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합계출산율 1.24명…OECD 최저 수준

입력 2016.08.24 (21:24) 수정 2016.08.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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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이 또, OECD국가 중 꼴찌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여성 1명이 낳는 자녀 수가, 15년째 1.3명 아래에 머물고 있고, 첫 아이를 낳는 여성의 출산연령은 31세를 넘어 섰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합계출산율 1.24명…OECD 꼴찌▼

<리포트>

결혼 10년차인 신지은씨.

초등학교 3학년인 외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둘째를 낳을까 고민도 했었지만 생각을 바꿨습니다.

아들 하나를 기르는데도 교육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신지은(학부모) : "학원도 보내야 되고 남자애다 보니까 운동도 하나씩은 기본으로 해야되고 그러다보니까..."

자녀 계획을 미루는 부부들도 늘고 있습니다.

2년 전 결혼한 최상혁씨는 올해 41살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부부가 중심인 현재 생활에 만족합니다.

<인터뷰> 최상혁(직장인) : "육아의 기쁨도 있겠지만 아직은 저희에게는 우리의 젊음과 우리의 인생을 즐기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1.24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조금 올랐지만 여전히 OECD 꼴찌 수준입니다.

합계출산율은 2001년 1.3명 밑으로 떨어진 뒤 15년 째 거의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첫 출산연령이 31살을 넘기면서 평균 출산연령도 32.2세로 많아졌고 산모 4명 중 1명은 35살 이상이었습니다.

결혼과 출산이 모두 늦어지면서 20대 출산율은 줄어든 반면 30대 후반 여성의 출산율은 1년 전보다 12% 가까이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생산가능인구 준다…경제활력 비상▼

<기자 멘트>

일본은 1992년부터 성장률이 뚝 떨어져 '잃어버린 20년'이라고 하는 장기 불황이 시작됩니다.

16년이 지난 2008년,

집값 폭락으로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 경제가 휘청입니다.

1992년과 2008년,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과 미국에서 '생산가능인구'의 비중이 정점을 찍고 줄어들기 시작한 때입니다.

생산가능인구는, 보통 경제활동이 가능한 만 15살에서 64살 사이의 인구를 말하죠,

우리에게는 다가올 위기를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우리나라의 생산가능 인구가 바로 올해, 3천 704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돈을 벌고 소비를 하는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들면, 나라 경제는 활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40대 인구가 이미 지난 2011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10년 후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1%대로 떨어질 거라는 예측도 나와 있습니다.

이런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지난 10년동안 151조원의 예산을 썼지만 큰 효과는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출산을 직접적으로 장려하고 양육비 부담을 줄이는 것 등과 관련된 예산은 사실은 선진국에 비해서 아직 낮은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전문가들은 눈앞에 닥친 인구절벽 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길어야 3~4년 정도 남았다고 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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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확대경] 합계출산율 1.24명…OECD 최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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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8-24 22:12:30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이 또, OECD국가 중 꼴찌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여성 1명이 낳는 자녀 수가, 15년째 1.3명 아래에 머물고 있고, 첫 아이를 낳는 여성의 출산연령은 31세를 넘어 섰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합계출산율 1.24명…OECD 꼴찌▼

<리포트>

결혼 10년차인 신지은씨.

초등학교 3학년인 외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둘째를 낳을까 고민도 했었지만 생각을 바꿨습니다.

아들 하나를 기르는데도 교육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신지은(학부모) : "학원도 보내야 되고 남자애다 보니까 운동도 하나씩은 기본으로 해야되고 그러다보니까..."

자녀 계획을 미루는 부부들도 늘고 있습니다.

2년 전 결혼한 최상혁씨는 올해 41살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부부가 중심인 현재 생활에 만족합니다.

<인터뷰> 최상혁(직장인) : "육아의 기쁨도 있겠지만 아직은 저희에게는 우리의 젊음과 우리의 인생을 즐기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1.24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조금 올랐지만 여전히 OECD 꼴찌 수준입니다.

합계출산율은 2001년 1.3명 밑으로 떨어진 뒤 15년 째 거의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첫 출산연령이 31살을 넘기면서 평균 출산연령도 32.2세로 많아졌고 산모 4명 중 1명은 35살 이상이었습니다.

결혼과 출산이 모두 늦어지면서 20대 출산율은 줄어든 반면 30대 후반 여성의 출산율은 1년 전보다 12% 가까이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생산가능인구 준다…경제활력 비상▼

<기자 멘트>

일본은 1992년부터 성장률이 뚝 떨어져 '잃어버린 20년'이라고 하는 장기 불황이 시작됩니다.

16년이 지난 2008년,

집값 폭락으로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 경제가 휘청입니다.

1992년과 2008년,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과 미국에서 '생산가능인구'의 비중이 정점을 찍고 줄어들기 시작한 때입니다.

생산가능인구는, 보통 경제활동이 가능한 만 15살에서 64살 사이의 인구를 말하죠,

우리에게는 다가올 위기를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우리나라의 생산가능 인구가 바로 올해, 3천 704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돈을 벌고 소비를 하는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들면, 나라 경제는 활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40대 인구가 이미 지난 2011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10년 후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1%대로 떨어질 거라는 예측도 나와 있습니다.

이런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지난 10년동안 151조원의 예산을 썼지만 큰 효과는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출산을 직접적으로 장려하고 양육비 부담을 줄이는 것 등과 관련된 예산은 사실은 선진국에 비해서 아직 낮은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전문가들은 눈앞에 닥친 인구절벽 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길어야 3~4년 정도 남았다고 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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