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잃고 질주’ 택시면허 건강 확인 ‘구멍’

입력 2017.01.22 (21:20) 수정 2017.01.2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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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택시 면허를 발급하고 택시 회사에 취직하는 과정에서 운전기사의 건강 문제를 확인하는 절차가 없습니다.

이때문에 건강에 이상이 있는 택시 기사들이 차량을 몰다 사고를 내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폐지를 모은 수레를 끌던 할머니가 질주하는 택시에 치입니다.

이후에도 택시는 차량 8대를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할머니는 숨졌고, 택시운전사 전 모 씨 등 4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당시 택시의 속력은 시속 90km,

10년 전 머리를 다친 뒤 여러 차례 사고를 냈던 전 씨는 당시 상황을 기억도 못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2년 전에도) 교통사고로 머리하고 다리 수술한 것 같아요. 택시 자격증 면허는 (정상적으로) 있더라고요."

지난 15일 부산에서는 뇌출혈 증세를 보인 60대 택시 운전사가 주차된 차량 10대를 들이받았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승객을 태운 택시 운전사가 의식을 잃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택시 운전사들이 사고를 유발할 만큼 건강 문제가 있는지를 사전에 확인하는 제도는 사실상 없습니다.

택시 면허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지각 능력과 주의력 등만 살펴볼 뿐 수술 이력 등은 확인하지 않습니다.

면허가 한 번 나오면 사고를 내지 않는 이상 추가 검사도 없습니다.

<녹취> 남재훈(택시 운전) : "(건강에 대해서는) 거의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죠. 택시 (회사) 실정이 어려우니까 면허증만 있고 자격증만 있으면 거의 받아 주는 실정이에요."

택시 운전사 열 명 가운데 네 명은 60대 이상.

운전사들의 건강 상태를 의무적으로 확인하는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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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잃고 질주’ 택시면허 건강 확인 ‘구멍’
    • 입력 2017-01-22 21:21:21
    • 수정2017-01-22 22: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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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택시 면허를 발급하고 택시 회사에 취직하는 과정에서 운전기사의 건강 문제를 확인하는 절차가 없습니다.

이때문에 건강에 이상이 있는 택시 기사들이 차량을 몰다 사고를 내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폐지를 모은 수레를 끌던 할머니가 질주하는 택시에 치입니다.

이후에도 택시는 차량 8대를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할머니는 숨졌고, 택시운전사 전 모 씨 등 4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당시 택시의 속력은 시속 90km,

10년 전 머리를 다친 뒤 여러 차례 사고를 냈던 전 씨는 당시 상황을 기억도 못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2년 전에도) 교통사고로 머리하고 다리 수술한 것 같아요. 택시 자격증 면허는 (정상적으로) 있더라고요."

지난 15일 부산에서는 뇌출혈 증세를 보인 60대 택시 운전사가 주차된 차량 10대를 들이받았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승객을 태운 택시 운전사가 의식을 잃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택시 운전사들이 사고를 유발할 만큼 건강 문제가 있는지를 사전에 확인하는 제도는 사실상 없습니다.

택시 면허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지각 능력과 주의력 등만 살펴볼 뿐 수술 이력 등은 확인하지 않습니다.

면허가 한 번 나오면 사고를 내지 않는 이상 추가 검사도 없습니다.

<녹취> 남재훈(택시 운전) : "(건강에 대해서는) 거의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죠. 택시 (회사) 실정이 어려우니까 면허증만 있고 자격증만 있으면 거의 받아 주는 실정이에요."

택시 운전사 열 명 가운데 네 명은 60대 이상.

운전사들의 건강 상태를 의무적으로 확인하는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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