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석 금지’ 광역버스 안전 불감증 여전

입력 2016.10.27 (21:37) 수정 2016.10.2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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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울산 관광버스 화재 사고 이후 정부가 모든 버스에 비상 탈출구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광역버스들은 오히려 뒷문을 폐쇄한 채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승객 안전을 위해 입석이 금지되자 좌석을 늘리기 위한 조치였는데, 오히려 비상 탈출만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정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도권을 오가는 광역버스입니다.

뒷문은 철판으로 막혀있고, 문 앞에는 좌석 4개가 놓여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의 입석이 금지되면서 일부 광역버스들이 뒷문을 막고 좌석을 늘린 겁니다.

대신 비상시엔 뒷문을 열 수 있도록 했지만, 복잡한 설명에 조작법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류영걸(버스 승객) : "그림 자체는 눈에 들어오긴 하거든요. 근데 막상 하라고 하면 급하게는 못할거 같아요."

광역버스 입석 금지는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시행됐지만, 정작 벨트를 매는 승객도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버스 승객 : "안 하게 되네. 여기서 안내방송도 없고..그냥 내가 자진해서 하겐 안 되네."

비상시에 창문을 깨기위해 항상 비치해야 하는 망치도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녹취> 버스운전기사 :"술좀 과하게 드신 분들이 가져가는 경우도 있고 젊은친구들이 호기심에 가져가는 경우도 있어요. (분실률이 얼마나 돼요?) 5~10% 정도 돼요."

현재 뒷문을 막고 좌석을 늘린 수도권 광역버스는 619대.

뒷문을 막을 수 있게 구조변경을 승인한 정부는 울산 관광버스 화재 사고가 나자 다시 비상 탈출구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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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석 금지’ 광역버스 안전 불감증 여전
    • 입력 2016-10-27 21:40:43
    • 수정2016-10-27 21:54:51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울산 관광버스 화재 사고 이후 정부가 모든 버스에 비상 탈출구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광역버스들은 오히려 뒷문을 폐쇄한 채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승객 안전을 위해 입석이 금지되자 좌석을 늘리기 위한 조치였는데, 오히려 비상 탈출만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정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도권을 오가는 광역버스입니다.

뒷문은 철판으로 막혀있고, 문 앞에는 좌석 4개가 놓여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의 입석이 금지되면서 일부 광역버스들이 뒷문을 막고 좌석을 늘린 겁니다.

대신 비상시엔 뒷문을 열 수 있도록 했지만, 복잡한 설명에 조작법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류영걸(버스 승객) : "그림 자체는 눈에 들어오긴 하거든요. 근데 막상 하라고 하면 급하게는 못할거 같아요."

광역버스 입석 금지는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시행됐지만, 정작 벨트를 매는 승객도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버스 승객 : "안 하게 되네. 여기서 안내방송도 없고..그냥 내가 자진해서 하겐 안 되네."

비상시에 창문을 깨기위해 항상 비치해야 하는 망치도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녹취> 버스운전기사 :"술좀 과하게 드신 분들이 가져가는 경우도 있고 젊은친구들이 호기심에 가져가는 경우도 있어요. (분실률이 얼마나 돼요?) 5~10% 정도 돼요."

현재 뒷문을 막고 좌석을 늘린 수도권 광역버스는 619대.

뒷문을 막을 수 있게 구조변경을 승인한 정부는 울산 관광버스 화재 사고가 나자 다시 비상 탈출구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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