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해복구 장비 상표 가리기…“제재망 회피 꼼수”

입력 2016.09.29 (19:12) 수정 2016.09.29 (19: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 매체가 수해복구 현장에 동원된 건설장비의 상표를 의도적으로 지운 뒤 공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국제사회의 제재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꼼수'란 분석입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수해복구 현장,

쉴 새 없이 흙을 퍼 나르는 군인들 사이로, 굴착기 한 대가 눈에 띕니다.

그런데 본래 상표가 있어야 할 부분이 모자이크 처리돼있습니다.

현장에 동원된 북한군 인터뷰 화면에서도 굴착기의 상표는 가려져 있습니다.

<녹취> 홍진혁(북한 군인) : "최고사령관 동지의 뜨거운 인민 사랑을 꽃피워나가는 오늘의 피해복구전투장에서 하늘의 결사대로서의 위용을 남김없이 떨쳐 나가겠습니다!"

항구에 중장비가 하역되는 보도에서도 상표 부분은 어김없이 가려져 있고, 수해 복구작업의 성과를 선전하는 노동신문 사진 속 굴착기도 페인트로 지운 흔적이 역력합니다.

TV에서 신문까지, 북한 매체가 이렇게 상표를 가리거나 지우는 이유는 뭘까?

북한은 수해복구를 대북 제재에 맞선 투쟁으로 포장해 주민들에게 이른바 자강력 제일주의를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북부피해복구전선에 필요한 자재, 설비생산을 위한 증산돌격전에서 자력자강의 정신을 높이 발휘해야 합니다."

이 와중에 수입장비란 사실이 드러나는게 북한 당국에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또, 대북 제재 국면에서 수입 장비의 출처가 드러날 경우, 향후 추가 도입이 봉쇄될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北, 수해복구 장비 상표 가리기…“제재망 회피 꼼수”
    • 입력 2016-09-29 19:14:34
    • 수정2016-09-29 19:20:18
    뉴스 7
<앵커 멘트>

북한 매체가 수해복구 현장에 동원된 건설장비의 상표를 의도적으로 지운 뒤 공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국제사회의 제재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꼼수'란 분석입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수해복구 현장,

쉴 새 없이 흙을 퍼 나르는 군인들 사이로, 굴착기 한 대가 눈에 띕니다.

그런데 본래 상표가 있어야 할 부분이 모자이크 처리돼있습니다.

현장에 동원된 북한군 인터뷰 화면에서도 굴착기의 상표는 가려져 있습니다.

<녹취> 홍진혁(북한 군인) : "최고사령관 동지의 뜨거운 인민 사랑을 꽃피워나가는 오늘의 피해복구전투장에서 하늘의 결사대로서의 위용을 남김없이 떨쳐 나가겠습니다!"

항구에 중장비가 하역되는 보도에서도 상표 부분은 어김없이 가려져 있고, 수해 복구작업의 성과를 선전하는 노동신문 사진 속 굴착기도 페인트로 지운 흔적이 역력합니다.

TV에서 신문까지, 북한 매체가 이렇게 상표를 가리거나 지우는 이유는 뭘까?

북한은 수해복구를 대북 제재에 맞선 투쟁으로 포장해 주민들에게 이른바 자강력 제일주의를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북부피해복구전선에 필요한 자재, 설비생산을 위한 증산돌격전에서 자력자강의 정신을 높이 발휘해야 합니다."

이 와중에 수입장비란 사실이 드러나는게 북한 당국에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또, 대북 제재 국면에서 수입 장비의 출처가 드러날 경우, 향후 추가 도입이 봉쇄될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