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강진…생사 가른 ‘내진 설계’

입력 2016.08.27 (21:23) 수정 2016.08.2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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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탈리아 강진으로 지금까지 이백 여든 명 이상이 숨진 가운데, 희생자 대부분이 내진 설계가 돼있지 않은 건물에 있다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 이번 참사가 인재였다는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이민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마트리체 외곽의 작은 마을 까살레.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폐허 속에서 주민 12명이 희생됐습니다.

지은지 백 년 가까이 된 집들이 죄다 붕괴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몇 몇 주택들은 똑같은 지진의 충격을 받고도 멀쩡히 서 있습니다.

내진 설계를 반영해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베네디따 샬랑가(까살레 주민) : "뒤에 보이는 집들은 지진을 견딜수 있도록 최근에 건축된 건물입니다. 마을 아래 집들은 모두 붕괴됐습니다."

하지만 피해 지역 건물 대부분은 지진에 대한 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엄청난 인명피해가 난 아마트리체의 경우 건물 내진 설계가 거의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앙지로부터 아마트리체와 비슷한 거리에 있는 노르차는 주요 건물에 내진 설계가 적용된 덕에 인명피해가 전혀 없었습니다.

이번 피해가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녹취> 파올로 바쭈로(파비아대 교수) : "이번 피해는 놀랍지 않습니다.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참사였습니다. 부실한 건물 탓에 많은 희생자가 났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뒤늦게 내진 설계를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뒷북 행정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아마트리체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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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강진…생사 가른 ‘내진 설계’
    • 입력 2016-08-27 21:24:05
    • 수정2016-08-27 23: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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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탈리아 강진으로 지금까지 이백 여든 명 이상이 숨진 가운데, 희생자 대부분이 내진 설계가 돼있지 않은 건물에 있다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 이번 참사가 인재였다는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이민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마트리체 외곽의 작은 마을 까살레.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폐허 속에서 주민 12명이 희생됐습니다.

지은지 백 년 가까이 된 집들이 죄다 붕괴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몇 몇 주택들은 똑같은 지진의 충격을 받고도 멀쩡히 서 있습니다.

내진 설계를 반영해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베네디따 샬랑가(까살레 주민) : "뒤에 보이는 집들은 지진을 견딜수 있도록 최근에 건축된 건물입니다. 마을 아래 집들은 모두 붕괴됐습니다."

하지만 피해 지역 건물 대부분은 지진에 대한 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엄청난 인명피해가 난 아마트리체의 경우 건물 내진 설계가 거의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앙지로부터 아마트리체와 비슷한 거리에 있는 노르차는 주요 건물에 내진 설계가 적용된 덕에 인명피해가 전혀 없었습니다.

이번 피해가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녹취> 파올로 바쭈로(파비아대 교수) : "이번 피해는 놀랍지 않습니다.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참사였습니다. 부실한 건물 탓에 많은 희생자가 났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뒤늦게 내진 설계를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뒷북 행정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아마트리체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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