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탓 ‘나홀로 자영업자’ 급증

입력 2017.02.07 (06:41) 수정 2017.02.0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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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 불황의 여파로 폐업이 속출하는 등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요, 직원 한 명 없이 혼자 가게를 운영하는 '나 홀로 자영업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영업자들이 택한 고육지책이라고 하는데요,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젊은 여성들이 테이블에서 술과 간단한 안주를 즐깁니다.

밤이 깊을수록 손님은 늘고 있지만 흔한 아르바이트생 한 명 안 보입니다.

손님이 술과 음료수는 물론 안주까지 직접 가져다 먹는 이른바 1인 포차.

주인 혼자서 술값을 계산하고 테이블도 정리합니다.

<인터뷰> 윤수현(1인 포차 점장) : "1인 매장이니까 아르바이트 친구들이나 직원이 필요 없어서 저희는 인건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택했습니다."

<녹취> "아, 진짜 아깝다!"

1년 새 전국에 5백 개 이상 생겨난 인형 뽑기 가게.

역시 대부분은 종업원 없이 운영됩니다.

특별한 인테리어 없이 이렇게 공간만 빌려 기계를 두면 영업할 수 있는데요, 인건비나 관리비가 거의 들지 않아 창업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으로 자영업 폐업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손쉽게 창업할 수 있고, 인건비 부담도 없는 1인 자영업이 인기를 끄는 겁니다.

<인터뷰> 강정숙(동전 빨래방 점주) : "하루 종일 상주하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인건비도 필요 없고요. 우리 가족끼리 투잡으로도 가능하고..아들이 직장다니니까 저녁에 봐줄 수도 있거든요."

이런 '나 홀로 자영업자'는 401만 명. 지난해에만 3만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위원) : "자영업 시장도 사실 고용 있는 성장을 해야 하는데 1인 자영업이 고용 없는 성장을 한다는 건 우리나라 경제나 내수경제 일자리 창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자영업도 나 홀로 시대가 되면서, 아르바이트생 등 청년들의 일자리 구하기는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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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탓 ‘나홀로 자영업자’ 급증
    • 입력 2017-02-07 06:43:59
    • 수정2017-02-07 07: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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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 불황의 여파로 폐업이 속출하는 등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요, 직원 한 명 없이 혼자 가게를 운영하는 '나 홀로 자영업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영업자들이 택한 고육지책이라고 하는데요,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젊은 여성들이 테이블에서 술과 간단한 안주를 즐깁니다.

밤이 깊을수록 손님은 늘고 있지만 흔한 아르바이트생 한 명 안 보입니다.

손님이 술과 음료수는 물론 안주까지 직접 가져다 먹는 이른바 1인 포차.

주인 혼자서 술값을 계산하고 테이블도 정리합니다.

<인터뷰> 윤수현(1인 포차 점장) : "1인 매장이니까 아르바이트 친구들이나 직원이 필요 없어서 저희는 인건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택했습니다."

<녹취> "아, 진짜 아깝다!"

1년 새 전국에 5백 개 이상 생겨난 인형 뽑기 가게.

역시 대부분은 종업원 없이 운영됩니다.

특별한 인테리어 없이 이렇게 공간만 빌려 기계를 두면 영업할 수 있는데요, 인건비나 관리비가 거의 들지 않아 창업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으로 자영업 폐업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손쉽게 창업할 수 있고, 인건비 부담도 없는 1인 자영업이 인기를 끄는 겁니다.

<인터뷰> 강정숙(동전 빨래방 점주) : "하루 종일 상주하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인건비도 필요 없고요. 우리 가족끼리 투잡으로도 가능하고..아들이 직장다니니까 저녁에 봐줄 수도 있거든요."

이런 '나 홀로 자영업자'는 401만 명. 지난해에만 3만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위원) : "자영업 시장도 사실 고용 있는 성장을 해야 하는데 1인 자영업이 고용 없는 성장을 한다는 건 우리나라 경제나 내수경제 일자리 창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자영업도 나 홀로 시대가 되면서, 아르바이트생 등 청년들의 일자리 구하기는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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