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각하’ 극존칭까지…北, 김정은 우상화 속도

입력 2016.10.11 (21:06) 수정 2016.10.1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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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11일)자 북한 노동신문 기사입니다.

"내년 1월 김정은 탄생일을 성대히 경축하자"고 독려하고 있는데요.

북한이 김정은의 생일을 1월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은 태양절, 김정일 생일은 광명성절이라 부르며, 국가명절로 대대적으로 선전해왔는데, 내년부터는 김정은 생일까지도 국가명절로 지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평소 '동지'라 불렀던 김정은을 '각하'라고까지 극존칭했는데요.

북한이 내부적으로만 선전했던 김정은 생일을 대외적으로 공식화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허효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평양 만수대 언덕, 노동당 창당일이라며 북한 주민들이 대형 김부자 동상에 줄지어 헌화합니다.

창당일 바로 다음 날, 이번엔 김씨 일가 3대를 이른바 '백두산 위인'이라고 칭송하는 우상화 국제대회를 내년 8월에 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2017년 백두산위인칭송대회 국제준비위원회가 결성됐습니다."

김일성 생일 105년, 김정일 생일 75년 김정은 제1비서 추대 5년에 맞춰 대규모 우상화 행사를 연다는 겁니다.

해외친북단체와 인물들을 주최자로 내세워 정례행사로 만들고, 우상화비까지 만들겠다는 계획도 공개했습니다.

해외단체를 앞세워 김일성과 김정일와 같은 반열로 올리기 위한 김정은 우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이수석(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전략실장) : "정통성 정당성을 부여하고 주민들의 사상적 해이 방지하면서 충성을 유도하여 체제 내부를 결속시키려는 그런 의도..."

외교적 고립과 심화되는 경제난 속에 또 다시 우상화 작업에 나선 북한.

막대한 재정부담과 주민 동원이 계속될 경우 김정은 체제 균열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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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1 21:06:50
    • 수정2016-10-11 22: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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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11일)자 북한 노동신문 기사입니다.

"내년 1월 김정은 탄생일을 성대히 경축하자"고 독려하고 있는데요.

북한이 김정은의 생일을 1월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은 태양절, 김정일 생일은 광명성절이라 부르며, 국가명절로 대대적으로 선전해왔는데, 내년부터는 김정은 생일까지도 국가명절로 지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평소 '동지'라 불렀던 김정은을 '각하'라고까지 극존칭했는데요.

북한이 내부적으로만 선전했던 김정은 생일을 대외적으로 공식화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허효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평양 만수대 언덕, 노동당 창당일이라며 북한 주민들이 대형 김부자 동상에 줄지어 헌화합니다.

창당일 바로 다음 날, 이번엔 김씨 일가 3대를 이른바 '백두산 위인'이라고 칭송하는 우상화 국제대회를 내년 8월에 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2017년 백두산위인칭송대회 국제준비위원회가 결성됐습니다."

김일성 생일 105년, 김정일 생일 75년 김정은 제1비서 추대 5년에 맞춰 대규모 우상화 행사를 연다는 겁니다.

해외친북단체와 인물들을 주최자로 내세워 정례행사로 만들고, 우상화비까지 만들겠다는 계획도 공개했습니다.

해외단체를 앞세워 김일성과 김정일와 같은 반열로 올리기 위한 김정은 우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이수석(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전략실장) : "정통성 정당성을 부여하고 주민들의 사상적 해이 방지하면서 충성을 유도하여 체제 내부를 결속시키려는 그런 의도..."

외교적 고립과 심화되는 경제난 속에 또 다시 우상화 작업에 나선 북한.

막대한 재정부담과 주민 동원이 계속될 경우 김정은 체제 균열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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