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북한은] “우리는 건재하다”…평양 대동강 맥주 축전 외

입력 2016.08.20 (08:03) 수정 2016.08.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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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이 최근 평양 대동강에서 맥주 축제를 열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입장에선 단순히 배 위에 큰 맥주가게를 열었다 생각하기 쉬운데요.

외신에 외교사절까지 초청하고, 관련 TV보도도 연이어 내보내는 걸 봐서는 분명 의도하는 바가 있는 듯합니다.

맥주와 함께 하는 대동강 물놀이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리포트>

흰 블라우스에 파란색 모자와 스커트.

보기에도 시원한 옷차림의 종업원들이 양 손에 잔뜩 맥주잔을 들고 나릅니다.

지난 주 개막한 ‘평양 대동강 맥주 축전’.

대동강에 떠있는 유람선에서 맥주를 즐기는 행사입니다.

드디어 맥주를 맛보는 순간!

손님들은 호평 일색입니다.

<녹취> 평양 시민 : “맛있습니다, 이거. 최고입니다!”

<녹취> 박동철(평양 시민) : “감칠맛이 있고 단맛감도 있고 세계적으로 우리 대동강 맥주만큼 맛있는 맥주가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곳곳에 보이는데요.

북한 당국은 외신과 외교 사절들을 초대하고 해외 관광객도 모집해 대대적인 맥주 축제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녹취> 맥스 볼러(독일인 관광객) : "맥주가 환상적입니다. 고향에서 먹던 바로 그 맛이에요. 여기는 훨씬 더워서 맥주를 더 먹어야겠어요."

북한 TV는 맥주 축제기간 대동강 맥주 공장을 소개하는 특집 프로그램도 만들어 내보냈습니다.

이번 행사는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인 다음 달 9일까지 열리는데요, 관련 보도를 보면 저의를 알 수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평양대동강맥주 축전은 미제와 그 추종세력의 악랄한 반공화국 고립 압살 책동을 짓부수며, 인민의 낙원 사회주의 문명강국을 보란 듯이 건설해나가는 우리 인민의 행복하고 낙관에 넘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북한은 과거 대동강 맥주를 광고하는 최초의 상업 광고를 방송했는데요.

<녹취> "어, 시원하다! 평양의 자랑, 대동강 맥주!"

자본주의 상업광고란 비판에 한동안 광고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북한의 맥주 행사는 대북제재에 따른 고립 속에서도 체제가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대동강 맥주를 수출 상품으로 띄우려는 의도도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판 주문형 TV…프로그램 내용은?

<앵커 멘트>

인터넷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또 주문형으로 TV프로그램을 골라보는걸 스마트TV라고 하죠?

북한도 이와 유사한 형태의 주문형 TV서비스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청자의 취향에 따라 방송을 골라볼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프로그램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일까요?

북한이 내놓은 새로운 TV 서비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이 TV에서 방영되는 만화영화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그대로 멈춰라!

마치 주문을 외운 것처럼 TV에 집중하는 모습인데요.

<녹취> 김금희(교사) : “이 다매체 열람기를 사용한 다음부터 우리 애육원(보육원) 원아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매일 매 시각 텔레비전 앞에서 떠날 줄 모릅니다.”

북한 TV가 최근 새로 개발했다며 소개한 이른바 ‘망TV 다매체 열람기’입니다.

‘양방향 통신’ 원리를 적용한 맞춤형 텔레비전 서비스인데, 전화선과 고속 모뎀을 이용합니다.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에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골라 볼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요.

<녹취> 김정민(만방정보기술보급소 소장) : “기관 기업소나 또는 가정들에서 매일 방영되는 실시간 방송뿐만 아니라 이미 텔레비전으로 방영된 각 분야의 편집물들도 시청자 요청에 따라서 다시 시청할 수 있는…”

북한의 대표방송인 조선중앙TV를 비롯해 평양 지역방송인 영화 중심의 만수대TV, 교육채널인 룡남산TV 등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놓쳐도 걱정 없는 ‘다시 보기’ 서비스, 보다가 잠시 자리를 떠나도 보던 부분부터 다시 볼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녹취> 홍강성(평양 시민) : "마음이 편안하죠 뭐. 이제 볼 수 있다 하니까 어디 가서도 조급한 게 없고."

하지만 대부분의 주문형 콘텐츠가 김일성 회고록이나 김정은의 활동 내용, 노동신문 등 체제 선전물로 채워져 있습니다.

기술이나 보급률 모두 아직은 초보 단계인 북한의 주문형 다채널 서비스.

시청자의 취향대로 골라볼 수 있다고 선전하지만, 지극히 한정된 방송 콘텐츠만 존재하는 북한에서 이 같은 서비스가 큰 의미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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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북한은] “우리는 건재하다”…평양 대동강 맥주 축전 외
    • 입력 2016-08-20 07:04:34
    • 수정2016-08-20 08:35:13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이 최근 평양 대동강에서 맥주 축제를 열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입장에선 단순히 배 위에 큰 맥주가게를 열었다 생각하기 쉬운데요.

외신에 외교사절까지 초청하고, 관련 TV보도도 연이어 내보내는 걸 봐서는 분명 의도하는 바가 있는 듯합니다.

맥주와 함께 하는 대동강 물놀이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리포트>

흰 블라우스에 파란색 모자와 스커트.

보기에도 시원한 옷차림의 종업원들이 양 손에 잔뜩 맥주잔을 들고 나릅니다.

지난 주 개막한 ‘평양 대동강 맥주 축전’.

대동강에 떠있는 유람선에서 맥주를 즐기는 행사입니다.

드디어 맥주를 맛보는 순간!

손님들은 호평 일색입니다.

<녹취> 평양 시민 : “맛있습니다, 이거. 최고입니다!”

<녹취> 박동철(평양 시민) : “감칠맛이 있고 단맛감도 있고 세계적으로 우리 대동강 맥주만큼 맛있는 맥주가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곳곳에 보이는데요.

북한 당국은 외신과 외교 사절들을 초대하고 해외 관광객도 모집해 대대적인 맥주 축제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녹취> 맥스 볼러(독일인 관광객) : "맥주가 환상적입니다. 고향에서 먹던 바로 그 맛이에요. 여기는 훨씬 더워서 맥주를 더 먹어야겠어요."

북한 TV는 맥주 축제기간 대동강 맥주 공장을 소개하는 특집 프로그램도 만들어 내보냈습니다.

이번 행사는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인 다음 달 9일까지 열리는데요, 관련 보도를 보면 저의를 알 수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평양대동강맥주 축전은 미제와 그 추종세력의 악랄한 반공화국 고립 압살 책동을 짓부수며, 인민의 낙원 사회주의 문명강국을 보란 듯이 건설해나가는 우리 인민의 행복하고 낙관에 넘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북한은 과거 대동강 맥주를 광고하는 최초의 상업 광고를 방송했는데요.

<녹취> "어, 시원하다! 평양의 자랑, 대동강 맥주!"

자본주의 상업광고란 비판에 한동안 광고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북한의 맥주 행사는 대북제재에 따른 고립 속에서도 체제가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대동강 맥주를 수출 상품으로 띄우려는 의도도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판 주문형 TV…프로그램 내용은?

<앵커 멘트>

인터넷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또 주문형으로 TV프로그램을 골라보는걸 스마트TV라고 하죠?

북한도 이와 유사한 형태의 주문형 TV서비스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청자의 취향에 따라 방송을 골라볼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프로그램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일까요?

북한이 내놓은 새로운 TV 서비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이 TV에서 방영되는 만화영화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그대로 멈춰라!

마치 주문을 외운 것처럼 TV에 집중하는 모습인데요.

<녹취> 김금희(교사) : “이 다매체 열람기를 사용한 다음부터 우리 애육원(보육원) 원아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매일 매 시각 텔레비전 앞에서 떠날 줄 모릅니다.”

북한 TV가 최근 새로 개발했다며 소개한 이른바 ‘망TV 다매체 열람기’입니다.

‘양방향 통신’ 원리를 적용한 맞춤형 텔레비전 서비스인데, 전화선과 고속 모뎀을 이용합니다.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에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골라 볼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요.

<녹취> 김정민(만방정보기술보급소 소장) : “기관 기업소나 또는 가정들에서 매일 방영되는 실시간 방송뿐만 아니라 이미 텔레비전으로 방영된 각 분야의 편집물들도 시청자 요청에 따라서 다시 시청할 수 있는…”

북한의 대표방송인 조선중앙TV를 비롯해 평양 지역방송인 영화 중심의 만수대TV, 교육채널인 룡남산TV 등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놓쳐도 걱정 없는 ‘다시 보기’ 서비스, 보다가 잠시 자리를 떠나도 보던 부분부터 다시 볼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녹취> 홍강성(평양 시민) : "마음이 편안하죠 뭐. 이제 볼 수 있다 하니까 어디 가서도 조급한 게 없고."

하지만 대부분의 주문형 콘텐츠가 김일성 회고록이나 김정은의 활동 내용, 노동신문 등 체제 선전물로 채워져 있습니다.

기술이나 보급률 모두 아직은 초보 단계인 북한의 주문형 다채널 서비스.

시청자의 취향대로 골라볼 수 있다고 선전하지만, 지극히 한정된 방송 콘텐츠만 존재하는 북한에서 이 같은 서비스가 큰 의미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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