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비상벨 울렸다는데…인명 피해 왜 컸나?

입력 2017.02.04 (21:04) 수정 2017.02.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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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4일)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친 곳은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입니다.

극장에 대형마트, 각종 상점들이 입점해 있는 복합 쇼핑몰입이다.

소방 당국은 불이 났을 때 화재 경보기 같은 비상 설비들이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정요안(경기 화성소방서장) : "소방시설이 작동됐고, (안내)방송은 현재 관계자에 따르면 작동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불에 탄 면적에 비해 4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는 컷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그 이유를 추적해봤습니다.

<리포트>

불이 시작된 놀이시설 철거 현장에서는 용접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녹취> 현장 작업자(음성변조) : "철을 사람들이 옮길 때 절단하는 작업. (용접 작업이었나요?) 네, 용접. 절단한 거 사람들 옮기기 좋게 하려고…."

어린이 시설이다 보니 고무와 스티로폼 등 불에 잘 타는 재료로 만든 설비들이 많았습니다.

여기서 나온 유독가스가 건물 전체로 퍼지는데 1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녹취> 대피 상점 직원(음성변조) : "유독가스 연기가 장난 아니게(나왔어요.) 저쪽 동까지 연기가 다 뻗어 나갔거든요."

소방당국은 비상경보가 제대로 작동했다고 밝혔지만 듣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녹취> 철거 현장 작업자(음성변조) : "그 순간에 왜 사이렌이 안 울렸는지…. (비상경보) 못 들었어요."

<녹취> 화재 대피자(음성변조) : "(직원들끼리)서로 불났다고 다 대피하라고 소리 지르고 했지, 비상벨도 울리고 그런 건 전혀 없었어요."

불이 시작된 지점 안쪽에서 일하던 근로자 2명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고, 반대편 상가에서도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그 소리를 들어야 될 필요가 있는 장소에서 얼마에 울려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관련 법규에 의해서 설치가 됐다 하더라도 주변 소음환경이나 이런 것 때문에 안 들리는 경우들이…."

연기나 열을 감지하며 작동하는 스프링클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증언도 잇따라 나왔습니다.

<인터뷰> 정희준(화재 부상자) : "안내방송은 연기가 조금 퍼진 이후에 나왔고요. 스프링클러 같은 것도 작동이 안 돼서…."

소방당국은 이런 비상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해 대피가 신속하게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화재 현장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의 말은 달랐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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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4 21:06:27
    • 수정2017-02-05 09: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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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4일)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친 곳은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입니다. 극장에 대형마트, 각종 상점들이 입점해 있는 복합 쇼핑몰입이다. 소방 당국은 불이 났을 때 화재 경보기 같은 비상 설비들이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정요안(경기 화성소방서장) : "소방시설이 작동됐고, (안내)방송은 현재 관계자에 따르면 작동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불에 탄 면적에 비해 4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는 컷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그 이유를 추적해봤습니다. <리포트> 불이 시작된 놀이시설 철거 현장에서는 용접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녹취> 현장 작업자(음성변조) : "철을 사람들이 옮길 때 절단하는 작업. (용접 작업이었나요?) 네, 용접. 절단한 거 사람들 옮기기 좋게 하려고…." 어린이 시설이다 보니 고무와 스티로폼 등 불에 잘 타는 재료로 만든 설비들이 많았습니다. 여기서 나온 유독가스가 건물 전체로 퍼지는데 1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녹취> 대피 상점 직원(음성변조) : "유독가스 연기가 장난 아니게(나왔어요.) 저쪽 동까지 연기가 다 뻗어 나갔거든요." 소방당국은 비상경보가 제대로 작동했다고 밝혔지만 듣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녹취> 철거 현장 작업자(음성변조) : "그 순간에 왜 사이렌이 안 울렸는지…. (비상경보) 못 들었어요." <녹취> 화재 대피자(음성변조) : "(직원들끼리)서로 불났다고 다 대피하라고 소리 지르고 했지, 비상벨도 울리고 그런 건 전혀 없었어요." 불이 시작된 지점 안쪽에서 일하던 근로자 2명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고, 반대편 상가에서도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그 소리를 들어야 될 필요가 있는 장소에서 얼마에 울려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관련 법규에 의해서 설치가 됐다 하더라도 주변 소음환경이나 이런 것 때문에 안 들리는 경우들이…." 연기나 열을 감지하며 작동하는 스프링클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증언도 잇따라 나왔습니다. <인터뷰> 정희준(화재 부상자) : "안내방송은 연기가 조금 퍼진 이후에 나왔고요. 스프링클러 같은 것도 작동이 안 돼서…." 소방당국은 이런 비상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해 대피가 신속하게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화재 현장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의 말은 달랐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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