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피습’ 장례미사…“비극은 모두의 책임”

입력 2016.09.21 (19:09) 수정 2016.09.2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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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주의 한 성당에서 중국인에게 무참히 살해된 60대 여성의 여성의 장례미사가 열렸습니다.

이번 미사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면서도, 무분별한 개발의 열병이 무고한 죽음을 초래했다며 각성을 촉구했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환하게 웃는 영정 사진을 앞세운 운구 행렬이 성당 앞마당으로 들어옵니다.

기도 중에 중국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끝내 세상을 떠난 61살 김 모 씨.

고인이 생전에 가장 좋아한 곳이었다는 바로 그 성당으로 돌아왔습니다.

유가족과 신도들이 자리를 가득 채운 장례미사는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의 집전으로 진행됐습니다.

<녹취> 강우일(천주교 제주교구장) : "생전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영문도 모르고 무참히 살해된 루시아 자매도 오늘 우리 이 시대의 순교자라고 선언하고 싶습니다."

비극의 근본적인 책임은 늘어나는 외국인들이 아니라, 개발의 열병에 들뜬 제주도민들 모두에게 있다며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강우일(천주교 제주교구장) : "경제적 성장과 수익만을 분에 넘치게 추구한 우리 자신들의 무분별한 탐욕에 그 탓을 돌려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 씨의 지인들도 신앙에 헌신했던 고인을 기리며 애써 슬픔을 달랬습니다.

<녹취> 문정애(성당신도) :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셨는데... 기도 중에 가셨다는 건 굉장히 좀 그랬는데... 주교님 강론 말씀 듣고 난 다음에는 순교하셨다고 (생각해요.)"

경찰은 내일 성당에서 현장검증을 진행한 뒤 모레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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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당 피습’ 장례미사…“비극은 모두의 책임”
    • 입력 2016-09-21 19:10:32
    • 수정2016-09-21 19: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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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주의 한 성당에서 중국인에게 무참히 살해된 60대 여성의 여성의 장례미사가 열렸습니다.

이번 미사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면서도, 무분별한 개발의 열병이 무고한 죽음을 초래했다며 각성을 촉구했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환하게 웃는 영정 사진을 앞세운 운구 행렬이 성당 앞마당으로 들어옵니다.

기도 중에 중국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끝내 세상을 떠난 61살 김 모 씨.

고인이 생전에 가장 좋아한 곳이었다는 바로 그 성당으로 돌아왔습니다.

유가족과 신도들이 자리를 가득 채운 장례미사는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의 집전으로 진행됐습니다.

<녹취> 강우일(천주교 제주교구장) : "생전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영문도 모르고 무참히 살해된 루시아 자매도 오늘 우리 이 시대의 순교자라고 선언하고 싶습니다."

비극의 근본적인 책임은 늘어나는 외국인들이 아니라, 개발의 열병에 들뜬 제주도민들 모두에게 있다며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강우일(천주교 제주교구장) : "경제적 성장과 수익만을 분에 넘치게 추구한 우리 자신들의 무분별한 탐욕에 그 탓을 돌려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 씨의 지인들도 신앙에 헌신했던 고인을 기리며 애써 슬픔을 달랬습니다.

<녹취> 문정애(성당신도) :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셨는데... 기도 중에 가셨다는 건 굉장히 좀 그랬는데... 주교님 강론 말씀 듣고 난 다음에는 순교하셨다고 (생각해요.)"

경찰은 내일 성당에서 현장검증을 진행한 뒤 모레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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