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위기를 맞은 ‘지구의 허파’

입력 2017.01.18 (20:37) 수정 2017.01.1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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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의 허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환경 문제에서 아주 중요한 곳이죠.

그런데 요즘 이곳이 댐 건설 문제 때문에 시끄럽습니다.

글로벌 이슈에서 자세히 얘기해봅니다.

이재석 기자,

<질문>
사실 댐 건설 문제는 브라질만의 얘기는 아니고 우리도 겪었던 문제이기도 한데, 지금 브라질은 좀 복합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들었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돈 문제, 환경 문제, 원주민들 문제가 다 얼키고설켜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돈 문제부터 얘기해볼까요.

지금 보고 계신 게 브라질 북부 '파라' 주에 건설되고 있는 댐입니다.

'벨루 몬치'라는 댐인데,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규모구요, 수력발전용입니다.

건설 비용이 우리 돈으로 20조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하죠.

그런데 브라질 현 집권당이죠, '브라질민주운동당'의 상원의원들이 댐 건설회사한테서 500억 원이 넘는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건설자본과 정계의 유착 의혹, 종종 보는 모습이기도 한데, 안 그래도 이 댐 건설이 환경 문제를 비롯해 논란이 많았는데, 더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거죠.

<질문>
돈 문제까지 그렇게 불거졌고, 환경 문제는 어떻습니까.

<답변>
브라질 환경 당국이 지난해 초에 조사를 했는데, 댐 근처에서 물고기 16톤이 떼죽음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댐 건설업체한테 20억 원 이상의 벌금을 물리기도 했다는데요.

환경 파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벌목 작업으로 열대우림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동식물이 살아갈 곳을 잃고 있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지구 생물 종의 3분의 1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서 멸종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저지대 섬은 이미 물에 잠겼구요, 강 수심도 깊어졌습니다.

건설 예정인 댐이 이것 말고도 더 있어서 아마존 생태계의 위기라고 환경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질문>
특히 아마존의 문제가 브라질의 문제만이 아니라 지구촌의 문제기도 하잖아요.

<답변>
'지구의 허파'니까, 당연히 외국 언론들도 이곳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거죠.

최근 아마존 열대우림이 정말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마존 환경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보면 2015년부터 1년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이 8천 제곱킬로미터 정도 없어졌다고 해요.

이게 어느 정도냐면 1시간에 축구장 120개 크기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하루가 아니라 1시간입니다.

물론 이게 댐 건설 때문만은 아니고 벌목이나 가뭄 문제도 있긴 하지만, 가장 심각한 곳이 아까 댐이 건설된다고 전해드린 파라 주라고 합니다.

아마존은 지구 산소 공급의 20% 정도를 맡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는, 그야말로 지구의 산소통이죠.

<질문>
아까 이 기자가 원주민 문제도 있다고 했었는데,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답변>
어느 정도 짐작은 하셨겠지만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는 얘기죠.

지금 보시는 사람이 댐 건설 지역 원주민입니다.

원래는 어업을 했는데 댐 건설 이후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니까 더 이상 물고기만 잡아서는 생활이 안 되게 됐습니다.

<녹취> 원주민 : "물고기 잡는 건 더 이상 가치가 없어졌어요.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하죠.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나을 정도죠."

물론 댐이 건설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 것도 사실이지만, 상당수 주민들이 사실상 강제적으로 기존 생활을 포기하게 됐고, 어쩔 수 없이 건설 현장 노동자로 뛰어들기도 합니다.

댐이 생기면 서울의 3분의 2 정도 되는 면적이 물에 잠기게 돼서 주민들의 반대 집회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경 측면에서든 주민들 거주권 측면에서든 참 해법을 찾기가 어려운 아마존입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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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위기를 맞은 ‘지구의 허파’
    • 입력 2017-01-18 20:38:12
    • 수정2017-01-18 20:57:07
    글로벌24
<앵커 멘트>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의 허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환경 문제에서 아주 중요한 곳이죠.

그런데 요즘 이곳이 댐 건설 문제 때문에 시끄럽습니다.

글로벌 이슈에서 자세히 얘기해봅니다.

이재석 기자,

<질문>
사실 댐 건설 문제는 브라질만의 얘기는 아니고 우리도 겪었던 문제이기도 한데, 지금 브라질은 좀 복합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들었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돈 문제, 환경 문제, 원주민들 문제가 다 얼키고설켜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돈 문제부터 얘기해볼까요.

지금 보고 계신 게 브라질 북부 '파라' 주에 건설되고 있는 댐입니다.

'벨루 몬치'라는 댐인데,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규모구요, 수력발전용입니다.

건설 비용이 우리 돈으로 20조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하죠.

그런데 브라질 현 집권당이죠, '브라질민주운동당'의 상원의원들이 댐 건설회사한테서 500억 원이 넘는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건설자본과 정계의 유착 의혹, 종종 보는 모습이기도 한데, 안 그래도 이 댐 건설이 환경 문제를 비롯해 논란이 많았는데, 더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거죠.

<질문>
돈 문제까지 그렇게 불거졌고, 환경 문제는 어떻습니까.

<답변>
브라질 환경 당국이 지난해 초에 조사를 했는데, 댐 근처에서 물고기 16톤이 떼죽음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댐 건설업체한테 20억 원 이상의 벌금을 물리기도 했다는데요.

환경 파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벌목 작업으로 열대우림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동식물이 살아갈 곳을 잃고 있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지구 생물 종의 3분의 1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서 멸종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저지대 섬은 이미 물에 잠겼구요, 강 수심도 깊어졌습니다.

건설 예정인 댐이 이것 말고도 더 있어서 아마존 생태계의 위기라고 환경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질문>
특히 아마존의 문제가 브라질의 문제만이 아니라 지구촌의 문제기도 하잖아요.

<답변>
'지구의 허파'니까, 당연히 외국 언론들도 이곳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거죠.

최근 아마존 열대우림이 정말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마존 환경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보면 2015년부터 1년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이 8천 제곱킬로미터 정도 없어졌다고 해요.

이게 어느 정도냐면 1시간에 축구장 120개 크기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하루가 아니라 1시간입니다.

물론 이게 댐 건설 때문만은 아니고 벌목이나 가뭄 문제도 있긴 하지만, 가장 심각한 곳이 아까 댐이 건설된다고 전해드린 파라 주라고 합니다.

아마존은 지구 산소 공급의 20% 정도를 맡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는, 그야말로 지구의 산소통이죠.

<질문>
아까 이 기자가 원주민 문제도 있다고 했었는데,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답변>
어느 정도 짐작은 하셨겠지만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는 얘기죠.

지금 보시는 사람이 댐 건설 지역 원주민입니다.

원래는 어업을 했는데 댐 건설 이후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니까 더 이상 물고기만 잡아서는 생활이 안 되게 됐습니다.

<녹취> 원주민 : "물고기 잡는 건 더 이상 가치가 없어졌어요.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하죠.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나을 정도죠."

물론 댐이 건설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 것도 사실이지만, 상당수 주민들이 사실상 강제적으로 기존 생활을 포기하게 됐고, 어쩔 수 없이 건설 현장 노동자로 뛰어들기도 합니다.

댐이 생기면 서울의 3분의 2 정도 되는 면적이 물에 잠기게 돼서 주민들의 반대 집회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경 측면에서든 주민들 거주권 측면에서든 참 해법을 찾기가 어려운 아마존입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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