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성추문…“구조적 갑을 관계가 원인”

입력 2016.10.25 (06:17) 수정 2016.10.25 (08: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김현 시인이 '문단에 만연한 성폭력'을 고발하자는 글을 기고하면서 SNS에는 문화계의 성추문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논란이 개인적 일탈을 넘어, 해당 분야의 구조적 문제임을 고발하는 '운동' 성격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성 작가 A씨는 출판사에서 일할 당시 언어적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합니다.

일부 유명 작가의 책 출판 등을 위해선 부당한 횡포에 항의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녹취> 현직 작가(음성변조) : "일상적으로 그렇게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어서... 그게 매일 매일 업무의 고됨이었어요."

실제로 문화계 구조상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녹취> 현직 작가(음성변조) : "갑을관계가 강력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만약 제가 이 작가의 심기를 거스를 때 회사의 큰 손해가 올 수 있고..."

특히 등단이나 전시를 하려면 유명 작가나 큐레이터 지원이 필수적인데, 성폭력 피해가 알려질 경우 기회 자체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문화계 성추문 논란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 이른바 '갑'의 위치에 있는 '문화 권력자'에 의한 폭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문화계의 도제식 교육방식과 폐쇄성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인터뷰> 이택광(경희대 교수) : "그런 권력관계 내에서 성폭력이라든가 성추행이라든가 이런 극단적인 형태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일로 일부 예술인의 잘못된 성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문화계 성추문…“구조적 갑을 관계가 원인”
    • 입력 2016-10-25 06:19:00
    • 수정2016-10-25 08:18:5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최근 김현 시인이 '문단에 만연한 성폭력'을 고발하자는 글을 기고하면서 SNS에는 문화계의 성추문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논란이 개인적 일탈을 넘어, 해당 분야의 구조적 문제임을 고발하는 '운동' 성격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성 작가 A씨는 출판사에서 일할 당시 언어적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합니다.

일부 유명 작가의 책 출판 등을 위해선 부당한 횡포에 항의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녹취> 현직 작가(음성변조) : "일상적으로 그렇게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어서... 그게 매일 매일 업무의 고됨이었어요."

실제로 문화계 구조상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녹취> 현직 작가(음성변조) : "갑을관계가 강력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만약 제가 이 작가의 심기를 거스를 때 회사의 큰 손해가 올 수 있고..."

특히 등단이나 전시를 하려면 유명 작가나 큐레이터 지원이 필수적인데, 성폭력 피해가 알려질 경우 기회 자체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문화계 성추문 논란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 이른바 '갑'의 위치에 있는 '문화 권력자'에 의한 폭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문화계의 도제식 교육방식과 폐쇄성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인터뷰> 이택광(경희대 교수) : "그런 권력관계 내에서 성폭력이라든가 성추행이라든가 이런 극단적인 형태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일로 일부 예술인의 잘못된 성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