마트 TV버전을 개발해 공급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 때문에 넥슨이 삼성전자 최고경영자를 고려해 인척관계에 있는 회사의 주식을 비싼 값에 사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식을 판 게임업체는 경영권 프리미엄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게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중국업체하고도 거래를 조율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넥슨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고 사겠다고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나 넥슨은 삼성전자 스마트 TV에 게임을 공급한 지 5개월 만에 매입가의 절반도 안되는 주당 만 8천 원에 주식을 매각해 수백억 원의 손해를 봤습니다.

경영권을 얻기 위해 주식을 샀다고 하지만 주식을 보유한 기간도 불과 1년 남짓합니다.

넥슨은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한 것은 맞지만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삼성전자는 CEO 처남 부부 회사와 넥슨 간의 주식 거래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주식거래와 무관함을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