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한파에 직격탄…인력 시장 일감 ‘뚝’

입력 2016.12.16 (06:42) 수정 2016.12.1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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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가 침체되면서 하루 벌이로 생계를 유지하는 일용직 근로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요즘엔 특히 겨울철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일감이 크게 줄어 더욱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른 새벽 서울 인력시장에 나온 일용직 근로자들을 오승목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5시.

일감을 찾아 나선 근로자들이 하나둘 천막으로 모여듭니다.

<녹취> "(춥지 않으세요?) 춥죠. (안에 뭐 입으셨어요?) 내복 입었지..."

삼삼오오 난로 가에 모여 언 손을 녹이고, 따듯한 차로 추위를 달래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수시로 드나들며 일감이 나왔는지를 살핍니다.

<녹취> 김진원(일용직 근로자) : "지금 어디로 나간다고 장담은 못해요. 사방으로 흩어지니까 몰라요. 어디로 가는지."

이곳 인력 시장을 찾은 일용직 근로자는 하루 170명 정도 됩니다.

지난해 이맘때보다도 50명 정도가 더 늘었습니다.

구직자가 늘면서 일감 경쟁이 그만큼 더 치열해 진 겁니다.

<인터뷰> 일용직 근로자 : "가을만 해도 4, 5일은 나갔는데 지금 겨울 되니까 3, 4일 나가기도 사실 힘들어요."

<녹취> 일용직 근로자: "요즘에는 없어요. 일이. 콘크리가 얼어붙으니까. 땅을 안파요?"

<녹취> "(차가) 저기 있으니까 다 데리고 가세요."

드디어 근로자들을 태울 차량들이 도착하고,

일감을 찾은 사람들과 남는 사람들의 희비가 엇갈립니다.

운좋게 건설현장에 투입되더라도 추운 날씨는 고역입니다.

곁불을 쬐기도 잠시. 건물 뼈대 만들기를 반복하며 하루 9시간을 꼬박 일합니다.

<녹취> 일용직 근로자 : "새벽에 나왔다가 어두컴컴해지면 집에 들어가고 또 다음날 새벽에 나올 준비를 해야 되니까 퇴근하면 밥 먹고 자기 바빠요."

하루 벌어 생계를 유지하는 일용직 건설 근로자는 150만 명.

어두운 경기 전망은 이들의 더욱 힘겨운 겨울나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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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한파에 직격탄…인력 시장 일감 ‘뚝’
    • 입력 2016-12-16 06:47:29
    • 수정2016-12-16 07: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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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가 침체되면서 하루 벌이로 생계를 유지하는 일용직 근로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요즘엔 특히 겨울철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일감이 크게 줄어 더욱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른 새벽 서울 인력시장에 나온 일용직 근로자들을 오승목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5시.

일감을 찾아 나선 근로자들이 하나둘 천막으로 모여듭니다.

<녹취> "(춥지 않으세요?) 춥죠. (안에 뭐 입으셨어요?) 내복 입었지..."

삼삼오오 난로 가에 모여 언 손을 녹이고, 따듯한 차로 추위를 달래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수시로 드나들며 일감이 나왔는지를 살핍니다.

<녹취> 김진원(일용직 근로자) : "지금 어디로 나간다고 장담은 못해요. 사방으로 흩어지니까 몰라요. 어디로 가는지."

이곳 인력 시장을 찾은 일용직 근로자는 하루 170명 정도 됩니다.

지난해 이맘때보다도 50명 정도가 더 늘었습니다.

구직자가 늘면서 일감 경쟁이 그만큼 더 치열해 진 겁니다.

<인터뷰> 일용직 근로자 : "가을만 해도 4, 5일은 나갔는데 지금 겨울 되니까 3, 4일 나가기도 사실 힘들어요."

<녹취> 일용직 근로자: "요즘에는 없어요. 일이. 콘크리가 얼어붙으니까. 땅을 안파요?"

<녹취> "(차가) 저기 있으니까 다 데리고 가세요."

드디어 근로자들을 태울 차량들이 도착하고,

일감을 찾은 사람들과 남는 사람들의 희비가 엇갈립니다.

운좋게 건설현장에 투입되더라도 추운 날씨는 고역입니다.

곁불을 쬐기도 잠시. 건물 뼈대 만들기를 반복하며 하루 9시간을 꼬박 일합니다.

<녹취> 일용직 근로자 : "새벽에 나왔다가 어두컴컴해지면 집에 들어가고 또 다음날 새벽에 나올 준비를 해야 되니까 퇴근하면 밥 먹고 자기 바빠요."

하루 벌어 생계를 유지하는 일용직 건설 근로자는 150만 명.

어두운 경기 전망은 이들의 더욱 힘겨운 겨울나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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