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 화재…20명 사상

입력 2016.09.24 (21:08) 수정 2016.09.2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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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24일) 새벽 지은지 20년 넘은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일가족 세 명이 숨지고, 유독가스를 마신 열 일곱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전기 합선으로 난 불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양예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발코니 밖으로 시뻘건 화염이 뿜어져 나옵니다.

<녹취> "몇층이야 몇층? 몇층, 몇층?"

<녹취> " 빨리 살려주세요. 13층이요, 13층!"

13층에서 치솟은 불길은 15층까지 올라갑니다.

<녹취> " 어떡해 불이 안 꺼져. 저기 사람이 있는 거 같아."

소방관들이 진압에 나서지만 불길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윤찬(목격자) : "펑 소리가 나면서 비명이 들리길래 가까이 가보니까 화재가 크게 나 있더라고요."

새벽 4시 반에 신고가 접수된 뒤에도 불은 1시간 10분 동안 계속됐습니다.

이 불로 13층에 살던 46살 이 모 씨와 이 씨의 둘째 딸, 막내딸이 숨졌고 부인과 아들은 목숨을 건졌습니다.

긴급 대피하던 주민 백여 명 가운데 유독가스를 마신 17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녹취> 주민(목격자) : "창틀 같은 게 불에 녹아서 떨어지는 그런 소리들이 났어요."

불이 난 집의 바로 아래층에 살던 김경태 씨는 화재 소리를 듣고 집 밖으로 나와서 단잠을 자고 있던 이웃들을 깨우고 위험을 알렸습니다.

<인터뷰> 김경태(아파트 12층 주민) : "호스를 가지고 (불이 시작된) 13층 아들이 불을 끄고 있는 거에요. (제가) 빨리 대피하는 게 최고다(라고 했어요.)"

화재 현장에 대한 1차 감식 결과 거실 TV 뒤편에서 발생한 전기 합선이 원인으로 추정됐습니다.

경찰은 화재가 난 직후에 즉각 신고하지 않고 가족들이 자체적으로 진화하려 한 정황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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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층 아파트 화재…20명 사상
    • 입력 2016-09-24 21:10:14
    • 수정2016-09-27 10: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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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24일) 새벽 지은지 20년 넘은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일가족 세 명이 숨지고, 유독가스를 마신 열 일곱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전기 합선으로 난 불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양예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발코니 밖으로 시뻘건 화염이 뿜어져 나옵니다. <녹취> "몇층이야 몇층? 몇층, 몇층?" <녹취> " 빨리 살려주세요. 13층이요, 13층!" 13층에서 치솟은 불길은 15층까지 올라갑니다. <녹취> " 어떡해 불이 안 꺼져. 저기 사람이 있는 거 같아." 소방관들이 진압에 나서지만 불길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윤찬(목격자) : "펑 소리가 나면서 비명이 들리길래 가까이 가보니까 화재가 크게 나 있더라고요." 새벽 4시 반에 신고가 접수된 뒤에도 불은 1시간 10분 동안 계속됐습니다. 이 불로 13층에 살던 46살 이 모 씨와 이 씨의 둘째 딸, 막내딸이 숨졌고 부인과 아들은 목숨을 건졌습니다. 긴급 대피하던 주민 백여 명 가운데 유독가스를 마신 17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녹취> 주민(목격자) : "창틀 같은 게 불에 녹아서 떨어지는 그런 소리들이 났어요." 불이 난 집의 바로 아래층에 살던 김경태 씨는 화재 소리를 듣고 집 밖으로 나와서 단잠을 자고 있던 이웃들을 깨우고 위험을 알렸습니다. <인터뷰> 김경태(아파트 12층 주민) : "호스를 가지고 (불이 시작된) 13층 아들이 불을 끄고 있는 거에요. (제가) 빨리 대피하는 게 최고다(라고 했어요.)" 화재 현장에 대한 1차 감식 결과 거실 TV 뒤편에서 발생한 전기 합선이 원인으로 추정됐습니다. 경찰은 화재가 난 직후에 즉각 신고하지 않고 가족들이 자체적으로 진화하려 한 정황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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