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력송출회사 금융 제재에 현금 보관

입력 2016.12.21 (23:25) 수정 2016.12.2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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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들의 인권 실태를 점검해보는 연속보도 순서입니다.

현역 군인들까지 북한 외화벌이에 동원되고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피해 노동자들을 현지에 공급하고 있는 북한 외화벌이의 본거지를, 러시아 현지에서 강나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남동쪽 페트로자보츠크.

4층짜리 붉은 벽돌 건물이 나타납니다.

바로 이곳이 북한 노동자들을 관리하는 당 간부들의 숙소와 사무실인데요.

한눈에 봐도 일반 노동자들의 건물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 노동자 400명이 소속된 인력 송출 회사 '강성'입니다.

<녹취> 강성회사 소속 북한 노동자 : "우리 대상(상대) 안 하는데요. 왜 우리가 자기하고 대상해야 되나."

<녹취> '北노동자 고용' 고려인 사업가 : "강성은 어떤가 하면 각 기업소 이런 데서 (노동자들을) 뽑아왔어요. 건설기업소에서도 오고, 건설 아닌 사람도 막 뽑아 오고."

두 달 전 이곳은 무장강도들에게 미화 8만 달러를 강탈당했습니다.

<녹취> 고려인 사업가 : "8만 달러쯤하고 개인 시계, 개인 지갑이 있어 돈 빼간 거고..."

북한 당국에 상납할 충성자금과 노동자들이 가족들에게 보낼 돈이었습니다.

대북 금융제재로 은행 간 거래가 불가능해 인편으로 북한에 들여가려 했습니다.

<녹취>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동자 출신 탈북자 : "작업반 사람들, 그런 사람들 정확히 알아보고 '이 사람 정확히 나온다' 그런 사람들한테만 돈(운반을 맡깁니다.)"

하지만 세관 신고 없이 만 달러 이상 현금 반출은 불법입니다.

지난 8월에는 북한 여성이 3만 달러가 넘는 외화를 현금으로 불법 반출하려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강성'의 불법 행위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회사 이름을 두 개나 써가며 노동자들의 비자를 불법으로 연장하고 있습니다.

<녹취>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동자 출신 탈북자 : "강성회사하고 목란... 1년인지 2년인지 계속 사람들이 나갔다 들어왔다 하지 않습니까? 그걸(비자만료기간) 계산해서 지배인이 그렇게 해놨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오히려 북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대북제재에도 북한에 전력을 공급하는가 하면 국가별 독자제재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북한 노동자들만 노예노동에 시달리며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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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인력송출회사 금융 제재에 현금 보관
    • 입력 2016-12-21 23:27:44
    • 수정2016-12-21 23: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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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들의 인권 실태를 점검해보는 연속보도 순서입니다.

현역 군인들까지 북한 외화벌이에 동원되고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피해 노동자들을 현지에 공급하고 있는 북한 외화벌이의 본거지를, 러시아 현지에서 강나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남동쪽 페트로자보츠크.

4층짜리 붉은 벽돌 건물이 나타납니다.

바로 이곳이 북한 노동자들을 관리하는 당 간부들의 숙소와 사무실인데요.

한눈에 봐도 일반 노동자들의 건물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 노동자 400명이 소속된 인력 송출 회사 '강성'입니다.

<녹취> 강성회사 소속 북한 노동자 : "우리 대상(상대) 안 하는데요. 왜 우리가 자기하고 대상해야 되나."

<녹취> '北노동자 고용' 고려인 사업가 : "강성은 어떤가 하면 각 기업소 이런 데서 (노동자들을) 뽑아왔어요. 건설기업소에서도 오고, 건설 아닌 사람도 막 뽑아 오고."

두 달 전 이곳은 무장강도들에게 미화 8만 달러를 강탈당했습니다.

<녹취> 고려인 사업가 : "8만 달러쯤하고 개인 시계, 개인 지갑이 있어 돈 빼간 거고..."

북한 당국에 상납할 충성자금과 노동자들이 가족들에게 보낼 돈이었습니다.

대북 금융제재로 은행 간 거래가 불가능해 인편으로 북한에 들여가려 했습니다.

<녹취>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동자 출신 탈북자 : "작업반 사람들, 그런 사람들 정확히 알아보고 '이 사람 정확히 나온다' 그런 사람들한테만 돈(운반을 맡깁니다.)"

하지만 세관 신고 없이 만 달러 이상 현금 반출은 불법입니다.

지난 8월에는 북한 여성이 3만 달러가 넘는 외화를 현금으로 불법 반출하려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강성'의 불법 행위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회사 이름을 두 개나 써가며 노동자들의 비자를 불법으로 연장하고 있습니다.

<녹취>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동자 출신 탈북자 : "강성회사하고 목란... 1년인지 2년인지 계속 사람들이 나갔다 들어왔다 하지 않습니까? 그걸(비자만료기간) 계산해서 지배인이 그렇게 해놨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오히려 북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대북제재에도 북한에 전력을 공급하는가 하면 국가별 독자제재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북한 노동자들만 노예노동에 시달리며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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