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 급증…‘영세 사업장’ 심각

입력 2017.01.18 (06:53) 수정 2017.01.1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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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 연휴가 다가오고 있지만,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 침체의 영향에 민감한 영세 사업장의 임금 체불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배달업에 종사하는 지적장애 3급의 이 모 씨.

지난 7년여 동안 하루 최대 15시간에 가까운 중노동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받은 임금은 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뒤늦게 주변의 도움으로 해당 업체를 빠져나왔지만, 퇴직금은 물론 밀린 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임금 체불 피해자 : "처음에 120만 원 준다고 (했는데) 통신비하고 방세 (제외하고) 하루에 만 원씩 받았거든요."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체불 임금은 1조 4천억여 원으로 지난 2011년보다 32% 가량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체불 건수의 67%는 30인 미만 영세 사업장에 집중됐고, 일시적 경영 악화나 폐업으로 인한 임금 체불이 전체의 70%가 넘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하는 기업의 실명을 공개하고 사업주를 구속한다고 밝혔지만, 정작 영세 사업장의 임금 체불을 막는 데는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홍섭(고용노동부 청주지청 근로감독관) : "감독관 인원이 적기 때문에 일일이 사업장별로 근로자를 관리하는 데 한계가...그러다보니 저희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 근로자는 지난해 말 기준 32만 5천여 명.

올해 경기는 더욱 악화될 거라는 어두운 전망 속에 우울한 설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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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체불 급증…‘영세 사업장’ 심각
    • 입력 2017-01-18 06:54:28
    • 수정2017-01-18 07: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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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 연휴가 다가오고 있지만,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 침체의 영향에 민감한 영세 사업장의 임금 체불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배달업에 종사하는 지적장애 3급의 이 모 씨.

지난 7년여 동안 하루 최대 15시간에 가까운 중노동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받은 임금은 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뒤늦게 주변의 도움으로 해당 업체를 빠져나왔지만, 퇴직금은 물론 밀린 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임금 체불 피해자 : "처음에 120만 원 준다고 (했는데) 통신비하고 방세 (제외하고) 하루에 만 원씩 받았거든요."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체불 임금은 1조 4천억여 원으로 지난 2011년보다 32% 가량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체불 건수의 67%는 30인 미만 영세 사업장에 집중됐고, 일시적 경영 악화나 폐업으로 인한 임금 체불이 전체의 70%가 넘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하는 기업의 실명을 공개하고 사업주를 구속한다고 밝혔지만, 정작 영세 사업장의 임금 체불을 막는 데는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홍섭(고용노동부 청주지청 근로감독관) : "감독관 인원이 적기 때문에 일일이 사업장별로 근로자를 관리하는 데 한계가...그러다보니 저희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 근로자는 지난해 말 기준 32만 5천여 명.

올해 경기는 더욱 악화될 거라는 어두운 전망 속에 우울한 설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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