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민 행정명령 발동…반발 확산

입력 2017.01.30 (08:11) 수정 2017.01.3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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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 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테러위험국 국민의 미국 입국과 비자 발급을 90일 간 중단, 난민 입국 프로그램 4개월 간 중단, 난민 심사 강화 등이 그 내용입니다.

시리아, 이라크, 이란 리비아, 수단, 예멘, 소말리아 이렇게 7개 무슬림 국가 국민이 입국 중단 대상인데요.

이 7개 나라 국민이면서 동시에 다른 나라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자와, 미 영주권 소지자에게도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 이민 행정명령이 발동된 뒤, 미국 입국이 거부된 사람은 109명, 미국행 비행기 탑승 거절까지 포함하면 370명이 행정명령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미국은 물론 미국 밖에서도 반발이 큽니다.

유럽의 삼각축인 프랑스, 독일, 영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 명령에 한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파리에서 박진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프랑스가 가장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후보시절 트럼프 대통령을 구역질 나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던 올랑드 대통령은 그의 정책에 맞서 유럽이 공동 전선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유럽 7개국 정상회담 자리에서입니다.

제 2의 브렉시트를 언급하고 안보 무임승차론을 이야기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적인 발언을 꼬집었습니다.

특히 올랑드 대통령은 난민의 미국 입국을 막는 반이민 정책이 세계를 혼란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올랑드(프랑스 대통령) : "유럽이 난민 수용에 대한 의무를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하는 난민들을 거부할 때는 유럽은 그에게 대응을 해야합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또한 지난 2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난민 수용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온도차이는 나지만 독일도 총리실 대변인을 통해 "특정 출신 지역과 신념을 가진 이들 모두에게 테러 혐의를 두는 것은 옳지 않다고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독일의 이중국적자 가운데 이번 행정명령으로 어떤 영향을 받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총리실도 대변인을 통해 메이 총리가 이번 행정명령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후 미국과의 관계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였던 이들 3개국이 모처럼 공동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

<기자 멘트>

미국에선 당장 글로벌 IT 기업들이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구글에선 이번 행정명령으로 최소 187명의 직원이 영향을 받게 됩니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직원 76명이 행정명령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요.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는 직원 10여 명과 우버 자동차를 사용하는 운전자 수천 명이 영향을 받습니다.

페이스북은 인력 운용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면서, 직원과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고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미국 40여 개 IT 기업이 가입한 로비 단체, 인터넷협회는 이민을 제한하는 이번 행정명령을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법원에선 반 이민 행정명령에 제동을 거는 판결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요.

보스턴 연방판사는 로건 국제 공항에 억류 중인 이란 출신 교수를 풀어 주라고 판결했고,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에선 공항에 억류된 영주권자를 추방하지 못 하게 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미 의회의 반발도 커지고 있는데요,

여당인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이 "테러리즘과의 싸움에서 자해가 될 것"이라고 성명을 냈고요.

뉴욕과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전역으로 반대 시위가 확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트위터에 반 이민 정책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글을 계속 올리고 있는데요.

지금 미국에는 강력한 국경과 극단적 입국 심사가 필요하다거나,

매케인 등의 성명은 잘못됐다는 등의 글로, 반 이민 행정명령을 철저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여기에 백악관 한 고위 관계자는 제재 국가를 추가로 지정하는 것을 놓고 조율 중이라고 말해서, 반 이민 정책의 수위가 더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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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이민 행정명령 발동…반발 확산
    • 입력 2017-01-30 08:20:55
    • 수정2017-01-30 09: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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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 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테러위험국 국민의 미국 입국과 비자 발급을 90일 간 중단, 난민 입국 프로그램 4개월 간 중단, 난민 심사 강화 등이 그 내용입니다.

시리아, 이라크, 이란 리비아, 수단, 예멘, 소말리아 이렇게 7개 무슬림 국가 국민이 입국 중단 대상인데요.

이 7개 나라 국민이면서 동시에 다른 나라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자와, 미 영주권 소지자에게도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 이민 행정명령이 발동된 뒤, 미국 입국이 거부된 사람은 109명, 미국행 비행기 탑승 거절까지 포함하면 370명이 행정명령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미국은 물론 미국 밖에서도 반발이 큽니다.

유럽의 삼각축인 프랑스, 독일, 영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 명령에 한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파리에서 박진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프랑스가 가장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후보시절 트럼프 대통령을 구역질 나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던 올랑드 대통령은 그의 정책에 맞서 유럽이 공동 전선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유럽 7개국 정상회담 자리에서입니다.

제 2의 브렉시트를 언급하고 안보 무임승차론을 이야기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적인 발언을 꼬집었습니다.

특히 올랑드 대통령은 난민의 미국 입국을 막는 반이민 정책이 세계를 혼란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올랑드(프랑스 대통령) : "유럽이 난민 수용에 대한 의무를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하는 난민들을 거부할 때는 유럽은 그에게 대응을 해야합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또한 지난 2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난민 수용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온도차이는 나지만 독일도 총리실 대변인을 통해 "특정 출신 지역과 신념을 가진 이들 모두에게 테러 혐의를 두는 것은 옳지 않다고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독일의 이중국적자 가운데 이번 행정명령으로 어떤 영향을 받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총리실도 대변인을 통해 메이 총리가 이번 행정명령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후 미국과의 관계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였던 이들 3개국이 모처럼 공동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

<기자 멘트>

미국에선 당장 글로벌 IT 기업들이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구글에선 이번 행정명령으로 최소 187명의 직원이 영향을 받게 됩니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직원 76명이 행정명령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요.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는 직원 10여 명과 우버 자동차를 사용하는 운전자 수천 명이 영향을 받습니다.

페이스북은 인력 운용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면서, 직원과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고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미국 40여 개 IT 기업이 가입한 로비 단체, 인터넷협회는 이민을 제한하는 이번 행정명령을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법원에선 반 이민 행정명령에 제동을 거는 판결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요.

보스턴 연방판사는 로건 국제 공항에 억류 중인 이란 출신 교수를 풀어 주라고 판결했고,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에선 공항에 억류된 영주권자를 추방하지 못 하게 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미 의회의 반발도 커지고 있는데요,

여당인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이 "테러리즘과의 싸움에서 자해가 될 것"이라고 성명을 냈고요.

뉴욕과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전역으로 반대 시위가 확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트위터에 반 이민 정책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글을 계속 올리고 있는데요.

지금 미국에는 강력한 국경과 극단적 입국 심사가 필요하다거나,

매케인 등의 성명은 잘못됐다는 등의 글로, 반 이민 행정명령을 철저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여기에 백악관 한 고위 관계자는 제재 국가를 추가로 지정하는 것을 놓고 조율 중이라고 말해서, 반 이민 정책의 수위가 더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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