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② ‘인구절벽 무풍지대’…日 ‘후쿠이현의 기적’

입력 2017.01.08 (21:23) 수정 2017.01.0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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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부터 우리에게도 현실화된 인구절벽은 나라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구조적 위기로 꼽힙니다.

이미 20년 전 이 위기가 닥친 일본에선 지방도시들 사정이 특히 심각하다고 하는데요, 이 속에서도 돌파구를 찾아 행복지수 1위가 된 후쿠이 현의 비결을, 윤석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후쿠이 현의 작은 도시 사바에, 지방도시중 예외적으로 최근 수년간 인구가 7만 명 선까지 늘어났습니다.

가장 큰 비결은 일본 안경생산의 96%, 세계 안경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250여개 중소기업의 안정된 일자리입니다.

중국산 제품에 밀리는 위기상황에서 세계 최초로 티타늄 안경테를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로 ‘후쿠이 브랜드’ 신화를 만들어냈습니다.

<녹취> 시마무라(후쿠이 안경협회 사무국장) : "세계 최고 수준의 금속가공 기술을 활용해 의료용 정밀부품 등 생산 분야를 확대하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구 80만 명인 후쿠이 현의 생산제품 가운데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품목이 14개나 됩니다.

그런 후쿠이를 이끄는 힘은 이곳 사바에처럼 작지만 강한 ‘강소도시’들입니다.

안경을 만드는 이 기업엔 직원 75명 중 절반이 여성입니다.

맞벌이 가정이 많은 덕분에 후쿠이현의 가구당 실질소득은 월 640만원으로 일본 1위입니다.

여기에 보육원 대기아동 제로, 매년 전국 학력평가에서 1위를 다투는 훌륭한 교육환경이 새로운 주민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녹취> 마츠무라(후쿠이 안경제조사 직원) : "아이 둘을 모두 보육원에 맡기고 무슨 일이 있으면 회사가 적극 배려해주는 덕분에 안심하고 아이들을 키울 수 있습니다."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의 안정된 일자리와 아이들을 맘 놓고 키울 수 있는 교육환경, 후쿠이 모델은 인구절벽에 선 일본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후쿠이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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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② ‘인구절벽 무풍지대’…日 ‘후쿠이현의 기적’
    • 입력 2017-01-08 21:25:35
    • 수정2017-01-08 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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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부터 우리에게도 현실화된 인구절벽은 나라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구조적 위기로 꼽힙니다.

이미 20년 전 이 위기가 닥친 일본에선 지방도시들 사정이 특히 심각하다고 하는데요, 이 속에서도 돌파구를 찾아 행복지수 1위가 된 후쿠이 현의 비결을, 윤석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후쿠이 현의 작은 도시 사바에, 지방도시중 예외적으로 최근 수년간 인구가 7만 명 선까지 늘어났습니다.

가장 큰 비결은 일본 안경생산의 96%, 세계 안경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250여개 중소기업의 안정된 일자리입니다.

중국산 제품에 밀리는 위기상황에서 세계 최초로 티타늄 안경테를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로 ‘후쿠이 브랜드’ 신화를 만들어냈습니다.

<녹취> 시마무라(후쿠이 안경협회 사무국장) : "세계 최고 수준의 금속가공 기술을 활용해 의료용 정밀부품 등 생산 분야를 확대하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구 80만 명인 후쿠이 현의 생산제품 가운데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품목이 14개나 됩니다.

그런 후쿠이를 이끄는 힘은 이곳 사바에처럼 작지만 강한 ‘강소도시’들입니다.

안경을 만드는 이 기업엔 직원 75명 중 절반이 여성입니다.

맞벌이 가정이 많은 덕분에 후쿠이현의 가구당 실질소득은 월 640만원으로 일본 1위입니다.

여기에 보육원 대기아동 제로, 매년 전국 학력평가에서 1위를 다투는 훌륭한 교육환경이 새로운 주민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녹취> 마츠무라(후쿠이 안경제조사 직원) : "아이 둘을 모두 보육원에 맡기고 무슨 일이 있으면 회사가 적극 배려해주는 덕분에 안심하고 아이들을 키울 수 있습니다."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의 안정된 일자리와 아이들을 맘 놓고 키울 수 있는 교육환경, 후쿠이 모델은 인구절벽에 선 일본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후쿠이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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