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귀한 몸’ 달걀…식당도 가정집도 수급 대란

입력 2017.01.04 (21:22) 수정 2017.01.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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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우리 식탁에서 달걀 요리가 슬그머니 사라지고 있습니다.

웃돈을 주고도 달걀 구하기가 어렵다보니 달걀이 있는 곳이면, 이젠 다툼을 벌여야 합니다.

임재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밀려드는 주문에 주인은 연신 난감한 표정입니다.

<녹취> "(여기 계란말이 하나 주세요.) 죄송합니다. 계란말이 안돼요. (아, 안돼요? 여기 맛있는데….)"

서비스로 몇 개씩 나오던 달걀프라이도 뚝 끊긴 지 오랩니다.

<인터뷰> 장진섭(음식점 손님) : "원래는 달걀말이를 먹으러 왔는데 요새 달걀 파동이 나가지고 메뉴가 없다고 그러네요."

그나마 달걀말이가 나오는 식당에서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크기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막내니까 제일 큰 거 먹어. 팀장님이니까 제일 작은 거 드세요."

국민 간식 김밥도,

<인터뷰> 이선주(분식점 주인) : "(지단은) 오늘은 이거 다섯 장. (달걀은 좀 많이 남아있어요?) 좀 보세요. 여기 여기… 지금 꽉꽉 차야 하는데 여기 한 판 남았어요. 구하기가 힘들어…."

빵집도 울상입니다.

<인터뷰> 김경미(제과점 주인) : "( 꿀 카스텔라는 뭐에요?) 이거는 원래 좀 일찍 나오기로 했는데 달걀값 때문에..."

달걀 빵 노점은 최대 위기입니다.

가격이 치솟으면서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하루에 5판씩 팔았지만 일주일째 4판입니다.

<인터뷰> 전양선(달걀 빵 노점상) : "마트나 어디에서 수급할 수 있으면 다르게 공급을 받아 보시라고 나한테 얘기하더라고 그게 쉽지가 않아요."

사는 것도 이젠 전쟁입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달걀 값, 이젠 한 판에 만3천 원입니다.

<녹취> "닭 한 마리에 얼마에요? (6,900원요.)"

그나마 있으면 다행입니다.

달걀로 꽉 차있던 마트 선반은 텅텅 비거나, 아예 다른 상품들로 채워졌습니다.

<녹취> 마트 점원 : "저쪽에 있는 게 전부거든요. 요새 판으로는 안 나오는 거 같은데?"

거침없이 장을 보던 주부들도 달걀 매대 앞에서는 한참을 망설입니다.

<녹취> "또 올랐네. 얼마 전에 만 1,500원이더라고. (나는 만 3천 원 주고 오늘 샀다니까요.)"

늘 풍족해서 몰랐던 달걀, 갑자기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면서 생활 풍경도 바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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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귀한 몸’ 달걀…식당도 가정집도 수급 대란
    • 입력 2017-01-04 21:23:56
    • 수정2017-01-04 2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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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우리 식탁에서 달걀 요리가 슬그머니 사라지고 있습니다.

웃돈을 주고도 달걀 구하기가 어렵다보니 달걀이 있는 곳이면, 이젠 다툼을 벌여야 합니다.

임재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밀려드는 주문에 주인은 연신 난감한 표정입니다.

<녹취> "(여기 계란말이 하나 주세요.) 죄송합니다. 계란말이 안돼요. (아, 안돼요? 여기 맛있는데….)"

서비스로 몇 개씩 나오던 달걀프라이도 뚝 끊긴 지 오랩니다.

<인터뷰> 장진섭(음식점 손님) : "원래는 달걀말이를 먹으러 왔는데 요새 달걀 파동이 나가지고 메뉴가 없다고 그러네요."

그나마 달걀말이가 나오는 식당에서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크기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막내니까 제일 큰 거 먹어. 팀장님이니까 제일 작은 거 드세요."

국민 간식 김밥도,

<인터뷰> 이선주(분식점 주인) : "(지단은) 오늘은 이거 다섯 장. (달걀은 좀 많이 남아있어요?) 좀 보세요. 여기 여기… 지금 꽉꽉 차야 하는데 여기 한 판 남았어요. 구하기가 힘들어…."

빵집도 울상입니다.

<인터뷰> 김경미(제과점 주인) : "( 꿀 카스텔라는 뭐에요?) 이거는 원래 좀 일찍 나오기로 했는데 달걀값 때문에..."

달걀 빵 노점은 최대 위기입니다.

가격이 치솟으면서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하루에 5판씩 팔았지만 일주일째 4판입니다.

<인터뷰> 전양선(달걀 빵 노점상) : "마트나 어디에서 수급할 수 있으면 다르게 공급을 받아 보시라고 나한테 얘기하더라고 그게 쉽지가 않아요."

사는 것도 이젠 전쟁입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달걀 값, 이젠 한 판에 만3천 원입니다.

<녹취> "닭 한 마리에 얼마에요? (6,900원요.)"

그나마 있으면 다행입니다.

달걀로 꽉 차있던 마트 선반은 텅텅 비거나, 아예 다른 상품들로 채워졌습니다.

<녹취> 마트 점원 : "저쪽에 있는 게 전부거든요. 요새 판으로는 안 나오는 거 같은데?"

거침없이 장을 보던 주부들도 달걀 매대 앞에서는 한참을 망설입니다.

<녹취> "또 올랐네. 얼마 전에 만 1,500원이더라고. (나는 만 3천 원 주고 오늘 샀다니까요.)"

늘 풍족해서 몰랐던 달걀, 갑자기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면서 생활 풍경도 바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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