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엘리베이터 사고 유발하는 위험한 행동은?

입력 2016.09.18 (07:08) 수정 2016.09.1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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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갑자기 지진이 발생해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서 순간의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엘리베이터 사고 원인은 기계적 결함뿐 아니라 이용자의 부주의도 많다는데,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 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강가은씨.

하지만 1년 전 사고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바짝 긴장이 됩니다.

<인터뷰> 강가은(안산시 단원구) : "작년에 엘리베이터에서 친구가 장난을 치겠다고 흔들어서 약간 30분간 갇혀있었던 경험이 있는데, 그때 엄청 무서웠거든요. 그래서 그 뒤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면 약간 긴장 돼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

하지만 지난 10년간 3백여 건의 엘리베이터 사고가 발생해 무려 91명이 사망했습니다.

사고 원인은 기계적 결함도 있지만 이용자 과실도 많은데요. 부주의로 인해 사고 중 하나가 바로 틈 사이로 아이들의 손이 끼는 사고입니다.

도대체 이 작은 틈새로 어떻게 손이 끼이는 걸까요?

어린아이의 손 모양의 모형을 엘리베이터 문에 대 보았는데요.

문이 열리자마자 그대로 문틈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인터뷰> 김승룡(한국승강기안전공단 차장) : "엘리베이터는 보통 문과 문틀 틈새가 통상적으로 10mm까지 허용을 하고 있지만 어린아이의 손가락 (두께는)은 보통 8mm정도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린 아이들이 엘리베이터 이용 시 무심코 엘리베이터에 손을 대고 있을 경우엔 문이 열리게 되면 열리는 방향의 엘리베이터 문과 문틀 사이에 손이 끼기가 쉽습니다."

아이의 손이 끼었을 때 당황하여 억지로 잡아당기거나 문 닫힘 버튼을 누르게 되면 부상 정도가 커질 수 있어 위험합니다.

이럴 땐 지지대 등을 이용해 손으로 문과 문틀 사이를 최대한 벌려 압박을 낮춘 뒤 침착하게 구조대를 기다려야 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한 남성. 목줄을 한 애완견이 엘리베이터에 타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문이 닫히는데요.

잠시 후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자 애완견은 그대로 딸려가 허공으로 붕 뜹니다.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난 걸까요? 강아지 인형이 밖에 있는 상태에서 목줄을 길게 늘어뜨린 채 문을 닫았는데요.

엘리베이터가 상승하자 그대로 강아지 인형은 허공으로 떠오르고, 급기야 엘리베이터 맨 위쪽으로 딱 붙었습니다.

안쪽에서 잡고 있던 목줄도 팽팽하게 조여지다 아래로 딸려 내려갔는데요.

실제였다면 손가락이 절단 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승룡(한국승강기안전공단 차장) : "엘리베이터 문에는 신체라든지 물건이 닿게 되면 감지하는 장치가 있는데, 통상적으로 5mm까지는 감지가 가능하나 애완견 줄이라든지 줄넘기 줄, 특히 학생들 가방 끈 같은 경우 두께가 얇은 끈 같은 경우는 감지를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엘리베이터 문에 끼게 되면 인식을 못하고..."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애완견 목줄과 같은 얇은 끈은 반드시 짧게 감아서 타야합니다.

한 지하철 역, 전동 휠체어를 탄 남성이 엘리베이터 문을 들이받자 문이 부서지면서 그대로 추락합니다.

보통 엘리베이터 문 안쪽엔 도어슈라는 장치가 있어 문이 밀리는 것을 막아주는데요,

그런데 외부에서 충격을 주면 도어슈 장치가 빠져버려 엘리베이터의 문 아래쪽이 밀리게 됩니다.

이 때문에 엘리베이터 문에 기대거나 발로 차는 등 충격을 주는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간혹 엘리베이터가 멈춰 갇히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때 무리하게 탈출을 하려고 하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안종희(서울 동대문소방서 구조대) : "엘리베이터에 갇혔을 때 강제로 출입문을 개방하시면 안 됩니다. 열린 문틈으로 떨어져 추락사 할 수 있고 문틈에 끼이는 등 2차 사고로 번질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멈췄을 땐 비상벨을 눌러 구조요청을 해야 하는데, 이 때 내부에 부착돼 있는 고유번호를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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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엘리베이터 사고 유발하는 위험한 행동은?
    • 입력 2016-09-18 07:14:02
    • 수정2016-09-18 07:18:52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멘트>

갑자기 지진이 발생해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서 순간의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엘리베이터 사고 원인은 기계적 결함뿐 아니라 이용자의 부주의도 많다는데,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 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강가은씨.

하지만 1년 전 사고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바짝 긴장이 됩니다.

<인터뷰> 강가은(안산시 단원구) : "작년에 엘리베이터에서 친구가 장난을 치겠다고 흔들어서 약간 30분간 갇혀있었던 경험이 있는데, 그때 엄청 무서웠거든요. 그래서 그 뒤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면 약간 긴장 돼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

하지만 지난 10년간 3백여 건의 엘리베이터 사고가 발생해 무려 91명이 사망했습니다.

사고 원인은 기계적 결함도 있지만 이용자 과실도 많은데요. 부주의로 인해 사고 중 하나가 바로 틈 사이로 아이들의 손이 끼는 사고입니다.

도대체 이 작은 틈새로 어떻게 손이 끼이는 걸까요?

어린아이의 손 모양의 모형을 엘리베이터 문에 대 보았는데요.

문이 열리자마자 그대로 문틈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인터뷰> 김승룡(한국승강기안전공단 차장) : "엘리베이터는 보통 문과 문틀 틈새가 통상적으로 10mm까지 허용을 하고 있지만 어린아이의 손가락 (두께는)은 보통 8mm정도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린 아이들이 엘리베이터 이용 시 무심코 엘리베이터에 손을 대고 있을 경우엔 문이 열리게 되면 열리는 방향의 엘리베이터 문과 문틀 사이에 손이 끼기가 쉽습니다."

아이의 손이 끼었을 때 당황하여 억지로 잡아당기거나 문 닫힘 버튼을 누르게 되면 부상 정도가 커질 수 있어 위험합니다.

이럴 땐 지지대 등을 이용해 손으로 문과 문틀 사이를 최대한 벌려 압박을 낮춘 뒤 침착하게 구조대를 기다려야 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한 남성. 목줄을 한 애완견이 엘리베이터에 타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문이 닫히는데요.

잠시 후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자 애완견은 그대로 딸려가 허공으로 붕 뜹니다.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난 걸까요? 강아지 인형이 밖에 있는 상태에서 목줄을 길게 늘어뜨린 채 문을 닫았는데요.

엘리베이터가 상승하자 그대로 강아지 인형은 허공으로 떠오르고, 급기야 엘리베이터 맨 위쪽으로 딱 붙었습니다.

안쪽에서 잡고 있던 목줄도 팽팽하게 조여지다 아래로 딸려 내려갔는데요.

실제였다면 손가락이 절단 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승룡(한국승강기안전공단 차장) : "엘리베이터 문에는 신체라든지 물건이 닿게 되면 감지하는 장치가 있는데, 통상적으로 5mm까지는 감지가 가능하나 애완견 줄이라든지 줄넘기 줄, 특히 학생들 가방 끈 같은 경우 두께가 얇은 끈 같은 경우는 감지를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엘리베이터 문에 끼게 되면 인식을 못하고..."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애완견 목줄과 같은 얇은 끈은 반드시 짧게 감아서 타야합니다.

한 지하철 역, 전동 휠체어를 탄 남성이 엘리베이터 문을 들이받자 문이 부서지면서 그대로 추락합니다.

보통 엘리베이터 문 안쪽엔 도어슈라는 장치가 있어 문이 밀리는 것을 막아주는데요,

그런데 외부에서 충격을 주면 도어슈 장치가 빠져버려 엘리베이터의 문 아래쪽이 밀리게 됩니다.

이 때문에 엘리베이터 문에 기대거나 발로 차는 등 충격을 주는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간혹 엘리베이터가 멈춰 갇히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때 무리하게 탈출을 하려고 하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안종희(서울 동대문소방서 구조대) : "엘리베이터에 갇혔을 때 강제로 출입문을 개방하시면 안 됩니다. 열린 문틈으로 떨어져 추락사 할 수 있고 문틈에 끼이는 등 2차 사고로 번질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멈췄을 땐 비상벨을 눌러 구조요청을 해야 하는데, 이 때 내부에 부착돼 있는 고유번호를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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