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무슬림 여학생도 수영 수업” 강경해지는 독일

입력 2016.12.08 (20:34) 수정 2016.12.0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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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슬람 율법에 반한다는 이유로 딸의 수영 수업을 빼달라며 부모가 낸 소송을 독일 법원이 기각했습니다.

최근 메르켈 총리가 이슬람 여성 복장인 '부르카'를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나온 판결입니다.

베를린 연결합니다.

<질문>
이민우 특파원, 수영 수업을 한다고 꼭 비키니만 착용할 이유는 없을텐데요?

<답변>
네, 그렇죠. 그래서 해당 학교에서는 이슬람 여성들의 수영복인 '부르키니'까지 허용해줬는에요.

하지만 부모는, 수영복을 뭘 입든 아예 딸의 수영 수업은 안된다, 이렇게 거부한 거죠 .

이 부르키니 역시 몸매가 드러나기 때문에 남녀가 함께 수영하는 것은 이슬람 율법에 어긋난다는 것이 그 이윱니다.

이미 하급심에서 '이슬람 교리엔 어떤 복장이 적절한지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패소한 뒤 상고한 것이지만, 연방헌법재판소에서도 똑같은 취지의 판결을 내린 것이죠.

3년 전에도 모로코 출신 부모가 같은 이유로 딸의 수영 수업을 면제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이 있었는데요,

이 역시 기각된 바 있습니다.

<질문>
독일에 온 난민 대부분이 무슬림인 상황에서 이번 판결이 향후 독일 정부의 난민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겠군요?

<답변>
네, 최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해와 같은 난민 위기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기존에 비해 아주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메르켈(독일 총리) : "얼굴을 보고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법이 허용하는 한 얼굴 전체를 덮는 베일이 금지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것은 우리와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이슬람 여성들의 복장인 부르카 착용을 금지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내년 총선 이후 꾸려질 차기 정부는 부르카 착용 금지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번 판결이 더욱 힘을 실어준 모양샙니다.

또 메르켈의 기독민주당은 이중국적제 폐지를 당론으로 정했는데요.

그동안은 부모 중 한 명이 외국인이거나 최소 8년간 독일에서 거주한 경우 등에는 이중국적을 용인해왔는데요.

이제는 하나의 국적만 선택하는 것을 의무화하겠다는 거죠.

난민이나 이주자들의 이중 국적 보유가 사회 통합을 해친다는 건데, 그만큼 사회 분위기가 더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겠죠.

<질문>
난민들의 어머니라고까지 불렸던 메르켈 총리가 이렇게 강경한 정책과 발언을 하는 이유는 뭔가요?

<답변>
네, 메르켈은 최근 기독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다시 당수에 뽑혔습니다.

내년 9월 치러지는 총선에 기독사회당과 연합해 단일 총리 후보로 나서게 됐지만 앞길이 평탄치만은 않습니다.

몰려드는 난민과 그로 인한 난민 범죄와 테러로 인해 독일 사회에 반난민, 반이슬람 정서가 팽배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들로 지난 9월 지방선거에서 극우정당들이 약진하자 당 내부에서마저 메르켈 총리의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녹취> 볼프강(기독민주당 당원) : "보수 진영이 부활할 수 있도록 당신이 총리와 당수직에서 물러나길 바랍니다. 탈당하세요."

힘겨운 선거가 예고되는 내년 총선에 앞서, 어떻게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를 조금이라도 더 얻을 수 있을까.. 메르켈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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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8 20:36:52
    • 수정2016-12-08 20:57:56
    글로벌24
<앵커 멘트>

이슬람 율법에 반한다는 이유로 딸의 수영 수업을 빼달라며 부모가 낸 소송을 독일 법원이 기각했습니다.

최근 메르켈 총리가 이슬람 여성 복장인 '부르카'를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나온 판결입니다.

베를린 연결합니다.

<질문>
이민우 특파원, 수영 수업을 한다고 꼭 비키니만 착용할 이유는 없을텐데요?

<답변>
네, 그렇죠. 그래서 해당 학교에서는 이슬람 여성들의 수영복인 '부르키니'까지 허용해줬는에요.

하지만 부모는, 수영복을 뭘 입든 아예 딸의 수영 수업은 안된다, 이렇게 거부한 거죠 .

이 부르키니 역시 몸매가 드러나기 때문에 남녀가 함께 수영하는 것은 이슬람 율법에 어긋난다는 것이 그 이윱니다.

이미 하급심에서 '이슬람 교리엔 어떤 복장이 적절한지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패소한 뒤 상고한 것이지만, 연방헌법재판소에서도 똑같은 취지의 판결을 내린 것이죠.

3년 전에도 모로코 출신 부모가 같은 이유로 딸의 수영 수업을 면제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이 있었는데요,

이 역시 기각된 바 있습니다.

<질문>
독일에 온 난민 대부분이 무슬림인 상황에서 이번 판결이 향후 독일 정부의 난민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겠군요?

<답변>
네, 최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해와 같은 난민 위기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기존에 비해 아주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메르켈(독일 총리) : "얼굴을 보고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법이 허용하는 한 얼굴 전체를 덮는 베일이 금지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것은 우리와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이슬람 여성들의 복장인 부르카 착용을 금지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내년 총선 이후 꾸려질 차기 정부는 부르카 착용 금지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번 판결이 더욱 힘을 실어준 모양샙니다.

또 메르켈의 기독민주당은 이중국적제 폐지를 당론으로 정했는데요.

그동안은 부모 중 한 명이 외국인이거나 최소 8년간 독일에서 거주한 경우 등에는 이중국적을 용인해왔는데요.

이제는 하나의 국적만 선택하는 것을 의무화하겠다는 거죠.

난민이나 이주자들의 이중 국적 보유가 사회 통합을 해친다는 건데, 그만큼 사회 분위기가 더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겠죠.

<질문>
난민들의 어머니라고까지 불렸던 메르켈 총리가 이렇게 강경한 정책과 발언을 하는 이유는 뭔가요?

<답변>
네, 메르켈은 최근 기독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다시 당수에 뽑혔습니다.

내년 9월 치러지는 총선에 기독사회당과 연합해 단일 총리 후보로 나서게 됐지만 앞길이 평탄치만은 않습니다.

몰려드는 난민과 그로 인한 난민 범죄와 테러로 인해 독일 사회에 반난민, 반이슬람 정서가 팽배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들로 지난 9월 지방선거에서 극우정당들이 약진하자 당 내부에서마저 메르켈 총리의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녹취> 볼프강(기독민주당 당원) : "보수 진영이 부활할 수 있도록 당신이 총리와 당수직에서 물러나길 바랍니다. 탈당하세요."

힘겨운 선거가 예고되는 내년 총선에 앞서, 어떻게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를 조금이라도 더 얻을 수 있을까.. 메르켈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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