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선제타격’ 미국 전유물 아니다” 위협

입력 2016.10.17 (21:07) 수정 2016.10.1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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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미국 방송사를 평양으로 불러 들여, '미국을 핵으로 선제타격 할 수 있다'고 위협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핵실험도 최소 3번은 더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北 “핵 선제타격 미 전유물 아니다”▼

<리포트>

북한이 이번에는 미 NBC 방송 취재진과 독점 인터뷰에서 핵 선제 타격을 위협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미국 연구소 리용필 소장이라는 사람을 내세워 "선제 핵 타격은 미국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이 선제타격을 하려하면 우리가 먼저 할 것"이라며 "기술이 있다"고 협박했습니다.

북한의 선제타격 위협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8월 북한군 총참모부 성명은 물론이고 선전매체를 통해 미군 전투기가 격추당하는 가상 영상까지 만들어 선제타격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8월 22일) : "우리 식의 핵 선제 타격을 퍼부어 도발의 아성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리용필 소장은 이어 "6차, 7차, 8차 핵실험도 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유엔이나 미국의 제재도 핵무기 개발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미사일 개발 관계자는 "북한은 이미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기술을 개발했다"며 "미 국방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우주프로그램 담당자란 인물은 한술 더 떠 달 뿐만 아니라 다른 행성에도 가는 로켓을 쏴 올릴 것이라며 100% 자체 개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미 본토에 도달할 ICBM과 위성 발사용 로켓을 개발하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을 모두 일축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美 대선 등 올 연말까지가 중대 고비▼

<기자 멘트>

양측의 선제타격 공방이 점점 격해지면서 한반도 위기지수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올 연말까지가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당장 다음 달 8일 미 대선을 눈여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 본토에 대한 북한 핵 위협이 현실로 임박해오면서 미 대선의 뜨거운 이슈가 돼 있는데요.

미국에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 혹은 그 직후로 핵 미사일을 기술적으로 완성하려면 추가 도발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12월은 김정은으로서는 그냥 넘기기 어려운 달입니다.

17일이 김정일 사망 5년째 되는 날이고 24일은 김정일이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지 25년이 되는 날입니다.

핵 미사일 완성이라는 김정일의 유훈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 김정은으로서는 무언가 보여주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30일은 김정은 자신이 최고 사령관에 추대된 지 5년이 되는 날이죠.

모두 5년 단위로 꺽어지는 해인데다 핵 미사일 실전배치를 앞당기기 위해서 어떤 형태로든 도발이 예상됩니다.

더불어 북한은 그동안 고비 때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외신들을 끌어들여 국제사회를 상대로 선전전을 펼쳤는데요.

허효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고비 때마다 외신 끌어들여 선전전▼

<리포트>

북한 핵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론이 제기되던 당시 북한은 CNN을 끌어들여 마치 핵을 포기할 의사가 있는 듯 선전하며 위기를 넘겼습니다.

<인터뷰> 지미 카터(미국 전 대통령) : "우리는 서로 다른 관점을 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됐습니다."

지난 2012년 은하 3호를 발사할 때도 북한은 외신들을 대거 초청했습니다.

장거리 미사일을 우주발사체로 포장하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인터뷰> "이것이 우리가 발사하게 될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3호입니다. 광명성 3호는 지구관측위성으로 발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발사 2분 15초만에 공중폭발해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5월 7차 당 대회 때도 외신기자들을 백 명 넘게 초청해 김정은의 대관식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외신기자들은 취재를 거부당했습니다.

<인터뷰> 스티븐 에번스(영국 BBC 기자) : "100명이 넘는 외신 기자들을 도로 건너편에 몰아놓고, 저쪽으로 갈 수 없다고 하네요."

과도한 통제는 외신기자 추방사태까지 불러왔습니다.

<인터뷰> 이수석(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전략실장) : "보통 폐쇄적으로 있다가 자신의 정책이나 의지를 최대한 극대화시키는 극적인 선전 효과를 노릴 때 외신들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신을 이용한 북한의 선전전도 진정성 없이 반복되면서 역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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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 선제타격’ 미국 전유물 아니다” 위협
    • 입력 2016-10-17 21:09:23
    • 수정2016-10-17 22: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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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미국 방송사를 평양으로 불러 들여, '미국을 핵으로 선제타격 할 수 있다'고 위협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핵실험도 최소 3번은 더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北 “핵 선제타격 미 전유물 아니다”▼

<리포트>

북한이 이번에는 미 NBC 방송 취재진과 독점 인터뷰에서 핵 선제 타격을 위협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미국 연구소 리용필 소장이라는 사람을 내세워 "선제 핵 타격은 미국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이 선제타격을 하려하면 우리가 먼저 할 것"이라며 "기술이 있다"고 협박했습니다.

북한의 선제타격 위협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8월 북한군 총참모부 성명은 물론이고 선전매체를 통해 미군 전투기가 격추당하는 가상 영상까지 만들어 선제타격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8월 22일) : "우리 식의 핵 선제 타격을 퍼부어 도발의 아성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리용필 소장은 이어 "6차, 7차, 8차 핵실험도 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유엔이나 미국의 제재도 핵무기 개발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미사일 개발 관계자는 "북한은 이미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기술을 개발했다"며 "미 국방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우주프로그램 담당자란 인물은 한술 더 떠 달 뿐만 아니라 다른 행성에도 가는 로켓을 쏴 올릴 것이라며 100% 자체 개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미 본토에 도달할 ICBM과 위성 발사용 로켓을 개발하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을 모두 일축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美 대선 등 올 연말까지가 중대 고비▼

<기자 멘트>

양측의 선제타격 공방이 점점 격해지면서 한반도 위기지수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올 연말까지가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당장 다음 달 8일 미 대선을 눈여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 본토에 대한 북한 핵 위협이 현실로 임박해오면서 미 대선의 뜨거운 이슈가 돼 있는데요.

미국에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 혹은 그 직후로 핵 미사일을 기술적으로 완성하려면 추가 도발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12월은 김정은으로서는 그냥 넘기기 어려운 달입니다.

17일이 김정일 사망 5년째 되는 날이고 24일은 김정일이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지 25년이 되는 날입니다.

핵 미사일 완성이라는 김정일의 유훈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 김정은으로서는 무언가 보여주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30일은 김정은 자신이 최고 사령관에 추대된 지 5년이 되는 날이죠.

모두 5년 단위로 꺽어지는 해인데다 핵 미사일 실전배치를 앞당기기 위해서 어떤 형태로든 도발이 예상됩니다.

더불어 북한은 그동안 고비 때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외신들을 끌어들여 국제사회를 상대로 선전전을 펼쳤는데요.

허효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고비 때마다 외신 끌어들여 선전전▼

<리포트>

북한 핵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론이 제기되던 당시 북한은 CNN을 끌어들여 마치 핵을 포기할 의사가 있는 듯 선전하며 위기를 넘겼습니다.

<인터뷰> 지미 카터(미국 전 대통령) : "우리는 서로 다른 관점을 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됐습니다."

지난 2012년 은하 3호를 발사할 때도 북한은 외신들을 대거 초청했습니다.

장거리 미사일을 우주발사체로 포장하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인터뷰> "이것이 우리가 발사하게 될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3호입니다. 광명성 3호는 지구관측위성으로 발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발사 2분 15초만에 공중폭발해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5월 7차 당 대회 때도 외신기자들을 백 명 넘게 초청해 김정은의 대관식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외신기자들은 취재를 거부당했습니다.

<인터뷰> 스티븐 에번스(영국 BBC 기자) : "100명이 넘는 외신 기자들을 도로 건너편에 몰아놓고, 저쪽으로 갈 수 없다고 하네요."

과도한 통제는 외신기자 추방사태까지 불러왔습니다.

<인터뷰> 이수석(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전략실장) : "보통 폐쇄적으로 있다가 자신의 정책이나 의지를 최대한 극대화시키는 극적인 선전 효과를 노릴 때 외신들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신을 이용한 북한의 선전전도 진정성 없이 반복되면서 역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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