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낙동강 생태 공원 ‘잡초만 무성’

입력 2016.08.23 (19:27) 수정 2016.08.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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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강변 곳곳에 생태공원을 만들었는데요.

전국적으로 공사에 3조 원이 들었는데, 3~4년이 지나고보니 이제는 잡초를 제거할 예산도 없어 풀숲이나 다름 없이 방치되는 곳이 한두곳이 아닙니다.

김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행락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공원 한켠에 수북히 쌓여 있고, 자전거 도로는 잡초로 덮여 있습니다.

안내도에 있는 산책로는 찾기도 힘들 지경입니다.

이렇게 어른 허리높이만큼 잡초가 우거져 있어, 어디가 산책로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돕니다.

다른 생태공원도 마찬가지여서 나무는 말라 죽어가고, 우거진 잡풀이 의자까지 덮어버렸습니다.

<인터뷰> 김종원(부산시 영주동) : "저 곳으로 한 번 가보면 엉망입니다. 엉망. 풀이 너무 많아서 다니기가 불편해요."

낙동강 수변 공원이 이처럼 풀숲이나 다름 없이 방치된 것은 관리 예산 부족 때문.

2013년 4대강 사업 이후 공원 관리를, 정부가 시군 자치단체에 맡겼는데, 관련 예산을 해마다 줄여온 겁니다.

공원 7곳이 있는 김해시는 2014년에는 20억 원을 받는데, 올해는 4분의 1인 5억 원만 책정됐습니다.

<녹취> 김해시 관계자(음성변조) : "갑자기 (넘겨받아 관리를) 했는데 하자마자 1년도 안돼서 갑자기 예산이 줄어드니까..(관리직원) 40명을 고용하다가 10명 밖에 고용을 못해요."

전국 4대강 수변공원 350여곳을 만드는데 들어간 예산은 모두 3조 원.

국토교통부는 이용률이 떨어지는 전국 100여 곳의 공원을 아예 자연 상태로 되돌리기로 했는데,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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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물단지 낙동강 생태 공원 ‘잡초만 무성’
    • 입력 2016-08-23 19:29:10
    • 수정2016-08-23 19: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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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강변 곳곳에 생태공원을 만들었는데요.

전국적으로 공사에 3조 원이 들었는데, 3~4년이 지나고보니 이제는 잡초를 제거할 예산도 없어 풀숲이나 다름 없이 방치되는 곳이 한두곳이 아닙니다.

김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행락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공원 한켠에 수북히 쌓여 있고, 자전거 도로는 잡초로 덮여 있습니다.

안내도에 있는 산책로는 찾기도 힘들 지경입니다.

이렇게 어른 허리높이만큼 잡초가 우거져 있어, 어디가 산책로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돕니다.

다른 생태공원도 마찬가지여서 나무는 말라 죽어가고, 우거진 잡풀이 의자까지 덮어버렸습니다.

<인터뷰> 김종원(부산시 영주동) : "저 곳으로 한 번 가보면 엉망입니다. 엉망. 풀이 너무 많아서 다니기가 불편해요."

낙동강 수변 공원이 이처럼 풀숲이나 다름 없이 방치된 것은 관리 예산 부족 때문.

2013년 4대강 사업 이후 공원 관리를, 정부가 시군 자치단체에 맡겼는데, 관련 예산을 해마다 줄여온 겁니다.

공원 7곳이 있는 김해시는 2014년에는 20억 원을 받는데, 올해는 4분의 1인 5억 원만 책정됐습니다.

<녹취> 김해시 관계자(음성변조) : "갑자기 (넘겨받아 관리를) 했는데 하자마자 1년도 안돼서 갑자기 예산이 줄어드니까..(관리직원) 40명을 고용하다가 10명 밖에 고용을 못해요."

전국 4대강 수변공원 350여곳을 만드는데 들어간 예산은 모두 3조 원.

국토교통부는 이용률이 떨어지는 전국 100여 곳의 공원을 아예 자연 상태로 되돌리기로 했는데,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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