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자격증’ 합격률 95%…알고보니 문제지 유출

입력 2016.10.31 (19:13) 수정 2016.10.3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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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가공인자격증인 '빌딩경영관리사' 시험 주관기관 간부가 학원에 문제지를 유출했다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문제지를 넘겨받아 수강생들에게 보여준 학원 원장도 함께 구속됐는데, 유출 문제지를 본 응시생 95%가 합격했습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공개한 학원 원장 신모씨의 '빌딩경영관리사' 강의 동영상입니다.

<녹취> 신00(지난 5월 강의/음성변조) : "오셔서 문제지 받아 보고 여기다 놓고 가요, 가져갔다 하면 큰일나는 거고. 시험지를 복사해줬는데도 떨어졌다고 하면…."

신 원장의 말대로 수강생 2백여 명은 시험 시작 4시간 전 정답이 표시된 문제지를 받아봤습니다.

문제지를 유출한 사람은 시험 위탁운영기관인 재단법인 한국산업교육원의 간부 장모 씨, 장 씨는 지난 2010년부터 지난 5월까지 문제지 보관창고에서 모두 4차례 문제지를 빼내 대구 경북 일대 학원 원장과 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등 6명에게 전달했습니다.

이렇게 문제지가 유출된 시험을 본 응시자들은 무려 95%가 자격증을 땄습니다.

응시 수수료와 교재비 등에서 장 씨는 4천여 만원, 원장 신 씨는 천여 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녹취> 권중석(대구 달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주관사에서는 시험 관련 교재를 직접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판매하고 있는데 그로 인한 많은 이익이 발생되리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빌딩경영관리사는 150가구 이상 건물에는 반드시 고용하도록 법개정이 추진중이어서 최근 응시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유출된 문제지를 본 합격자 528명의 자격증을 박탈하도록 산업통상자원부에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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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 자격증’ 합격률 95%…알고보니 문제지 유출
    • 입력 2016-10-31 19:16:28
    • 수정2016-10-31 19: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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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가공인자격증인 '빌딩경영관리사' 시험 주관기관 간부가 학원에 문제지를 유출했다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문제지를 넘겨받아 수강생들에게 보여준 학원 원장도 함께 구속됐는데, 유출 문제지를 본 응시생 95%가 합격했습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공개한 학원 원장 신모씨의 '빌딩경영관리사' 강의 동영상입니다.

<녹취> 신00(지난 5월 강의/음성변조) : "오셔서 문제지 받아 보고 여기다 놓고 가요, 가져갔다 하면 큰일나는 거고. 시험지를 복사해줬는데도 떨어졌다고 하면…."

신 원장의 말대로 수강생 2백여 명은 시험 시작 4시간 전 정답이 표시된 문제지를 받아봤습니다.

문제지를 유출한 사람은 시험 위탁운영기관인 재단법인 한국산업교육원의 간부 장모 씨, 장 씨는 지난 2010년부터 지난 5월까지 문제지 보관창고에서 모두 4차례 문제지를 빼내 대구 경북 일대 학원 원장과 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등 6명에게 전달했습니다.

이렇게 문제지가 유출된 시험을 본 응시자들은 무려 95%가 자격증을 땄습니다.

응시 수수료와 교재비 등에서 장 씨는 4천여 만원, 원장 신 씨는 천여 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녹취> 권중석(대구 달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주관사에서는 시험 관련 교재를 직접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판매하고 있는데 그로 인한 많은 이익이 발생되리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빌딩경영관리사는 150가구 이상 건물에는 반드시 고용하도록 법개정이 추진중이어서 최근 응시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유출된 문제지를 본 합격자 528명의 자격증을 박탈하도록 산업통상자원부에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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