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제3지대론 솔솔…‘잠룡’ 행보 주목

입력 2016.08.29 (21:16) 수정 2016.08.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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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누리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내년 대선을 관리하게 될 새 지도부가 출범했습니다.

새누리는 친 박근혜계, 더민주는 친 문재인계가 각각 당 지도부를 장악했습니다.

비주류인 '비박', '비문'계 대선 잠룡들의 운신의 폭은 크게 좁아졌는데요,

이런 여야의 비주류 잠룡들이 당 바깥으로 나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것이란 이른바 '제3지대론'이 정치권에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당은 자신들이 대안이 되겠다며 잠룡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는데요.

제3지대론이 제기된 배경과 여야 대선 잠룡들의 움직임을 먼저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누리당에 친박계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망론에 더욱 힘이 실렸습니다.

<녹취> 홍문종(새누리당의원/YTN 라디오/지난 5월 16일) : "반기문 총장이라는 분이 새누리당에게는 이게 이제 상수거든요. 변수가 아니고요."

지지율에서 많이 뒤지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잠룡들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까진 제3지대론에 대해선 경계하고 있지만, 내년 중순 이후 경선 룰 등을 놓고 갈등이 불거지면 새로운 활로 찾기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더민주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대로 가면 문재인이 대선후보라는 '이대문'이란 용어까지 나오는 상황.

이번 전대에서 친문 성향 권리 당원들의 위력이 증명되면서 현재 경선 시스템에선 비문 대권 주자들은 들러리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옵니다.

<녹취> 양승조(더민주 의원/YTN라디오) : "공정한 경선을 잘 진행한다 그런 믿음이 당원과 후보에게 있는 것이 전제되어야 되겠죠."

정계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손학규 전 고문이 누구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제3지대론이 조기 점화될 수도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의 선택도 관심을 끄는 가운데, 안철수 의원이 일찌감치 대권 도전을 선언한 국민의당과의 합종 연횡 가능성도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제3지대’ 시나리오는?▼

<기자 멘트>

제3지대론에 가장 먼저 불을 지핀 건 국민의당입니다.

특정 계파들이 장악한 거대 양당 구조에 반대하는 세력들을 흡수하겠다는 겁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김종필 전 총리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잇따라 만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야권 뿐 아니라 여권의 비박계 인사들을 향해서도 문을 열어 놓고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손학규, 박원순, 안희정, 김부겸 등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들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더민주의 새 지도부가 친문재인계로 꾸려진 가운데 개헌론을 고리로 문재인 전 대표에 맞설 인물들을 결집해 야권의 새판짜기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친박계가 반기문 총장으로 결집하려 할 경우 불이익을 우려한 비박계 대선 주자들을 당 바깥에서 세력화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이재오 전 의원은 신당 창당 작업에 들어갔고,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세력화를 모색하는 등 새누리당 탈당 인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습니다.

여기에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차기 정권은 자신의 손으로 창출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실제 새로운 정치 세력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류호성 기자가 전망합니다.

▼정계개편론 ‘모락 모락’…현실화 가능성은?▼

<리포트>

지난 1997년 10월, 제3지대 정당으로 국민신당이 출현합니다.

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진 이인제 전 의원은 당시 신한국당 주요 인사들과 함께 신당을 만들지만 대선에선 3위로 낙선합니다.

2012년에도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제3지대를 표방하며 대선 후보로 나섭니다.

그러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단일화한 뒤 대선 후보를 사퇴했습니다.

17대 대선에서도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떨어지자, 제3지대 신당 창당론이 제기됐고,결국 대통합민주신당이 만들어졌지만 대선에서 패배했습니다.

제3지대 정당은 진보와 보수로 나뉜 정치 구도에서 대개 중도 통합을 표방하며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확고한 지지 세력이 없는 탓에 역대 대선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형준(명지대 정치학과 교수) : "제3지대가 어려운 건 그것을 전체가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힘이 어디서 나오냐라는 거죠. 그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거죠."

하지만 내년 19대 대선에선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여소야대의 3당 체제 속에 어느 당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불가능한 정치 지형이 정계 개편 필요성과 맞물려 제3지대론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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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29 21:16:30
    • 수정2016-08-29 21: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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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내년 대선을 관리하게 될 새 지도부가 출범했습니다.

새누리는 친 박근혜계, 더민주는 친 문재인계가 각각 당 지도부를 장악했습니다.

비주류인 '비박', '비문'계 대선 잠룡들의 운신의 폭은 크게 좁아졌는데요,

이런 여야의 비주류 잠룡들이 당 바깥으로 나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것이란 이른바 '제3지대론'이 정치권에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당은 자신들이 대안이 되겠다며 잠룡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는데요.

제3지대론이 제기된 배경과 여야 대선 잠룡들의 움직임을 먼저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누리당에 친박계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망론에 더욱 힘이 실렸습니다.

<녹취> 홍문종(새누리당의원/YTN 라디오/지난 5월 16일) : "반기문 총장이라는 분이 새누리당에게는 이게 이제 상수거든요. 변수가 아니고요."

지지율에서 많이 뒤지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잠룡들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까진 제3지대론에 대해선 경계하고 있지만, 내년 중순 이후 경선 룰 등을 놓고 갈등이 불거지면 새로운 활로 찾기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더민주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대로 가면 문재인이 대선후보라는 '이대문'이란 용어까지 나오는 상황.

이번 전대에서 친문 성향 권리 당원들의 위력이 증명되면서 현재 경선 시스템에선 비문 대권 주자들은 들러리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옵니다.

<녹취> 양승조(더민주 의원/YTN라디오) : "공정한 경선을 잘 진행한다 그런 믿음이 당원과 후보에게 있는 것이 전제되어야 되겠죠."

정계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손학규 전 고문이 누구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제3지대론이 조기 점화될 수도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의 선택도 관심을 끄는 가운데, 안철수 의원이 일찌감치 대권 도전을 선언한 국민의당과의 합종 연횡 가능성도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제3지대’ 시나리오는?▼

<기자 멘트>

제3지대론에 가장 먼저 불을 지핀 건 국민의당입니다.

특정 계파들이 장악한 거대 양당 구조에 반대하는 세력들을 흡수하겠다는 겁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김종필 전 총리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잇따라 만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야권 뿐 아니라 여권의 비박계 인사들을 향해서도 문을 열어 놓고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손학규, 박원순, 안희정, 김부겸 등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들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더민주의 새 지도부가 친문재인계로 꾸려진 가운데 개헌론을 고리로 문재인 전 대표에 맞설 인물들을 결집해 야권의 새판짜기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친박계가 반기문 총장으로 결집하려 할 경우 불이익을 우려한 비박계 대선 주자들을 당 바깥에서 세력화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이재오 전 의원은 신당 창당 작업에 들어갔고,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세력화를 모색하는 등 새누리당 탈당 인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습니다.

여기에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차기 정권은 자신의 손으로 창출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실제 새로운 정치 세력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류호성 기자가 전망합니다.

▼정계개편론 ‘모락 모락’…현실화 가능성은?▼

<리포트>

지난 1997년 10월, 제3지대 정당으로 국민신당이 출현합니다.

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진 이인제 전 의원은 당시 신한국당 주요 인사들과 함께 신당을 만들지만 대선에선 3위로 낙선합니다.

2012년에도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제3지대를 표방하며 대선 후보로 나섭니다.

그러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단일화한 뒤 대선 후보를 사퇴했습니다.

17대 대선에서도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떨어지자, 제3지대 신당 창당론이 제기됐고,결국 대통합민주신당이 만들어졌지만 대선에서 패배했습니다.

제3지대 정당은 진보와 보수로 나뉜 정치 구도에서 대개 중도 통합을 표방하며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확고한 지지 세력이 없는 탓에 역대 대선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형준(명지대 정치학과 교수) : "제3지대가 어려운 건 그것을 전체가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힘이 어디서 나오냐라는 거죠. 그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거죠."

하지만 내년 19대 대선에선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여소야대의 3당 체제 속에 어느 당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불가능한 정치 지형이 정계 개편 필요성과 맞물려 제3지대론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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