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만의 귀향 ‘하피첩’ 고유제 거행

입력 2016.10.18 (07:40) 수정 2016.10.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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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약용 선생이 유배 시절, 아내의 낡은 치마를 잘라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하피첩'이 200여년 만에 정약용 선생의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를 기념하는 전통 의식, '고유제'가 후손들이 모인 가운데 거행됐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다산 정약용 선생의 영정을 모신 사당 문도사.

다산이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하피첩'이 사당으로 들어옵니다.

하피첩의 귀향을 다산 영정에 알리는 전통 의식인 환안 고유제가 거행됩니다.

한국전쟁 때 잃어버리는 등 갖가지 우여곡절 끝에, 작성된 지 206년 만에 다산의 고향으로 돌아왔음을 기념하는 겁니다.

<인터뷰> 정호영(정약용 선생 7대 종손) : "이 귀중한 물건이 당신의 유품이 이 고향으로, 잃어버렸다 다시 돌아오는, 제자리를 찾는 것을 알리는 제사라고..."

다산은 전남 강진 유배 생활 중 아내가 보낸온 치마 자락에, 두 아들을 위한 편지를 써 서첩을 만듭니다.

아내가 시집올 때 입었던 이 치마가 색이 바래 '노을빛 같다'는 뜻에서 '하피첩'이라 이름 붙였는데, 4첩 가운데 현재는 3첩만 전해집니다.

다산이 시집가는 딸에게 보낸 '매화병제도'.

이 또한 남은 치마 천에, 딸이 다복한 가정을 꾸리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렸습니다.

<인터뷰> 정성희(실학박물관 학예연구사) : "다양한 서체와 함께 굴곡진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다산 선생의 삶의 자세와 정신이 담겨있는..."

시대를 뛰어넘어 다산이 후손에 전하고자 한 인생 지침은 내년 3월까지 열리는 실학박물관 특별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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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년 만의 귀향 ‘하피첩’ 고유제 거행
    • 입력 2016-10-18 07:48:38
    • 수정2016-10-18 08: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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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선생이 유배 시절, 아내의 낡은 치마를 잘라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하피첩'이 200여년 만에 정약용 선생의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를 기념하는 전통 의식, '고유제'가 후손들이 모인 가운데 거행됐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다산 정약용 선생의 영정을 모신 사당 문도사.

다산이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하피첩'이 사당으로 들어옵니다.

하피첩의 귀향을 다산 영정에 알리는 전통 의식인 환안 고유제가 거행됩니다.

한국전쟁 때 잃어버리는 등 갖가지 우여곡절 끝에, 작성된 지 206년 만에 다산의 고향으로 돌아왔음을 기념하는 겁니다.

<인터뷰> 정호영(정약용 선생 7대 종손) : "이 귀중한 물건이 당신의 유품이 이 고향으로, 잃어버렸다 다시 돌아오는, 제자리를 찾는 것을 알리는 제사라고..."

다산은 전남 강진 유배 생활 중 아내가 보낸온 치마 자락에, 두 아들을 위한 편지를 써 서첩을 만듭니다.

아내가 시집올 때 입었던 이 치마가 색이 바래 '노을빛 같다'는 뜻에서 '하피첩'이라 이름 붙였는데, 4첩 가운데 현재는 3첩만 전해집니다.

다산이 시집가는 딸에게 보낸 '매화병제도'.

이 또한 남은 치마 천에, 딸이 다복한 가정을 꾸리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렸습니다.

<인터뷰> 정성희(실학박물관 학예연구사) : "다양한 서체와 함께 굴곡진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다산 선생의 삶의 자세와 정신이 담겨있는..."

시대를 뛰어넘어 다산이 후손에 전하고자 한 인생 지침은 내년 3월까지 열리는 실학박물관 특별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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