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동물 막으려다…되레 사람이 ‘감전사’

입력 2016.08.25 (23:26) 수정 2016.08.25 (23: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농촌에 가면 야생동물 피해를 막기 위해 전기 울타리를 친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불법으로 마구 설치해 감전 사고의 위험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승종 기자입니다.

<리포트>

횡성 둔내면의 한 양상추 밭.

야생동물 피해를 막기 위한 전기 울타리가 설치돼 있습니다.

지난 19일, 80대 노인이 이 전기 울타리에 감전돼 숨졌습니다.

가정용 전기를 끌어와 개인이 설치한 불법 전기 울타리입니다.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짐승들 이렇게 들어가지 말라고. 고라니 같은... 거기에서 이렇게.. 그렇게 안타깝게 돌아가셨어."

전압을 낮추기 위해 반드시 설치해야 할 변압기가 없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2백20볼트 전기가 전선을 타고 그대로 흐른 셈입니다.

안전 경고판도 없습니다.

전선은 안전 규격에 미달되는 제품을 썼습니다.

<녹취> 전기안전공사 강원본부 직원 : "(이거는 지금 규격에도 맞지 않는) 네, 규격에 안 맞습니다."

이처럼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전기울타리에 감전되면 노인이나 어린이는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일부 농가는 전문 시공업체에 맡기는 것 보다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전기 울타리를 직접 설치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강원도 강릉의 고추밭에서 관광객 2명이 감전사 하는 등 지난 7년 동안 모두 7명이 불법 전기 울타리에 감전돼 숨졌습니다.

KBS 뉴스 이승종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야생 동물 막으려다…되레 사람이 ‘감전사’
    • 입력 2016-08-25 23:28:34
    • 수정2016-08-25 23:38:02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농촌에 가면 야생동물 피해를 막기 위해 전기 울타리를 친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불법으로 마구 설치해 감전 사고의 위험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승종 기자입니다.

<리포트>

횡성 둔내면의 한 양상추 밭.

야생동물 피해를 막기 위한 전기 울타리가 설치돼 있습니다.

지난 19일, 80대 노인이 이 전기 울타리에 감전돼 숨졌습니다.

가정용 전기를 끌어와 개인이 설치한 불법 전기 울타리입니다.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짐승들 이렇게 들어가지 말라고. 고라니 같은... 거기에서 이렇게.. 그렇게 안타깝게 돌아가셨어."

전압을 낮추기 위해 반드시 설치해야 할 변압기가 없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2백20볼트 전기가 전선을 타고 그대로 흐른 셈입니다.

안전 경고판도 없습니다.

전선은 안전 규격에 미달되는 제품을 썼습니다.

<녹취> 전기안전공사 강원본부 직원 : "(이거는 지금 규격에도 맞지 않는) 네, 규격에 안 맞습니다."

이처럼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전기울타리에 감전되면 노인이나 어린이는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일부 농가는 전문 시공업체에 맡기는 것 보다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전기 울타리를 직접 설치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강원도 강릉의 고추밭에서 관광객 2명이 감전사 하는 등 지난 7년 동안 모두 7명이 불법 전기 울타리에 감전돼 숨졌습니다.

KBS 뉴스 이승종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