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막혔고, 잠겼고…인명 피해 컸다”

입력 2016.09.24 (21:10) 수정 2016.09.2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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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이 난 아파트의 옥상 문입니다.

부숴진 흔적 보이시죠.

불길과 연기를 피해 급하게 옥상으로 대피한 주민들이 평소 잠겨있던 옥상 문을 필사적으로 부순겁니다.

화재 대피시설인 발코니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연기를 피해 발코니로 대피했다가 숨진 일가족 3명은 다른 집으로 갈 수 있는 경량 칸막이를 부수지 못한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베란다로 피한 사람들이 경량 칸막이를 통해 옆집으로 탈출해 목숨을 건진 지난 2월 부산 아파트 화재와는 정반대의 결과입니다.

이번 아파트 화재의 문제점과 올바른 대처법을 이현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최초 신고 이후, 소방대원들은 3분 만에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그러나 불은 이미 집 전체에 번진 상태였습니다.

25년 된 아파트이기 때문에 스프링클러 같은 초기 진화장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화재 현장을 찾은 소방전문가는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 된 2004년 이전에 지은 아파트는 화재가 커질 위험성이 크다고 진단합니다.

<녹취> 이용재(경민대 소방안전학과 교수) : "지금 상태 보면 아무것도 없잖아요. 배관도 없고, 헤드도 없고요."

올해부터 지은 아파트는 반드시 옥상문 자동 개폐장치를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존 아파트는 이 기준에서 제외된 상태입니다.

이번에 화재가 난 아파트를 비롯해서 대부분 옥상문이 잠겨져 있습니다.

옥상문은 자물쇠로 잠겨져있고 자동 개폐장치마저 없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밖으로 대피할 수가 없습니다.

방화문 기능이 설치된 신형 엘리베이터와는 달리 노후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는 화재가 났을 때 연기와 불길이 확산되는 통로로 바뀝니다.

<인터뷰> 이용재(경민대 소방안전학과 교수) : "화재가 아랫쪽에서 났을 때 승강기가 굴뚝역할을 해버리는거죠. 방화문 성능이 있는 문이 사용된 지가 불과 5년 내외밖에 안 됐어요."

전문가들은 불이 났을 때 집 밖으로 대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옥상이나 베란다에서 젖은 수건으로 호흡기를 감싸고 구조대원을 기다리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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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막혔고, 잠겼고…인명 피해 컸다”
    • 입력 2016-09-24 21:11:05
    • 수정2016-09-27 10: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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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이 난 아파트의 옥상 문입니다. 부숴진 흔적 보이시죠. 불길과 연기를 피해 급하게 옥상으로 대피한 주민들이 평소 잠겨있던 옥상 문을 필사적으로 부순겁니다. 화재 대피시설인 발코니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연기를 피해 발코니로 대피했다가 숨진 일가족 3명은 다른 집으로 갈 수 있는 경량 칸막이를 부수지 못한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베란다로 피한 사람들이 경량 칸막이를 통해 옆집으로 탈출해 목숨을 건진 지난 2월 부산 아파트 화재와는 정반대의 결과입니다. 이번 아파트 화재의 문제점과 올바른 대처법을 이현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최초 신고 이후, 소방대원들은 3분 만에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그러나 불은 이미 집 전체에 번진 상태였습니다. 25년 된 아파트이기 때문에 스프링클러 같은 초기 진화장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화재 현장을 찾은 소방전문가는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 된 2004년 이전에 지은 아파트는 화재가 커질 위험성이 크다고 진단합니다. <녹취> 이용재(경민대 소방안전학과 교수) : "지금 상태 보면 아무것도 없잖아요. 배관도 없고, 헤드도 없고요." 올해부터 지은 아파트는 반드시 옥상문 자동 개폐장치를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존 아파트는 이 기준에서 제외된 상태입니다. 이번에 화재가 난 아파트를 비롯해서 대부분 옥상문이 잠겨져 있습니다. 옥상문은 자물쇠로 잠겨져있고 자동 개폐장치마저 없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밖으로 대피할 수가 없습니다. 방화문 기능이 설치된 신형 엘리베이터와는 달리 노후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는 화재가 났을 때 연기와 불길이 확산되는 통로로 바뀝니다. <인터뷰> 이용재(경민대 소방안전학과 교수) : "화재가 아랫쪽에서 났을 때 승강기가 굴뚝역할을 해버리는거죠. 방화문 성능이 있는 문이 사용된 지가 불과 5년 내외밖에 안 됐어요." 전문가들은 불이 났을 때 집 밖으로 대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옥상이나 베란다에서 젖은 수건으로 호흡기를 감싸고 구조대원을 기다리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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