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발전소 붕괴 이례적 공개…“성난 민심 회피 꼼수”

입력 2016.10.13 (21:08) 수정 2016.10.13 (22: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이, 지난 대홍수 때 함경북도의 한 발전소가 붕괴됐었다며, 이례적으로 피해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피해 주민들의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 좀처럼 하지 않는 기간시설의 피해 사실까지, 뒤늦게라도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두만강변 남양.

주민들이 수해 복구 작업에 한창입니다.

폭우 당시 북한 당국이 두만강 상류 댐들을 예고없이 방류해 인명 피해가 크게 난 이후 성난 민심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음성변조) : "두만강 둑 밑에 있는 집들 다 쓸고 맞은 편에 저기 뒤에 철집 속에 바닥에 물이 차고..."

하지만 노동신문은 기상 관측 이래 처음 보는 큰 돌풍과 폭우로 두만강 상류 서두수 발전소가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수력 구조물이 형체없이 사라지고 수천 세제곱미터의 흙모래가 쌓인데다 여러 세대의 살림집이 무너졌다고 강조합니다.

노동신문이 전례없이 발전소 피해를 공개한 것은 수해를 김정은 정권이 아닌 천재지변 탓으로 돌려 민심의 화살을 피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입니다.

<녹취>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천재에 더해서 인재의 성격이 있다고 볼 수 있고요. 민심이 대단히 지금 좋지 않아요. 그러기 때문에 (김정은이) 안 가는게 아니라 사실상 못가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밤이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주민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지만 김정은 정권의 이중적인 태도와 형식적인 복구지원에 민심은 더욱 흉흉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 발전소 붕괴 이례적 공개…“성난 민심 회피 꼼수”
    • 입력 2016-10-13 21:10:37
    • 수정2016-10-13 22:10:00
    뉴스 9
<앵커 멘트>

북한이, 지난 대홍수 때 함경북도의 한 발전소가 붕괴됐었다며, 이례적으로 피해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피해 주민들의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 좀처럼 하지 않는 기간시설의 피해 사실까지, 뒤늦게라도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두만강변 남양.

주민들이 수해 복구 작업에 한창입니다.

폭우 당시 북한 당국이 두만강 상류 댐들을 예고없이 방류해 인명 피해가 크게 난 이후 성난 민심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음성변조) : "두만강 둑 밑에 있는 집들 다 쓸고 맞은 편에 저기 뒤에 철집 속에 바닥에 물이 차고..."

하지만 노동신문은 기상 관측 이래 처음 보는 큰 돌풍과 폭우로 두만강 상류 서두수 발전소가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수력 구조물이 형체없이 사라지고 수천 세제곱미터의 흙모래가 쌓인데다 여러 세대의 살림집이 무너졌다고 강조합니다.

노동신문이 전례없이 발전소 피해를 공개한 것은 수해를 김정은 정권이 아닌 천재지변 탓으로 돌려 민심의 화살을 피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입니다.

<녹취>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천재에 더해서 인재의 성격이 있다고 볼 수 있고요. 민심이 대단히 지금 좋지 않아요. 그러기 때문에 (김정은이) 안 가는게 아니라 사실상 못가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밤이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주민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지만 김정은 정권의 이중적인 태도와 형식적인 복구지원에 민심은 더욱 흉흉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