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청년동맹대회의 절정…횃불 야회

입력 2016.09.03 (08:03) 수정 2016.09.0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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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에서는 만 열네 살부터 서른 살 사이 청년층은 의무적으로 이른바 청년동맹에 가입해야 하는데요.

회원 수가 5백만 명에 이릅니다.

최근 북한이 23년 만에 청년동맹 대회를 열었는데요.

특히 수만 명이 참가한 이른바 횃불야회가 막판 절정을 이뤘습니다.

그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대형 경기장에 김정은이 입장하자 관중들이 열광적으로 박수를 치고 함성을 지릅니다.

곧이어 시작된, 이른바 횃불야회.

횃불을 든 무리가 경기장 안으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이어 북한 청년동맹을 상징하는 구호들이 차례로 만들어 집니다.

<녹취> 성화 봉송 주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끝까지 충정 다하는 오백만의 핵폭탄이 되겠습니다!”

마치 올림픽 성화 봉송처럼 대표 세 사람이 횃불바다를 가르며 달려가더니 대형 봉화대에 불을 지핍니다.

뒤이어 김일성, 김정일의 대형 초상화를 실은 무개차가 경기장을 돌고, 김일성을 의미하는 ‘한별’, 김정일을 뜻하는 ‘광명성’ 글자를 만듭니다.

횃불 파도는 ‘영광’이란 단어가 됐다가, 인공기로도 변해 넘실댑니다.

핵무력, 과학기술강국, 자강력 등 김정은 체제의 대표 구호들이 만들어지더니.

<녹취>"만리마 조선의 기상이여 만리마 주체의 나래여."

속도전의 상징, 만리마 탄 기수를 형상화합니다.

뒤이어 횃불부대가 이룬 글귀, ‘백두혈통’.

그리고 경기장 중앙을 채운 단어 ‘핵폭탄’은 이처럼 떠들썩한 행사가 결국 무엇을 위한 것인지 말해줍니다.

<녹취>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결사옹위하는 총폭탄 되자!"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청년동맹의 공식 명칭을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으로 바꿔 김씨 세습체제의 전위대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전국이 떠들썩…북한의 청년절

<앵커>

앞서 보신 청년동맹 대회, 특별히 이 즈음에 열린 이유가 있는데요.

북한은 청년동맹 결성일인 8월 28일을 ‘청년절’로 지정해 기념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청년절에는 지역별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관련 TV 프로그램도 집중 편성하는 등 떠들썩하게 보냅니다.

청년절을 맞은 북한의 모습,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청년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거리로 나왔습니다.

행진 대열 사이사이에 ‘청년 강국’, ‘청년 전위’ 등 선전구호가 적힌 팻말도 보입니다.

<녹취> “참가자들의 얼굴마다에는 김정은 시대를 빛내는 청년영웅이 될 불타는 열의가 넘쳐있었습니다.”

청년절을 기념하는 체육대회도 지역별로 열렸는데요.

신호에 맞춰 있는 힘을 다해서 줄을 당기는 청년들!

줄다리기에 이어 체육대회의 꽃, 달리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녹취> 김성옥 : “지금 우리 공장에서는 청년절을 맞으면서 대중체육활동을 벌이면서 연마한 기술과 집단주의 위력을 남김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청년절 전 날 밤에는 수천 명의 청년학생들이 김일성광장에 모여 무도회도 열었습니다.

거대한 원을 그리며 다 같이 춤을 추다가 둘씩 짝을 지어 춤을 추기도 합니다.

<녹취> “세상에서 가장 복 받은 사람이 누구냐 하고 물으면 우리 청년들이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북한TV 역시 청년세대가 체제 전위대로 활약한다는 내용의 특집 프로그램들을 집중 편성했는데요.

<녹취> 북한TV 프로그램 ‘청년강국의 빛나는 역사’ : “당을 따라 언제나 곧바로 나아가는 우리 청년들은 청년강국의 위엄을 나날이 더 높이 떨쳐갈 것이니...”

청년들을 독려하는 새로운 선전가요도 공개했습니다.

<녹취> ‘청춘송가’ : “위대한 우리 당을 따라 빛발치라 청춘이여”

북한은 지난 1991년부터 청년절을 기념하고 있는데, 김정은 정권 들어서는 발전소와 도로 등 국가 기간 건설에 청년층을 핵심 노동력으로 동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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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청년동맹대회의 절정…횃불 야회
    • 입력 2016-09-03 08:38:35
    • 수정2016-09-03 08: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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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에서는 만 열네 살부터 서른 살 사이 청년층은 의무적으로 이른바 청년동맹에 가입해야 하는데요.

회원 수가 5백만 명에 이릅니다.

최근 북한이 23년 만에 청년동맹 대회를 열었는데요.

특히 수만 명이 참가한 이른바 횃불야회가 막판 절정을 이뤘습니다.

그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대형 경기장에 김정은이 입장하자 관중들이 열광적으로 박수를 치고 함성을 지릅니다.

곧이어 시작된, 이른바 횃불야회.

횃불을 든 무리가 경기장 안으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이어 북한 청년동맹을 상징하는 구호들이 차례로 만들어 집니다.

<녹취> 성화 봉송 주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끝까지 충정 다하는 오백만의 핵폭탄이 되겠습니다!”

마치 올림픽 성화 봉송처럼 대표 세 사람이 횃불바다를 가르며 달려가더니 대형 봉화대에 불을 지핍니다.

뒤이어 김일성, 김정일의 대형 초상화를 실은 무개차가 경기장을 돌고, 김일성을 의미하는 ‘한별’, 김정일을 뜻하는 ‘광명성’ 글자를 만듭니다.

횃불 파도는 ‘영광’이란 단어가 됐다가, 인공기로도 변해 넘실댑니다.

핵무력, 과학기술강국, 자강력 등 김정은 체제의 대표 구호들이 만들어지더니.

<녹취>"만리마 조선의 기상이여 만리마 주체의 나래여."

속도전의 상징, 만리마 탄 기수를 형상화합니다.

뒤이어 횃불부대가 이룬 글귀, ‘백두혈통’.

그리고 경기장 중앙을 채운 단어 ‘핵폭탄’은 이처럼 떠들썩한 행사가 결국 무엇을 위한 것인지 말해줍니다.

<녹취>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결사옹위하는 총폭탄 되자!"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청년동맹의 공식 명칭을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으로 바꿔 김씨 세습체제의 전위대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전국이 떠들썩…북한의 청년절

<앵커>

앞서 보신 청년동맹 대회, 특별히 이 즈음에 열린 이유가 있는데요.

북한은 청년동맹 결성일인 8월 28일을 ‘청년절’로 지정해 기념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청년절에는 지역별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관련 TV 프로그램도 집중 편성하는 등 떠들썩하게 보냅니다.

청년절을 맞은 북한의 모습,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청년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거리로 나왔습니다.

행진 대열 사이사이에 ‘청년 강국’, ‘청년 전위’ 등 선전구호가 적힌 팻말도 보입니다.

<녹취> “참가자들의 얼굴마다에는 김정은 시대를 빛내는 청년영웅이 될 불타는 열의가 넘쳐있었습니다.”

청년절을 기념하는 체육대회도 지역별로 열렸는데요.

신호에 맞춰 있는 힘을 다해서 줄을 당기는 청년들!

줄다리기에 이어 체육대회의 꽃, 달리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녹취> 김성옥 : “지금 우리 공장에서는 청년절을 맞으면서 대중체육활동을 벌이면서 연마한 기술과 집단주의 위력을 남김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청년절 전 날 밤에는 수천 명의 청년학생들이 김일성광장에 모여 무도회도 열었습니다.

거대한 원을 그리며 다 같이 춤을 추다가 둘씩 짝을 지어 춤을 추기도 합니다.

<녹취> “세상에서 가장 복 받은 사람이 누구냐 하고 물으면 우리 청년들이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북한TV 역시 청년세대가 체제 전위대로 활약한다는 내용의 특집 프로그램들을 집중 편성했는데요.

<녹취> 북한TV 프로그램 ‘청년강국의 빛나는 역사’ : “당을 따라 언제나 곧바로 나아가는 우리 청년들은 청년강국의 위엄을 나날이 더 높이 떨쳐갈 것이니...”

청년들을 독려하는 새로운 선전가요도 공개했습니다.

<녹취> ‘청춘송가’ : “위대한 우리 당을 따라 빛발치라 청춘이여”

북한은 지난 1991년부터 청년절을 기념하고 있는데, 김정은 정권 들어서는 발전소와 도로 등 국가 기간 건설에 청년층을 핵심 노동력으로 동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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