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광장] 장승업, 백남준의 ‘달 토끼’를 만나다

입력 2016.12.01 (07:30) 수정 2016.12.0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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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선의 천재화가 장승업의 그림에는 보름달이 나오는데요,

현대미술의 괴짜 아티스트 백남준의 비디오 속에 담긴 달과 나란히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조선의 화가들과 백남준의 작품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색다른 감상의 기회가 마련됐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TV에 나온 달을 토끼가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전설의 토끼도, TV 속 달도, 왠지 현실적이지 않지만 묘한 정감을 불러옵니다.

조선 후기 천재화가 장승업은 보름달 아래 개 한 마리를 그려넣었습니다.

두 대가의 상상력과 시적 감수성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인터뷰> 이진명(간송미술관 전시기획자) : "백남준의 토끼는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자기가 살던 곳을 자기가 바라보잖아요, 반면에 장승업의 달은 굉장히 쓸쓸하고 고즈넉합니다."

텔레비전 앞에서 가부좌를 튼 부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고요하게 명상에 잠깁니다.

같은 참선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200여년 전, 조선의 화가 최북의 그림 속 스님의 얼굴엔 번뇌가 가득합니다.

깨달음은 각자의 몫입니다.

20세기 현대미술의 괴짜 백남준의 미디어아트 작품들과 간송미술관의 국보급 그림들을 공통점을 찾아 짝지었습니다.

<인터뷰> 서진석(백남준아트센터 관장) : "과거와 현대, 그리고 전통과 또다른 혁신적인 다음, 미래를 연결짓는 시도로 이번 전시가 중요합니다."

붓과 먹 그리고 텔레비전과 비디오,

표현 도구와 방법은 다르지만 한국적 미술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거장들의 예술혼은 시대를 초월해 깊은 울림을 줍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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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광장] 장승업, 백남준의 ‘달 토끼’를 만나다
    • 입력 2016-12-01 07:34:46
    • 수정2016-12-01 10:32:20
    뉴스광장
<앵커 멘트>

조선의 천재화가 장승업의 그림에는 보름달이 나오는데요,

현대미술의 괴짜 아티스트 백남준의 비디오 속에 담긴 달과 나란히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조선의 화가들과 백남준의 작품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색다른 감상의 기회가 마련됐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TV에 나온 달을 토끼가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전설의 토끼도, TV 속 달도, 왠지 현실적이지 않지만 묘한 정감을 불러옵니다.

조선 후기 천재화가 장승업은 보름달 아래 개 한 마리를 그려넣었습니다.

두 대가의 상상력과 시적 감수성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인터뷰> 이진명(간송미술관 전시기획자) : "백남준의 토끼는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자기가 살던 곳을 자기가 바라보잖아요, 반면에 장승업의 달은 굉장히 쓸쓸하고 고즈넉합니다."

텔레비전 앞에서 가부좌를 튼 부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고요하게 명상에 잠깁니다.

같은 참선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200여년 전, 조선의 화가 최북의 그림 속 스님의 얼굴엔 번뇌가 가득합니다.

깨달음은 각자의 몫입니다.

20세기 현대미술의 괴짜 백남준의 미디어아트 작품들과 간송미술관의 국보급 그림들을 공통점을 찾아 짝지었습니다.

<인터뷰> 서진석(백남준아트센터 관장) : "과거와 현대, 그리고 전통과 또다른 혁신적인 다음, 미래를 연결짓는 시도로 이번 전시가 중요합니다."

붓과 먹 그리고 텔레비전과 비디오,

표현 도구와 방법은 다르지만 한국적 미술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거장들의 예술혼은 시대를 초월해 깊은 울림을 줍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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