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청소년 흡연, 금연 랩으로 예방

입력 2016.10.04 (08:47) 수정 2016.10.0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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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1월 담배 가격이 올랐죠.

그 뒤로 흡연 청소년을 조사했더니 흡연량이 그대로거나 오히려 늘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담뱃값 인상만으로 청소년 흡연문제가 해결되는게 아니라 홍보를 함께 해야 금연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건데요.

보건당국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대세 아이돌 지코와 함께 금연랩 오디션을 진행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박 기자, 담배가격이 올랐는데도, 청소년들이 담배를 끊기가 어려운가보죠?

<기자 멘트>

네, 맞습니다.

지난해 1월 담배가격이 1갑당 2천원이 올랐죠.

가격이 오름에도 불구하고 흡연 청소년들은 담배를 끊기 어렵다는 이야기인데요.

실제로 대구의료원 의료진이 지난 2015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를 토대로 전국 중고등학생 7천 백여 명을 분석했습니다.

흡연 청소년 가운데 담뱃값이 오른 뒤에 담배를 끊거나 줄였다는 학생은 28%에 그친 반면 흡연량이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증가했다는 학생이 72%를 차지해 세 배 이상 높았습니다.

그 전 2012년도 연구에서 만약 담배 가격이 인상되면 흡연 청소년 중 26%만 담배를 계속 피울 것이다라는 결과와도 아주 큰 차이를 보이는 겁니다.

연구팀은 또, 담뱃값 인상 뒤에 흡연을 지속하는 요인을 분석했는데, 청소년 금연 홍보가 중요했습니다.

실제로 담뱃값 인상 뒤 1년간 금연관련 홍보를 한번도 접한 적이 없는 청소년은 흡연을 지속할 위험이 1.5배 높게 나왔습니다.

따라서 금연 홍보가 청소년에게 도달되도록 하는게 관건이란 이야기입니다.

<앵커 멘트>

청소년 금연 캠페인 중요한건 알겠는데, 그런데 담배 피우지 마라는 계도식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기자 멘트>

네, 맞습니다.

청소년들에게 담배 피우면 몸에 좋지 않다고 계도식으로 영혼없이 이야기하면 통할 리가 없죠.

보건당국도 지난해부터 청소년 인기 웹툰 작가와 손잡고 금연 웹툰을 그린다던지,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웹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청소년 금연캠페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올해는 좀 더 특별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로 청소년 사이에 대세 힙합 가수 지코와 손을 잡은건데요.

비흡연자로 유명한 지코가 직접 청소년 금연문화 홍보대사로 나선겁니다.

실제로 인기래퍼 지코가 직접 자신의 곡에 금연랩을 만들었습니다.

한번 보시죠.

<녹취> "Oh Uh 모든 질병의 원인, 다름 아닌 흡연이라고. Oh Uh 폐가 무서워하니까. 충분히 겁먹을 필요 있다고. Oh Uh 검지와 중지 사이를 깨끗이 비워. Oh Uh 아무 생각없이 마음껏 피우는 만큼 그 인생은 더 빨리 질 거야 명심해 어릴 적 호기심에서도 하면 안 돼 친구들 따라 피는건 그저 겉멋 같아 alright"

<앵커 멘트>

그러니까, 랩으로 부른 금연송이네요. 예전에도 금연송들은 많지 않았나요?

<기자 멘트>

네, 금연노래들 종종 있었죠.

하지만, 이번엔 단지 유명 연예인이 부르기만 한 것에 그친 게 아니라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랩으로 참여를 적극 유도한게 좀 다릅니다.

구체적으로 인기 래퍼 지코가 부른 금연랩에 맞춰 청소년들이 직접 개사하거나 창작한 랩으로 오디션이 펼쳐진건데요.

제가 직접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녹취> "담배연기로부터의 자유. 연기를 맡던 네 입에서 이제 미래를 외쳐봐! 담배연기를 맡던 네 입에서 이제 미래를 외쳐봐!"

정말 금연하라는 진심이 느껴지는데요.

서울 홍대 부근의 오디션 현장, 참가자들이 랩으로 금연을 호소합니다.

이렇게 오프라인 오디션 참가자만 백명 가까이 됐는데,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생각보다 뜨거운 열기에 놀랐는데요.

거기엔 최고의 힙합 가수 지코의 참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인터뷰> 지코(가수) : “청소년들이 가장 흥미가 있고 높게 관심을 갖고 있는 문화코드가 음악이고 그 음악 안에서도 힙합이기 때문에 제가 저의 곡에서 개사를 하고 거기에 이제 금연 권장에 대한 메시지를 넣으면 자연스럽게 이런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을까...”

<앵커 멘트>

정말 예전에 담배피우지 말라는 계도식 금연교육과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네요.

그러면 오디션이 이렇게 오프라인에서 한번 하고 끝난건가요?

<기자 멘트>

그렇진 않습니다.

지코가 만든 금연랩 동영상은 온라인에서 벌써 백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오디션을 오프라인뿐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참가신청을 받았는데, 천 4백여 명이 넘었습니다.

청소년들이 자신이 스스로 금연가사를 만들고, 비트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영상까지 올린겁니다.

<녹취> "타요 타요 담배 연기 타요. 타요 타요 부모님 속이 타요! 불 붙이는 순간 너의 건강 신호에도 빨간불! 빛나는 너의 앞길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

걱정하는 부모님 마음까지 헤아리고 흡연하는 친구에겐 평소 꺼내지 못했을 말도 이렇게 랩이란 음악을 통해 솔직히 표현한 겁니다.

한마디로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에 치중했던 금연 캠페인이 청소년과 직접 소통하는 쌍방향으로 진화하면서 청소년들 스스로 금연전도사로 변신한 겁니다.

<기자 멘트>

더욱이 랩이란 청소년 문화코드를 사용한 만큼 흡연하는 청소년들에게 보다 친근하고 손쉽게 금연메시지가 전달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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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청소년 흡연, 금연 랩으로 예방
    • 입력 2016-10-04 08:50:31
    • 수정2016-10-04 09: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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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1월 담배 가격이 올랐죠.

그 뒤로 흡연 청소년을 조사했더니 흡연량이 그대로거나 오히려 늘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담뱃값 인상만으로 청소년 흡연문제가 해결되는게 아니라 홍보를 함께 해야 금연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건데요.

보건당국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대세 아이돌 지코와 함께 금연랩 오디션을 진행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박 기자, 담배가격이 올랐는데도, 청소년들이 담배를 끊기가 어려운가보죠?

<기자 멘트>

네, 맞습니다.

지난해 1월 담배가격이 1갑당 2천원이 올랐죠.

가격이 오름에도 불구하고 흡연 청소년들은 담배를 끊기 어렵다는 이야기인데요.

실제로 대구의료원 의료진이 지난 2015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를 토대로 전국 중고등학생 7천 백여 명을 분석했습니다.

흡연 청소년 가운데 담뱃값이 오른 뒤에 담배를 끊거나 줄였다는 학생은 28%에 그친 반면 흡연량이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증가했다는 학생이 72%를 차지해 세 배 이상 높았습니다.

그 전 2012년도 연구에서 만약 담배 가격이 인상되면 흡연 청소년 중 26%만 담배를 계속 피울 것이다라는 결과와도 아주 큰 차이를 보이는 겁니다.

연구팀은 또, 담뱃값 인상 뒤에 흡연을 지속하는 요인을 분석했는데, 청소년 금연 홍보가 중요했습니다.

실제로 담뱃값 인상 뒤 1년간 금연관련 홍보를 한번도 접한 적이 없는 청소년은 흡연을 지속할 위험이 1.5배 높게 나왔습니다.

따라서 금연 홍보가 청소년에게 도달되도록 하는게 관건이란 이야기입니다.

<앵커 멘트>

청소년 금연 캠페인 중요한건 알겠는데, 그런데 담배 피우지 마라는 계도식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기자 멘트>

네, 맞습니다.

청소년들에게 담배 피우면 몸에 좋지 않다고 계도식으로 영혼없이 이야기하면 통할 리가 없죠.

보건당국도 지난해부터 청소년 인기 웹툰 작가와 손잡고 금연 웹툰을 그린다던지,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웹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청소년 금연캠페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올해는 좀 더 특별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로 청소년 사이에 대세 힙합 가수 지코와 손을 잡은건데요.

비흡연자로 유명한 지코가 직접 청소년 금연문화 홍보대사로 나선겁니다.

실제로 인기래퍼 지코가 직접 자신의 곡에 금연랩을 만들었습니다.

한번 보시죠.

<녹취> "Oh Uh 모든 질병의 원인, 다름 아닌 흡연이라고. Oh Uh 폐가 무서워하니까. 충분히 겁먹을 필요 있다고. Oh Uh 검지와 중지 사이를 깨끗이 비워. Oh Uh 아무 생각없이 마음껏 피우는 만큼 그 인생은 더 빨리 질 거야 명심해 어릴 적 호기심에서도 하면 안 돼 친구들 따라 피는건 그저 겉멋 같아 alright"

<앵커 멘트>

그러니까, 랩으로 부른 금연송이네요. 예전에도 금연송들은 많지 않았나요?

<기자 멘트>

네, 금연노래들 종종 있었죠.

하지만, 이번엔 단지 유명 연예인이 부르기만 한 것에 그친 게 아니라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랩으로 참여를 적극 유도한게 좀 다릅니다.

구체적으로 인기 래퍼 지코가 부른 금연랩에 맞춰 청소년들이 직접 개사하거나 창작한 랩으로 오디션이 펼쳐진건데요.

제가 직접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녹취> "담배연기로부터의 자유. 연기를 맡던 네 입에서 이제 미래를 외쳐봐! 담배연기를 맡던 네 입에서 이제 미래를 외쳐봐!"

정말 금연하라는 진심이 느껴지는데요.

서울 홍대 부근의 오디션 현장, 참가자들이 랩으로 금연을 호소합니다.

이렇게 오프라인 오디션 참가자만 백명 가까이 됐는데,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생각보다 뜨거운 열기에 놀랐는데요.

거기엔 최고의 힙합 가수 지코의 참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인터뷰> 지코(가수) : “청소년들이 가장 흥미가 있고 높게 관심을 갖고 있는 문화코드가 음악이고 그 음악 안에서도 힙합이기 때문에 제가 저의 곡에서 개사를 하고 거기에 이제 금연 권장에 대한 메시지를 넣으면 자연스럽게 이런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을까...”

<앵커 멘트>

정말 예전에 담배피우지 말라는 계도식 금연교육과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네요.

그러면 오디션이 이렇게 오프라인에서 한번 하고 끝난건가요?

<기자 멘트>

그렇진 않습니다.

지코가 만든 금연랩 동영상은 온라인에서 벌써 백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오디션을 오프라인뿐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참가신청을 받았는데, 천 4백여 명이 넘었습니다.

청소년들이 자신이 스스로 금연가사를 만들고, 비트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영상까지 올린겁니다.

<녹취> "타요 타요 담배 연기 타요. 타요 타요 부모님 속이 타요! 불 붙이는 순간 너의 건강 신호에도 빨간불! 빛나는 너의 앞길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

걱정하는 부모님 마음까지 헤아리고 흡연하는 친구에겐 평소 꺼내지 못했을 말도 이렇게 랩이란 음악을 통해 솔직히 표현한 겁니다.

한마디로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에 치중했던 금연 캠페인이 청소년과 직접 소통하는 쌍방향으로 진화하면서 청소년들 스스로 금연전도사로 변신한 겁니다.

<기자 멘트>

더욱이 랩이란 청소년 문화코드를 사용한 만큼 흡연하는 청소년들에게 보다 친근하고 손쉽게 금연메시지가 전달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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