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크기는 작아도 영양은 으뜸…잣의 계절

입력 2016.09.21 (08:38) 수정 2016.09.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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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수정과나 식혜에 이거 빠지면 좀 허전하죠. 바로 잣입니다.

동동 띄우면 보기도 좋고 씹었을 때 퍼지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잖아요.

사실 저는 어릴 때 약식에 잣 들어 있으면 그 잣을 모두 걷어내고 달콤한 밥만 먹었는데요.

잣이 영양 덩어리라는 걸 커서 알았어요.

요즘 잣 수확이 한창이라는데, 정지주 기자가 잣 소식 가져오셨죠?

<기자 멘트>

정말 폭염 지긋지긋했는데 그 덕일까요? 올해 잣 풍년이라고 해요.

옛날 왕실에선 왕의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잣으로 술을 담가 올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잣을 불로장생의 식품이라고 불렀다는데요.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하죠.

그런데 이 잣 따는 게 만만치가 않습니다. 잣나무가 높이가 무려 20미터나 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나무 잘 타는 숙련된 전문가만 올라갈 수 있다고 해요.

목숨 걸고 힘들게 딴 만큼 그 잣 정말 귀하고 두루두루 쓸모가 많다는데요.

그 생생한 수확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가평의 축령산!

잣의 국내 생산량 60%를 차지하는 최대 수확지인데요.

하늘로 치솟은 잣나무들 속에서 잣 수확이 한창입니다.

꼭대기 높은 곳에서 나무를 치면 잣송이가 후두두 쏟아집니다.

굳이 힘들게 나무 꼭대기까지 오르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이윤근(잣 수확 경력 20년) : “잣송이가 가지에 숨어 있다 보니까 사람이 육안으로 직접 보고 장대를 이용해 때려서 따야 수확할 수 있어요.”

20m가 넘는 잣나무에 오를 때, 꼭 필요한 장비가 있습니다.

산 탈 때 쓰는 아이젠과 모양은 비슷한데, 예사롭지 않네요.

<인터뷰> 이윤근(잣 수확 경력 20년) : “승족기라고 하는 건데요. 나무를 찍고 올라가기 위해서 만든 건데 발이 편하게 나무에 디딜 수 있게 맞춘 겁니다.”

잣을 털 때 쓰는 9미터짜리 장대까지 챙기면 준비 완료!

이제 잣나무를 성큼성큼 오릅니다.

꼭 스파이더맨 같네요.

보기만 해도 아찔한 꼭대기에 오르면 잣이 많은 곳부터 확인합니다.

드디어 긴 장대가 제 역할을 할 때!

장대 끝에 달린 고리로 잣나무를 흔들면 잘 익은 잣송이들이 뚝, 뚝, 아래로 떨어집니다.

파인애플처럼 생긴 이게 바로 잣송입니다.

반으로 갈라봤더니 잣이 빼곡하게 들어 있습니다.

잣 한 송이에 무려 100개 이상의 잣이 들어 있다고 해요.

힘들게 딴 만큼 정말 귀한 잣입니다.

잣 껍데기는 살짝 깨물면 쉽게 분리가 되는데요.

바로 잣 알갱입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6시간 동안 딴 잣송이가 2톤 남짓.

금방 딴 잣송이는 송진이 있어서 끈적끈적하기 때문에 포대에 담은 채로 이틀 정도 말려줍니다.

그다음 탈곡장으로 가는데요.

잣송이에서 잣을 분리하고 탈피작업까지 합니다.

그렇게 해야 우리에게 익숙한 노란 잣이 나옵니다.

힘들게 수확한 잣, 영양 덩어립니다.

<인터뷰> 김영성(신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잣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기 때문에 노인들의 치매 예방과 어린아이들의 성장 촉진을 유발하는데 아주 좋은 성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잣 하면 막걸리부터 떠올리는 분들 계시죠.

잣 막걸리 생산이 한창인 공장을 찾아가봤습니다.

오전 8시, 막걸리 만드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먼저 기계에 쌀을 붓는데요.

<인터뷰> 김희성(잣막걸리 공장 직원) : “탱크 안에서 스팀으로 쌀을 찌는 겁니다.”

탱크에서 5시간 정도 푹 쪄내면 고두밥이 되는데, 이게 막걸리를 만드는 기본 재료가 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합니다.

잘 지은 고두밥과 함께 누룩을 넣어주는데요.

누룩은 고두밥을 발효시키는 발효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꼭 넣습니다.

이렇게 고두밥과 누룩을 쏟으면, 아래층에 물이 담긴 통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 상태로 발효를 시작하는데요.

이때 중요한 건 온돕니다.

효모 활동이 가장 활성화된다는 28도에 맞춰야 합니다.

이틀이 지나면 이렇게 부글부글 거품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일주일이 되면 찌꺼기인 술지게미가 둥둥 뜨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걸 걷어내면 막걸리 원액이 남게 됩니다.

드디어 잣 막걸리의 핵심, 잣이 등장하는데요.

잣은 물과 함께 곱게 갈아줍니다.

잣은 통으로 넣었을 때보다 갈아서 넣어야 향이 더 진한데요.

곱게 간 잣을 막걸리 원액에 넣어줍니다.

<인터뷰> 조은선(잣막걸리 공장 직원) : “가평에는 잣이 유명하기 때문에 막걸리에 넣게 되었는데요.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지막으로 알코올 도수가 6%가 되도록 물을 넣어 희석하면 잣 막걸리 완성입니다.

잣 때문일까요?

막걸리에 윤기가 도는 것 같습니다.

잣 막걸리는 3도 정도로 차게 해야 맛이 가장 좋습니다.

이번에는 잣을 요리로도 즐겨봅니다.

잣 전문식당을 찾아가 봤는데요.

보글보글 맛있게 끓고 있는 이것! 잣 두부가 들어간 버섯 전골입니다.

잣 두부, 다소 생소한데요.

주방에서 만드는 법을 살짝 공개했습니다.

10시간 불린 콩을 잣과 함께 갈아서 잣 콩물을 만듭니다.

이게 잣 두부의 기본이 되는 거죠.

<인터뷰> 안명자(잣 요리전문점 운영) : “두부에 고소함을 더하기 위해서 잣을 갈아서 콩물에 넣어줍니다.”

이제 콩물을 가마솥에 끓이는데요.

이때 간수를 넣어줍니다.

간수는 염전에서 소금 물기를 뺄 때 나오는 짠 물이죠.

이렇게 몽글몽글 응어리가 지는데 이게 순두붑니다.

이제 틀에 부어 물기를 빼줍니다.

이때 또, 잣을 준비합니다.

<인터뷰> 안명자(잣 요리전문점 운영) : “잣은 씹는 맛이 좋습니다. 잣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서 통잣을 넣습니다.”

아낌없이 잣을 뿌리고, 다시 두부를 얹어 물기를 빼줍니다.

천을 덮고 손으로 꼭꼭 눌러주면 됩니다.

먹기 좋게 잘라보니, 속에 잣이 콕콕 박혀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죠.

이렇게 만든 잣 두부를 갖가지 채소 위에 듬뿍 올리고 청경채도 올립니다.

개운하게 끓인 맑은 다시 육수를 넣어주면 잣 두부 버섯 전골이 됩니다.

전골은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

담백한 잣 두부 전골은 일교차가 큰 요즘, 기력 회복에 딱 좋다는데요.

정말 시원하고 맛있게 드시죠!

<인터뷰> 황혜영(세종시 어진동) : “아이들도 너무 맛있게 잘 먹고요. 건강식인 거 같아요.”

<인터뷰> 최영호(경기도 고양시) : “백하고 시원해서 너무 맛있습니다.”

영양이 알알이 꽉 차 있는 잣!

가을이 주는 알찬 보물을 함께 자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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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크기는 작아도 영양은 으뜸…잣의 계절
    • 입력 2016-09-21 08:40:00
    • 수정2016-09-21 09:26:29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수정과나 식혜에 이거 빠지면 좀 허전하죠. 바로 잣입니다.

동동 띄우면 보기도 좋고 씹었을 때 퍼지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잖아요.

사실 저는 어릴 때 약식에 잣 들어 있으면 그 잣을 모두 걷어내고 달콤한 밥만 먹었는데요.

잣이 영양 덩어리라는 걸 커서 알았어요.

요즘 잣 수확이 한창이라는데, 정지주 기자가 잣 소식 가져오셨죠?

<기자 멘트>

정말 폭염 지긋지긋했는데 그 덕일까요? 올해 잣 풍년이라고 해요.

옛날 왕실에선 왕의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잣으로 술을 담가 올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잣을 불로장생의 식품이라고 불렀다는데요.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하죠.

그런데 이 잣 따는 게 만만치가 않습니다. 잣나무가 높이가 무려 20미터나 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나무 잘 타는 숙련된 전문가만 올라갈 수 있다고 해요.

목숨 걸고 힘들게 딴 만큼 그 잣 정말 귀하고 두루두루 쓸모가 많다는데요.

그 생생한 수확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가평의 축령산!

잣의 국내 생산량 60%를 차지하는 최대 수확지인데요.

하늘로 치솟은 잣나무들 속에서 잣 수확이 한창입니다.

꼭대기 높은 곳에서 나무를 치면 잣송이가 후두두 쏟아집니다.

굳이 힘들게 나무 꼭대기까지 오르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이윤근(잣 수확 경력 20년) : “잣송이가 가지에 숨어 있다 보니까 사람이 육안으로 직접 보고 장대를 이용해 때려서 따야 수확할 수 있어요.”

20m가 넘는 잣나무에 오를 때, 꼭 필요한 장비가 있습니다.

산 탈 때 쓰는 아이젠과 모양은 비슷한데, 예사롭지 않네요.

<인터뷰> 이윤근(잣 수확 경력 20년) : “승족기라고 하는 건데요. 나무를 찍고 올라가기 위해서 만든 건데 발이 편하게 나무에 디딜 수 있게 맞춘 겁니다.”

잣을 털 때 쓰는 9미터짜리 장대까지 챙기면 준비 완료!

이제 잣나무를 성큼성큼 오릅니다.

꼭 스파이더맨 같네요.

보기만 해도 아찔한 꼭대기에 오르면 잣이 많은 곳부터 확인합니다.

드디어 긴 장대가 제 역할을 할 때!

장대 끝에 달린 고리로 잣나무를 흔들면 잘 익은 잣송이들이 뚝, 뚝, 아래로 떨어집니다.

파인애플처럼 생긴 이게 바로 잣송입니다.

반으로 갈라봤더니 잣이 빼곡하게 들어 있습니다.

잣 한 송이에 무려 100개 이상의 잣이 들어 있다고 해요.

힘들게 딴 만큼 정말 귀한 잣입니다.

잣 껍데기는 살짝 깨물면 쉽게 분리가 되는데요.

바로 잣 알갱입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6시간 동안 딴 잣송이가 2톤 남짓.

금방 딴 잣송이는 송진이 있어서 끈적끈적하기 때문에 포대에 담은 채로 이틀 정도 말려줍니다.

그다음 탈곡장으로 가는데요.

잣송이에서 잣을 분리하고 탈피작업까지 합니다.

그렇게 해야 우리에게 익숙한 노란 잣이 나옵니다.

힘들게 수확한 잣, 영양 덩어립니다.

<인터뷰> 김영성(신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잣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기 때문에 노인들의 치매 예방과 어린아이들의 성장 촉진을 유발하는데 아주 좋은 성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잣 하면 막걸리부터 떠올리는 분들 계시죠.

잣 막걸리 생산이 한창인 공장을 찾아가봤습니다.

오전 8시, 막걸리 만드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먼저 기계에 쌀을 붓는데요.

<인터뷰> 김희성(잣막걸리 공장 직원) : “탱크 안에서 스팀으로 쌀을 찌는 겁니다.”

탱크에서 5시간 정도 푹 쪄내면 고두밥이 되는데, 이게 막걸리를 만드는 기본 재료가 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합니다.

잘 지은 고두밥과 함께 누룩을 넣어주는데요.

누룩은 고두밥을 발효시키는 발효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꼭 넣습니다.

이렇게 고두밥과 누룩을 쏟으면, 아래층에 물이 담긴 통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 상태로 발효를 시작하는데요.

이때 중요한 건 온돕니다.

효모 활동이 가장 활성화된다는 28도에 맞춰야 합니다.

이틀이 지나면 이렇게 부글부글 거품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일주일이 되면 찌꺼기인 술지게미가 둥둥 뜨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걸 걷어내면 막걸리 원액이 남게 됩니다.

드디어 잣 막걸리의 핵심, 잣이 등장하는데요.

잣은 물과 함께 곱게 갈아줍니다.

잣은 통으로 넣었을 때보다 갈아서 넣어야 향이 더 진한데요.

곱게 간 잣을 막걸리 원액에 넣어줍니다.

<인터뷰> 조은선(잣막걸리 공장 직원) : “가평에는 잣이 유명하기 때문에 막걸리에 넣게 되었는데요.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지막으로 알코올 도수가 6%가 되도록 물을 넣어 희석하면 잣 막걸리 완성입니다.

잣 때문일까요?

막걸리에 윤기가 도는 것 같습니다.

잣 막걸리는 3도 정도로 차게 해야 맛이 가장 좋습니다.

이번에는 잣을 요리로도 즐겨봅니다.

잣 전문식당을 찾아가 봤는데요.

보글보글 맛있게 끓고 있는 이것! 잣 두부가 들어간 버섯 전골입니다.

잣 두부, 다소 생소한데요.

주방에서 만드는 법을 살짝 공개했습니다.

10시간 불린 콩을 잣과 함께 갈아서 잣 콩물을 만듭니다.

이게 잣 두부의 기본이 되는 거죠.

<인터뷰> 안명자(잣 요리전문점 운영) : “두부에 고소함을 더하기 위해서 잣을 갈아서 콩물에 넣어줍니다.”

이제 콩물을 가마솥에 끓이는데요.

이때 간수를 넣어줍니다.

간수는 염전에서 소금 물기를 뺄 때 나오는 짠 물이죠.

이렇게 몽글몽글 응어리가 지는데 이게 순두붑니다.

이제 틀에 부어 물기를 빼줍니다.

이때 또, 잣을 준비합니다.

<인터뷰> 안명자(잣 요리전문점 운영) : “잣은 씹는 맛이 좋습니다. 잣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서 통잣을 넣습니다.”

아낌없이 잣을 뿌리고, 다시 두부를 얹어 물기를 빼줍니다.

천을 덮고 손으로 꼭꼭 눌러주면 됩니다.

먹기 좋게 잘라보니, 속에 잣이 콕콕 박혀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죠.

이렇게 만든 잣 두부를 갖가지 채소 위에 듬뿍 올리고 청경채도 올립니다.

개운하게 끓인 맑은 다시 육수를 넣어주면 잣 두부 버섯 전골이 됩니다.

전골은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

담백한 잣 두부 전골은 일교차가 큰 요즘, 기력 회복에 딱 좋다는데요.

정말 시원하고 맛있게 드시죠!

<인터뷰> 황혜영(세종시 어진동) : “아이들도 너무 맛있게 잘 먹고요. 건강식인 거 같아요.”

<인터뷰> 최영호(경기도 고양시) : “백하고 시원해서 너무 맛있습니다.”

영양이 알알이 꽉 차 있는 잣!

가을이 주는 알찬 보물을 함께 자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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