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경비정.승조원들도 큰 피해

⊙앵커: 교전 직후 화염에 휩싸인 채 예인되어 가는 북한 경비정의 모습이 오늘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번 교전에서 북한 역시 막대한 피해를 입었음을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이흥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 해군의 집중 포격을 받고 화염에 휩싸인 북측 경비정이 다른 경비정에 예인돼 북쪽 동산곶 방향으로 북상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앞에서 끌고 가던 155톤의 388호는 어렴풋이나마 형체가 식별되지만 불길에 휩싸인 215톤 684호는 곧 침몰될 듯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이 사진들은 5마일 떨어진 거리의 우리측 고속정에서 추성훈 중위가 3배줌의 소형 자동카메라로 촬영한 것입니다.
⊙안기석(준장/합참 해군 작전차장): 앞의 배는 끌고 가는 모습이 보이고 뒷배는 형체가 갑판이 상당히 불분명할 정도로 불이 나고 있는 그런 장면입니다.
⊙기자: 합참은 사진을 분석한 결과 검은 연기가 수백 미터까지 치솟아 오르고 갑판 위의 함포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북한 경비정이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군당국은 우리 승조원의 관측을 종합한 결과로도 북한 경비정에 70mm와 40mm 포탄 수백 발이 날아가 북측 사병 3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다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부 당국도 30여 명이 탑승할 수 있는 대형 수송헬기가 북한 해군기지 4곳에서 평양 순안 비행장까지 운항해 부상자를 후송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군당국은 추가로 위성사진과 정찰기 사진을 확보하기 위해 미군 당국과 긴밀히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흥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