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재난 사각지대’…라디오도 안 들려요
입력 2016.09.05 (23:11)
수정 2016.09.05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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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 '터널'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산사태로 터널 안에 고립되지만 라디오를 통해 외부의 구조 상황을 전해 들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데요.
실제, 재난상황에서는 어떨까요?
전국 터널의 10곳 가운데 8곳 이상은 DMB는 물론 라디오도 안 나오는 재난 사각지대로 남아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사태로 터널에 고립된 남자 주인공이 '라디오'로 구조 상황을 전해 듣습니다.
실제 터널 안은 어떨까?
터널 안으로 들어서자 라디오소리가 잡음 속에 묻힙니다.
총 길이 2km가 넘는 터널입니다. 라디오는 물론 DMB도 수신되지 않습니다.
다른 지방도도 마찬가지.
방송 전파를 측정하니 감도가 뚝 떨어집니다.
<인터뷰> 황병택(KBS 네트워크 운영부) : "매우 수신 불량이기 때문에 비상시나 재난 때에 시청취가 불가하다고 보시면.."
전철 터널 안에서도 DMB 방송의 화면이 멈추고 채널도 검색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윤다영(경기도 광주시) : "고립이 됐을 때 DMB가 끊기게 되면 더 당황할 것같고.."
터널은 재난상황에 대비한 피난시설 지정돼 재난방송과 민방위 경보 등을 라디오로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2014년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으로, 터널에는 도로공사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도로관리 책임자가 방송중계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전국 3천여 곳의 재난 방송 수신 상태를 조사한 결과, DMB는 83.5%, 라디오는 87.5%가 '수신 불량' 상태였습니다.
1km 터널의 경우 중계기 설치비용이 2억원이 들지만 강제규정이 없습니다.
<녹취>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그 많은 비용을 어떻게 감당해요. 저희같은 경우는 거의 천 억대가 넘어가는데."
허술한 법규와 도로관리주체의 무관심 속에 민방위 대피시설인 터널이 재난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영화 '터널'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산사태로 터널 안에 고립되지만 라디오를 통해 외부의 구조 상황을 전해 들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데요.
실제, 재난상황에서는 어떨까요?
전국 터널의 10곳 가운데 8곳 이상은 DMB는 물론 라디오도 안 나오는 재난 사각지대로 남아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사태로 터널에 고립된 남자 주인공이 '라디오'로 구조 상황을 전해 듣습니다.
실제 터널 안은 어떨까?
터널 안으로 들어서자 라디오소리가 잡음 속에 묻힙니다.
총 길이 2km가 넘는 터널입니다. 라디오는 물론 DMB도 수신되지 않습니다.
다른 지방도도 마찬가지.
방송 전파를 측정하니 감도가 뚝 떨어집니다.
<인터뷰> 황병택(KBS 네트워크 운영부) : "매우 수신 불량이기 때문에 비상시나 재난 때에 시청취가 불가하다고 보시면.."
전철 터널 안에서도 DMB 방송의 화면이 멈추고 채널도 검색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윤다영(경기도 광주시) : "고립이 됐을 때 DMB가 끊기게 되면 더 당황할 것같고.."
터널은 재난상황에 대비한 피난시설 지정돼 재난방송과 민방위 경보 등을 라디오로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2014년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으로, 터널에는 도로공사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도로관리 책임자가 방송중계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전국 3천여 곳의 재난 방송 수신 상태를 조사한 결과, DMB는 83.5%, 라디오는 87.5%가 '수신 불량' 상태였습니다.
1km 터널의 경우 중계기 설치비용이 2억원이 들지만 강제규정이 없습니다.
<녹취>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그 많은 비용을 어떻게 감당해요. 저희같은 경우는 거의 천 억대가 넘어가는데."
허술한 법규와 도로관리주체의 무관심 속에 민방위 대피시설인 터널이 재난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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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널 ‘재난 사각지대’…라디오도 안 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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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9-05 23:13:42
- 수정2016-09-05 23:50:17
<앵커 멘트>
영화 '터널'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산사태로 터널 안에 고립되지만 라디오를 통해 외부의 구조 상황을 전해 들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데요.
실제, 재난상황에서는 어떨까요?
전국 터널의 10곳 가운데 8곳 이상은 DMB는 물론 라디오도 안 나오는 재난 사각지대로 남아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사태로 터널에 고립된 남자 주인공이 '라디오'로 구조 상황을 전해 듣습니다.
실제 터널 안은 어떨까?
터널 안으로 들어서자 라디오소리가 잡음 속에 묻힙니다.
총 길이 2km가 넘는 터널입니다. 라디오는 물론 DMB도 수신되지 않습니다.
다른 지방도도 마찬가지.
방송 전파를 측정하니 감도가 뚝 떨어집니다.
<인터뷰> 황병택(KBS 네트워크 운영부) : "매우 수신 불량이기 때문에 비상시나 재난 때에 시청취가 불가하다고 보시면.."
전철 터널 안에서도 DMB 방송의 화면이 멈추고 채널도 검색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윤다영(경기도 광주시) : "고립이 됐을 때 DMB가 끊기게 되면 더 당황할 것같고.."
터널은 재난상황에 대비한 피난시설 지정돼 재난방송과 민방위 경보 등을 라디오로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2014년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으로, 터널에는 도로공사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도로관리 책임자가 방송중계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전국 3천여 곳의 재난 방송 수신 상태를 조사한 결과, DMB는 83.5%, 라디오는 87.5%가 '수신 불량' 상태였습니다.
1km 터널의 경우 중계기 설치비용이 2억원이 들지만 강제규정이 없습니다.
<녹취>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그 많은 비용을 어떻게 감당해요. 저희같은 경우는 거의 천 억대가 넘어가는데."
허술한 법규와 도로관리주체의 무관심 속에 민방위 대피시설인 터널이 재난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영화 '터널'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산사태로 터널 안에 고립되지만 라디오를 통해 외부의 구조 상황을 전해 들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데요.
실제, 재난상황에서는 어떨까요?
전국 터널의 10곳 가운데 8곳 이상은 DMB는 물론 라디오도 안 나오는 재난 사각지대로 남아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사태로 터널에 고립된 남자 주인공이 '라디오'로 구조 상황을 전해 듣습니다.
실제 터널 안은 어떨까?
터널 안으로 들어서자 라디오소리가 잡음 속에 묻힙니다.
총 길이 2km가 넘는 터널입니다. 라디오는 물론 DMB도 수신되지 않습니다.
다른 지방도도 마찬가지.
방송 전파를 측정하니 감도가 뚝 떨어집니다.
<인터뷰> 황병택(KBS 네트워크 운영부) : "매우 수신 불량이기 때문에 비상시나 재난 때에 시청취가 불가하다고 보시면.."
전철 터널 안에서도 DMB 방송의 화면이 멈추고 채널도 검색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윤다영(경기도 광주시) : "고립이 됐을 때 DMB가 끊기게 되면 더 당황할 것같고.."
터널은 재난상황에 대비한 피난시설 지정돼 재난방송과 민방위 경보 등을 라디오로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2014년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으로, 터널에는 도로공사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도로관리 책임자가 방송중계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전국 3천여 곳의 재난 방송 수신 상태를 조사한 결과, DMB는 83.5%, 라디오는 87.5%가 '수신 불량' 상태였습니다.
1km 터널의 경우 중계기 설치비용이 2억원이 들지만 강제규정이 없습니다.
<녹취>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그 많은 비용을 어떻게 감당해요. 저희같은 경우는 거의 천 억대가 넘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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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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