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인도 6·25 참전 용사, 사진·기록물 한국 기증

<앵커 멘트>

중립국인 인도가 6·25 전쟁 기간에 대규모 의료부대를 파병했고, 이들이 한국군과 유엔군 등 수십만 명을 치료한 사실을 들어본 적 있으신지요.

인도 의료부대의 참전용사들이 당시 사진을 한국에 기증했고, 조만간 특별전도 열릴 예정입니다.

뉴델리 김종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6·25 전쟁 발발 5개월 뒤인 1950년 11월.

인도군 장병 300여 명이 부산항으로 가는 배에 올라탑니다.

인도 의료지원부대원들로 한국에서 3년 넘게 야전병원을 지켰습니다.

이들은 군인과 민간인 2십여만명을 치료했습니다.

<인터뷰> 참전용사 유가족(현역 군인) : "돌아가신 아버지는 '정말 전쟁은 견디기 힘든 악조건인 데다 추웠다'고 하면서 '한국인의 심성이 따뜻했다'고 했습니다."

인도 공수여단 소속 의료지원부대는 당시 사진 32장과 각종 기록을 한국 대사관을 통해 기증했습니다.

참전용사와 유족들의 뜻이 반영된 것입니다.

<인터뷰> 조현(주인도 한국대사) : "(한국으로 보내기 전에)인도 참전용사 가족들 인도군 중요 인사들을 초청해서 사진 전시회를 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역사의 기록들은 부산 유엔평화 기념관으로 옮겨져 전시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철환(대령/주인도 대사관 무관) : "(6·25전쟁에) 참전했던 국가의 용사들이 수시로 유엔평화공원을 방문하기 때문에 그분들에게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전용사 가운데 생존자는 10여 명.

정전 63년이 되며 이들도 잊혀져가고 있지만 사진과 기록물은 당시를 기억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델리에서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