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낙동강 녹조 계속 확산…‘방류도 헛일’

입력 2016.08.24 (08:07) 수정 2016.08.2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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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5도가 넘는 폭염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낙동강의 녹조현상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녹조를 제거하기 위해 지난 주에는 보의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했지만 녹조는 오히려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수문을 연 낙동강 달성보입니다.

초당 9백톤의 물을 13시간동안 방류했지만, 녹조의 기세는 여전합니다.

오히려 방류 다음 날인 지난 17일 조사한 달성보의 남조류 개체수는 물 1밀리리터 당 만 8천여 개로 방류 전보다 3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수질예보 '관심'단계까지 발령됐습니다.

<인터뷰> 곽상수(경북 고령군) : "논으로 물이 들어올 때 쳐다보면 녹조라든지 덩어리가 가득있어요. 손으로 만지면 끈적하다든지, 냄새가 난다든지..."

낙동강 중,하류 쪽은 더 심각합니다.

녹조와 부유물이 뒤엉켜 강변을 뒤덮었고 물 속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낙동강 합천창녕보는 지난 8일 남조류 개체 수가 만 5천여 개였는데, 방류 후인 지난 17일, 10배나 증가했습니다.

이달 초 금강 3개 보에서도 수문 방류를 했으나, 역시 녹조는 3-4배 이상 확산해 관심과 주의단계가 발령됐습니다.

한 달째 폭염이 계속되는데다 방류량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배헌균(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 "물을 조금 내려보내다가 멈췄다가 내려보내다가 멈췄다가 이런 식으로 운영을 하다보니까 조류 제거에 크게 기여를 못 하고 있는 거죠."

매년 녹조가 심화되는데도 실효성 없는 땜질식 대책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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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에 낙동강 녹조 계속 확산…‘방류도 헛일’
    • 입력 2016-08-24 08:10:03
    • 수정2016-08-24 09: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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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가 넘는 폭염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낙동강의 녹조현상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녹조를 제거하기 위해 지난 주에는 보의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했지만 녹조는 오히려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수문을 연 낙동강 달성보입니다.

초당 9백톤의 물을 13시간동안 방류했지만, 녹조의 기세는 여전합니다.

오히려 방류 다음 날인 지난 17일 조사한 달성보의 남조류 개체수는 물 1밀리리터 당 만 8천여 개로 방류 전보다 3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수질예보 '관심'단계까지 발령됐습니다.

<인터뷰> 곽상수(경북 고령군) : "논으로 물이 들어올 때 쳐다보면 녹조라든지 덩어리가 가득있어요. 손으로 만지면 끈적하다든지, 냄새가 난다든지..."

낙동강 중,하류 쪽은 더 심각합니다.

녹조와 부유물이 뒤엉켜 강변을 뒤덮었고 물 속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낙동강 합천창녕보는 지난 8일 남조류 개체 수가 만 5천여 개였는데, 방류 후인 지난 17일, 10배나 증가했습니다.

이달 초 금강 3개 보에서도 수문 방류를 했으나, 역시 녹조는 3-4배 이상 확산해 관심과 주의단계가 발령됐습니다.

한 달째 폭염이 계속되는데다 방류량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배헌균(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 "물을 조금 내려보내다가 멈췄다가 내려보내다가 멈췄다가 이런 식으로 운영을 하다보니까 조류 제거에 크게 기여를 못 하고 있는 거죠."

매년 녹조가 심화되는데도 실효성 없는 땜질식 대책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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