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자칫하면 길 잃어요…평양 미로 정원 외

입력 2016.11.26 (08:03) 수정 2016.11.2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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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평양 대동강의 능라도에는 여러 유희시설이 조성돼 있는데요.

최근 미로 정원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방문객들이 출구 찾기를 하며 마냥 즐거워한다고 북한 TV는 전하고 있는데요.

길을 잃기 십상이라고 하네요.

평양의 미로 정원, 어떤 모습인지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잘 다듬어진 나무들 사이로 길을 낸 대형 미로 정원에 사람들이 들어섭니다.

평양 능라인민유원지에 새로 조성한 미로 정원을 북한 TV가 최근 소개한 건데요.

<녹취> 미로 정원 직원 : “들어가서 주의해야지, 함정도 있습니다.”

<녹취> 리포터 : “아니, 함정도 있습니까? 야, 이거 어딘가 모르게 좀 떨리는데 어쨌든 들어가 봅시다.”

미로의 총 길이는 550미터.

좀처럼 빠져나오기 어려워 ‘함정’이라고 부르는 미궁도 세 곳이나 있습니다.

<녹취> "(야, 여기가 맞긴 맞나?) 여기가 맞긴 맞습니까? (이쪽으로 가야 돼)."

성인의 키를 훌쩍 넘는 미로 정원 나무들의 높이 때문에 출구는커녕 일행을 찾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닙니다.

<녹취> "(동무 어디 있어요?) 여기 있어요! 여기로 오라요."

미로에 들어간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끝내 출구를 찾지 못한 사람은 결국 CCTV로 지켜보던 안내원의 도움을 받습니다.

<녹취> 미로 정원 직원 : “안경 낀 손님, 이제부터 제가 하란대로 하십시오. 왼쪽으로, 예 옳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모두 탈출 성공!

<녹취> 리청아 : “난 여기 미로에서 길을 못 찾아 막 울기까지 했습니다. 앞으로 동무들과 자주 여기 오겠습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 집권 이후 문수 물놀이장과 중앙동물원 등 유희시설들을 새로 짓거나 보수해 적극 선전하고 있는데요.

3대 세습으로 정권을 잡은 정통성 약한 젊은 독재자가 유희시설로 단기적 성과를 과시하며 체제의 활력과 변화를 선전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비타민나무’를 아시나요?…北, 비타민 강조 이유는?

<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 한동안 ‘웰빙’이란 말이 크게 유행하며 식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요.

요즘 북한에서는 유난스레 ‘비타민’을 강조하는 TV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비타민 나무’라 불리는 나무도 있고, 요리 이름에 비타민을 붙이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북한이 요즘 이렇게 비타민을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백발의 할머니가 실눈을 뜨고 바늘구멍에 실을 뀁니다.

여든 다섯의 나이가 무색하게 가볍게 성공!

북한TV는 할머니 눈 건강의 비결을 식생활에서 찾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인체의 윤활제 비타민’ : “할머니들의 섭생에서 공통적인 것은 모두 비타민 A가 들어가 있는 식품들이었습니다.”

속독학원 학생들도 비타민의 효능을 봤다는데요.

<녹취> "자, 준비, 시작!"

3초 만에 숫자 마흔 개를 외우고, 카드 한 묶음의 순서를 모두 기억해 냅니다.

<녹취> 김정순(속독 학원 강사) : “두뇌가 빨리 잠에서 깨어나서 활성화되는데 이 비타민이 반드시 필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기 때문에 비타민 섭취를 항상 앞세웠습니다.”

요리 경연대회에서도 비타민 요리가 등장하고,

<녹취> 윤영숙(평양 능라구역 요리사) : “저는 오늘 비타민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비타민 강냉이 쌈을 만들려고 합니다.”

식당에서도 채소를 듬뿍 넣은 샐러드 메뉴에 비타민 이름을 붙였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인체의 윤활제 비타민’ : “이 식당에는 마침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게 하는 요리가 있었습니다. 일명 '비타민 남새(채소) 합성'이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비타민 원료를 추출하는데 쓰이는 ‘갈매보리수나무’를 비타민나무’라 부르며 나무심기도 장려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룡남(천연비타민 가공공장 지배인) : “이 열매는 말입니다. 비타민 함유량이 많습니다. 특히 이게 사람의 몸에 좋은 비타민E가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비타민을 강조하는 데는 겉으론 북한도 먹기에만 급급한 게 아니라 건강도 생각한다고 선전하려는 의도가 있지만, 실제론 각종 질병과 신체 저성장의 원인으로 비타민 부족이 지목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북한에서는 비타민B 부족으로 손발의 피부가 벗겨지는 펠라그라 증상이 흔하고, 탈북민들 사이에서는 비타민D 결핍이 공통적으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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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자칫하면 길 잃어요…평양 미로 정원 외
    • 입력 2016-11-26 08:19:44
    • 수정2016-11-26 08:32:48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평양 대동강의 능라도에는 여러 유희시설이 조성돼 있는데요.

최근 미로 정원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방문객들이 출구 찾기를 하며 마냥 즐거워한다고 북한 TV는 전하고 있는데요.

길을 잃기 십상이라고 하네요.

평양의 미로 정원, 어떤 모습인지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잘 다듬어진 나무들 사이로 길을 낸 대형 미로 정원에 사람들이 들어섭니다.

평양 능라인민유원지에 새로 조성한 미로 정원을 북한 TV가 최근 소개한 건데요.

<녹취> 미로 정원 직원 : “들어가서 주의해야지, 함정도 있습니다.”

<녹취> 리포터 : “아니, 함정도 있습니까? 야, 이거 어딘가 모르게 좀 떨리는데 어쨌든 들어가 봅시다.”

미로의 총 길이는 550미터.

좀처럼 빠져나오기 어려워 ‘함정’이라고 부르는 미궁도 세 곳이나 있습니다.

<녹취> "(야, 여기가 맞긴 맞나?) 여기가 맞긴 맞습니까? (이쪽으로 가야 돼)."

성인의 키를 훌쩍 넘는 미로 정원 나무들의 높이 때문에 출구는커녕 일행을 찾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닙니다.

<녹취> "(동무 어디 있어요?) 여기 있어요! 여기로 오라요."

미로에 들어간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끝내 출구를 찾지 못한 사람은 결국 CCTV로 지켜보던 안내원의 도움을 받습니다.

<녹취> 미로 정원 직원 : “안경 낀 손님, 이제부터 제가 하란대로 하십시오. 왼쪽으로, 예 옳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모두 탈출 성공!

<녹취> 리청아 : “난 여기 미로에서 길을 못 찾아 막 울기까지 했습니다. 앞으로 동무들과 자주 여기 오겠습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 집권 이후 문수 물놀이장과 중앙동물원 등 유희시설들을 새로 짓거나 보수해 적극 선전하고 있는데요.

3대 세습으로 정권을 잡은 정통성 약한 젊은 독재자가 유희시설로 단기적 성과를 과시하며 체제의 활력과 변화를 선전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비타민나무’를 아시나요?…北, 비타민 강조 이유는?

<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 한동안 ‘웰빙’이란 말이 크게 유행하며 식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요.

요즘 북한에서는 유난스레 ‘비타민’을 강조하는 TV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비타민 나무’라 불리는 나무도 있고, 요리 이름에 비타민을 붙이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북한이 요즘 이렇게 비타민을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백발의 할머니가 실눈을 뜨고 바늘구멍에 실을 뀁니다.

여든 다섯의 나이가 무색하게 가볍게 성공!

북한TV는 할머니 눈 건강의 비결을 식생활에서 찾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인체의 윤활제 비타민’ : “할머니들의 섭생에서 공통적인 것은 모두 비타민 A가 들어가 있는 식품들이었습니다.”

속독학원 학생들도 비타민의 효능을 봤다는데요.

<녹취> "자, 준비, 시작!"

3초 만에 숫자 마흔 개를 외우고, 카드 한 묶음의 순서를 모두 기억해 냅니다.

<녹취> 김정순(속독 학원 강사) : “두뇌가 빨리 잠에서 깨어나서 활성화되는데 이 비타민이 반드시 필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기 때문에 비타민 섭취를 항상 앞세웠습니다.”

요리 경연대회에서도 비타민 요리가 등장하고,

<녹취> 윤영숙(평양 능라구역 요리사) : “저는 오늘 비타민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비타민 강냉이 쌈을 만들려고 합니다.”

식당에서도 채소를 듬뿍 넣은 샐러드 메뉴에 비타민 이름을 붙였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인체의 윤활제 비타민’ : “이 식당에는 마침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게 하는 요리가 있었습니다. 일명 '비타민 남새(채소) 합성'이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비타민 원료를 추출하는데 쓰이는 ‘갈매보리수나무’를 비타민나무’라 부르며 나무심기도 장려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룡남(천연비타민 가공공장 지배인) : “이 열매는 말입니다. 비타민 함유량이 많습니다. 특히 이게 사람의 몸에 좋은 비타민E가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비타민을 강조하는 데는 겉으론 북한도 먹기에만 급급한 게 아니라 건강도 생각한다고 선전하려는 의도가 있지만, 실제론 각종 질병과 신체 저성장의 원인으로 비타민 부족이 지목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북한에서는 비타민B 부족으로 손발의 피부가 벗겨지는 펠라그라 증상이 흔하고, 탈북민들 사이에서는 비타민D 결핍이 공통적으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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