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토종 브랜드 띄우기…스포츠 용품 ‘내고향’ 외

입력 2016.10.22 (08:03) 수정 2016.10.2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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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당국이 최근 홍보에 힘을 쏟고 있는 상표가 있습니다.

바로 북한의 스포츠 브랜드 ‘내고향’인데요.

‘내고향’ 이름을 딴 축구팀이 활동중인가하면, ‘내고향’ 제품이 주력인 스포츠용품 상점도 잇따라 문을 열었습니다.

북한이 자랑하는 토종 스포츠 브랜드, 함께 만나보실까요?

<리포트>

동료 선수의 정확한 패스를 이어받아 그대로 헤딩! 골인입니다.

북한과 우즈베키스탄의 축구 경기, 우리의 붉은 악마를 연상시키는 빨간 모자와 티셔츠 차림의 응원단이 뜨거운 응원을 펼칩니다.

응원단이 쓴 모자에 적힌 ‘내고향’이란 글자가 눈에 띄는데요.

북한이 자체 기술로 만들었다고 선전하는 스포츠 용품 브랜듭니다.

로고는 방아 찧는 토끼입니다.

<녹취> 김순미(‘내고향 체육용품 상점’ 점원) : "문수지구와 쌍벽을 이루며 여기 미래과학자거리에도 또 하나의 훌륭한 체육용품상점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평양에선 ‘내고향’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스포츠 용품 상점이 지난 1월 첫 선을 보인데 이어 최근 2호점도 문을 열었는데요.

북한 매체는 각종 운동기구를 갖춘 상점을 방문한 전, 현직 스포츠 선수들도 보여주며 토종 브랜드 띄우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녹취> 리명국(축구선수 ) : "내고향’ 상표가 붙은 운동복을 입고 응원하던 사람들의 목소리에서 큰 힘을 얻었었습니다. 이 상점에 와서 그 때 인상 깊었던 운동복을 보니까 감회가 새롭습니다."

<녹취> 조준혁(前 농구선수) : "저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농구선수였습니다. 국제경기도 많이 나갔었고 그리고 농구공을 보니 다시 운동장을 뛰고 싶은 생각이 많아집니다."

2013년부터는 ‘내고향’ 이름을 내세운 여자축구 선수단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녹취> ‘내고향’ 여자축구단 선수 : "훈련장과 경기장들마다에서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 정신으로 싸워 반드시 승리를 이룩해 나가겠습니다."

수입품 선호를 이른바 수입병이라 비판하며 북한 당국이 내놓은 토종 브랜드 ‘내고향’.

북한 선전 매체는 ‘아디다스’나 ‘푸마’ 같은 해외 유명 브랜드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선전하지만 정작 ‘내고향’팀 축구선수가 해외 브랜드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 역사 왜곡…타도제국주의동맹 90돌

<앵커 멘트>

북한은 해마다 10월 17일을 이른바 ‘타도제국주의동맹’을 결성한 날이라며 기념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90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이번 주 자축 행사를 열었는데요.

김일성이 14살 때 일제에 맞서겠다며 이런 거창한 이름의 지하조직을 결성한 날이라는데, 김일성 우상화를 위한 또 다른 역사 왜곡 사례라는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청년들이 광장에 모여 아코디언을 연주합니다.

군복을 입은 채 춤을 추기도 하고, 어린 아이들도 노래를 하며 공연을 합니다.

북한이 조선노동당 역사의 뿌리라 주장하는 이른바 ‘타도제국주의동맹’ 90돌을 기념하는 행사인데요.

젊은 남녀들이 어울려 춤을 추는 무도회도 펼쳐졌습니다. 당 정 군 주요 인사들이 모인 국가 차원의 기념식도 열렸는데요.

<녹취> 김기남(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 "김일성 동지께서 타도제국주의동맹을 결성하신 90돌을 뜻깊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타도제국주의동맹’의 약자라는 ㅌ.ㄷ(트드) 화면과 만주에서 이 지하조직을 만들 당시라는 14살 김일성의 그림 등도 공개됐습니다.

평양의 조선미술박물관에서는 기념 전시회도 열렸는데요.

김일성을 돋보이게 하는 그림들과,

<녹취> 조선중앙TV : "바람에 펄럭이는 옷자락을 다잡으시며 고요히 서계시는 수령님의 용상은 조국 광복의 원대한 구상과..."

‘김일성이 실린 신문을 들고 선전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 등 김일성 우상화 그림들을 대거 선보였고, 타도제국주의동맹 90돌 기념우표도 공개됐습니다.

북한은 이처럼 1926년에 조직이 결성됐다고 선전하지만 북한 역사책들엔 1968년 이후에야 관련 내용이 나오기 시작해 김일성 우상화를 위한 대표적인 역사 과장, 왜곡 사례로 꼽힙니다.

북한 권력 엘리트들은 이 날을 기려 이른바 항일열사 묘역을 참배했지만, 김정은은 화환만 보냈을 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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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토종 브랜드 띄우기…스포츠 용품 ‘내고향’ 외
    • 입력 2016-10-22 08:37:22
    • 수정2016-10-22 09:11:26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당국이 최근 홍보에 힘을 쏟고 있는 상표가 있습니다.

바로 북한의 스포츠 브랜드 ‘내고향’인데요.

‘내고향’ 이름을 딴 축구팀이 활동중인가하면, ‘내고향’ 제품이 주력인 스포츠용품 상점도 잇따라 문을 열었습니다.

북한이 자랑하는 토종 스포츠 브랜드, 함께 만나보실까요?

<리포트>

동료 선수의 정확한 패스를 이어받아 그대로 헤딩! 골인입니다.

북한과 우즈베키스탄의 축구 경기, 우리의 붉은 악마를 연상시키는 빨간 모자와 티셔츠 차림의 응원단이 뜨거운 응원을 펼칩니다.

응원단이 쓴 모자에 적힌 ‘내고향’이란 글자가 눈에 띄는데요.

북한이 자체 기술로 만들었다고 선전하는 스포츠 용품 브랜듭니다.

로고는 방아 찧는 토끼입니다.

<녹취> 김순미(‘내고향 체육용품 상점’ 점원) : "문수지구와 쌍벽을 이루며 여기 미래과학자거리에도 또 하나의 훌륭한 체육용품상점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평양에선 ‘내고향’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스포츠 용품 상점이 지난 1월 첫 선을 보인데 이어 최근 2호점도 문을 열었는데요.

북한 매체는 각종 운동기구를 갖춘 상점을 방문한 전, 현직 스포츠 선수들도 보여주며 토종 브랜드 띄우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녹취> 리명국(축구선수 ) : "내고향’ 상표가 붙은 운동복을 입고 응원하던 사람들의 목소리에서 큰 힘을 얻었었습니다. 이 상점에 와서 그 때 인상 깊었던 운동복을 보니까 감회가 새롭습니다."

<녹취> 조준혁(前 농구선수) : "저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농구선수였습니다. 국제경기도 많이 나갔었고 그리고 농구공을 보니 다시 운동장을 뛰고 싶은 생각이 많아집니다."

2013년부터는 ‘내고향’ 이름을 내세운 여자축구 선수단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녹취> ‘내고향’ 여자축구단 선수 : "훈련장과 경기장들마다에서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 정신으로 싸워 반드시 승리를 이룩해 나가겠습니다."

수입품 선호를 이른바 수입병이라 비판하며 북한 당국이 내놓은 토종 브랜드 ‘내고향’.

북한 선전 매체는 ‘아디다스’나 ‘푸마’ 같은 해외 유명 브랜드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선전하지만 정작 ‘내고향’팀 축구선수가 해외 브랜드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 역사 왜곡…타도제국주의동맹 90돌

<앵커 멘트>

북한은 해마다 10월 17일을 이른바 ‘타도제국주의동맹’을 결성한 날이라며 기념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90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이번 주 자축 행사를 열었는데요.

김일성이 14살 때 일제에 맞서겠다며 이런 거창한 이름의 지하조직을 결성한 날이라는데, 김일성 우상화를 위한 또 다른 역사 왜곡 사례라는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청년들이 광장에 모여 아코디언을 연주합니다.

군복을 입은 채 춤을 추기도 하고, 어린 아이들도 노래를 하며 공연을 합니다.

북한이 조선노동당 역사의 뿌리라 주장하는 이른바 ‘타도제국주의동맹’ 90돌을 기념하는 행사인데요.

젊은 남녀들이 어울려 춤을 추는 무도회도 펼쳐졌습니다. 당 정 군 주요 인사들이 모인 국가 차원의 기념식도 열렸는데요.

<녹취> 김기남(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 "김일성 동지께서 타도제국주의동맹을 결성하신 90돌을 뜻깊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타도제국주의동맹’의 약자라는 ㅌ.ㄷ(트드) 화면과 만주에서 이 지하조직을 만들 당시라는 14살 김일성의 그림 등도 공개됐습니다.

평양의 조선미술박물관에서는 기념 전시회도 열렸는데요.

김일성을 돋보이게 하는 그림들과,

<녹취> 조선중앙TV : "바람에 펄럭이는 옷자락을 다잡으시며 고요히 서계시는 수령님의 용상은 조국 광복의 원대한 구상과..."

‘김일성이 실린 신문을 들고 선전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 등 김일성 우상화 그림들을 대거 선보였고, 타도제국주의동맹 90돌 기념우표도 공개됐습니다.

북한은 이처럼 1926년에 조직이 결성됐다고 선전하지만 북한 역사책들엔 1968년 이후에야 관련 내용이 나오기 시작해 김일성 우상화를 위한 대표적인 역사 과장, 왜곡 사례로 꼽힙니다.

북한 권력 엘리트들은 이 날을 기려 이른바 항일열사 묘역을 참배했지만, 김정은은 화환만 보냈을 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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