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불똥 튈라’…멕시코 진출 한국기업 ‘고심’

입력 2017.01.06 (21:16) 수정 2017.01.06 (21: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국이 맺은 북미자유 무역협정, 나프타는 지난 1994년에 발효됐는데요.

이후 미국과 멕시코의 교역 규모는 7배 넘게 늘었지만, 미국은 이 과정에서 6백억 달러 넘게 무역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GM 등 미국 기업들이 멕시코에 공장을 세우면서 5백만 개의 일자리도 줄었는데요.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에 손해만 된다며 나프타 무력화를 추진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멕시코에 공장을 세운 우리 기업들에게도 불똥이 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멕시코 현지 노동자들이 승용차 조립에 한창입니다.

한 해 40만 대를 생산해 이 가운데 60% 정도가 미국이나 캐나다로 수출됩니다.

값싼 노동력과 미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NAFTA협정에 따른 무관세 혜택까지, 기아차가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지난해부터 멕시코 공장 가동을 서두른 이윱니다.

하지만 NAFTA가 무력화되면 당장 35%의 관세를 물게 돼 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LG전자도 멕시코의 공장 두 곳에서 TV모니터와 냉장고 등을 생산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멕시코에 TV 공장과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 공장이 있습니다.

<녹취> 수출업체 직원(음성변조) : "미국 시장이 굉장히 큰 전략적 시장이기 때문에 관세가 물려지면 제품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수출하는 업체들로서는 굉장히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멕시코에는 현재 우리기업 180여곳이 진출해 최근 5년간 33억달러를 투자했습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나프타 체제 자체가 흔들리면 우리 기업들의 미주 전략도 근본적인 수정이 불가피합니다.

<인터뷰> 유병규(산업연구원 원장) :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 신보호주의 물결이 확산이 되면서 미국과 중국 또 미국과 한국 간의 통상마찰이 강화될 수 있는 것은 가장 우려할 점이라고..."

일단 LG전자는 미국 본토에 가전 공장 설립을 검토중이고 삼성전자는 텍사스 반도체 공장에 투자를 늘리기로 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리포트] ‘불똥 튈라’…멕시코 진출 한국기업 ‘고심’
    • 입력 2017-01-06 21:18:04
    • 수정2017-01-06 21:55:23
    뉴스 9
<앵커 멘트>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국이 맺은 북미자유 무역협정, 나프타는 지난 1994년에 발효됐는데요.

이후 미국과 멕시코의 교역 규모는 7배 넘게 늘었지만, 미국은 이 과정에서 6백억 달러 넘게 무역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GM 등 미국 기업들이 멕시코에 공장을 세우면서 5백만 개의 일자리도 줄었는데요.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에 손해만 된다며 나프타 무력화를 추진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멕시코에 공장을 세운 우리 기업들에게도 불똥이 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멕시코 현지 노동자들이 승용차 조립에 한창입니다.

한 해 40만 대를 생산해 이 가운데 60% 정도가 미국이나 캐나다로 수출됩니다.

값싼 노동력과 미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NAFTA협정에 따른 무관세 혜택까지, 기아차가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지난해부터 멕시코 공장 가동을 서두른 이윱니다.

하지만 NAFTA가 무력화되면 당장 35%의 관세를 물게 돼 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LG전자도 멕시코의 공장 두 곳에서 TV모니터와 냉장고 등을 생산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멕시코에 TV 공장과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 공장이 있습니다.

<녹취> 수출업체 직원(음성변조) : "미국 시장이 굉장히 큰 전략적 시장이기 때문에 관세가 물려지면 제품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수출하는 업체들로서는 굉장히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멕시코에는 현재 우리기업 180여곳이 진출해 최근 5년간 33억달러를 투자했습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나프타 체제 자체가 흔들리면 우리 기업들의 미주 전략도 근본적인 수정이 불가피합니다.

<인터뷰> 유병규(산업연구원 원장) :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 신보호주의 물결이 확산이 되면서 미국과 중국 또 미국과 한국 간의 통상마찰이 강화될 수 있는 것은 가장 우려할 점이라고..."

일단 LG전자는 미국 본토에 가전 공장 설립을 검토중이고 삼성전자는 텍사스 반도체 공장에 투자를 늘리기로 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