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0년 체류한 탈북자 ‘강제송환 위기’

입력 2017.02.07 (19:19) 수정 2017.02.0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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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러시아에서 20년 가까이 도피 생활을 해온 50대 탈북자가 북한으로 강제송환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러시아 인권단체는 유럽인권재판소와 유엔 등에 이 탈북자의 북송을 막아달라고 구명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하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숨어 지내던 북한 노동자 54살 최 모 씨가 최근 경찰에 체포돼 추방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최씨는 지난 1999년 극동 아무르주 '튼다'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다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자 탈북해 상트페테르부르크 근처로 이주한 뒤 당국의 감시를 피해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현지에서 고려인 여성과 새 가정을 이뤘으나, 북한에 아들과 병든 아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법원은 지난달 말, 최 씨를 북한으로 돌려보내라고 판결했고, 오는 10일 집행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와 북한간에 "불법입국자와 불법 체류자 수용과 송환에 관한 협정"이 맺어짐에 따라, 북한이 러시아에 도피 중인 탈북자를 넘겨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입니다.

최 씨는 현재 외국인 불법체류자 수용소에 억류중입니다.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알'은 최 씨가 송환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보고 구명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럽인권재판소에 최 씨 보호 신청을 내는가 하면 유엔에도 최 씨의 북송을 막아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편, 최 씨는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안전을 염려해 한국행 제안은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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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20년 체류한 탈북자 ‘강제송환 위기’
    • 입력 2017-02-07 19:21:14
    • 수정2017-02-07 19: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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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러시아에서 20년 가까이 도피 생활을 해온 50대 탈북자가 북한으로 강제송환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러시아 인권단체는 유럽인권재판소와 유엔 등에 이 탈북자의 북송을 막아달라고 구명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하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숨어 지내던 북한 노동자 54살 최 모 씨가 최근 경찰에 체포돼 추방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최씨는 지난 1999년 극동 아무르주 '튼다'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다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자 탈북해 상트페테르부르크 근처로 이주한 뒤 당국의 감시를 피해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현지에서 고려인 여성과 새 가정을 이뤘으나, 북한에 아들과 병든 아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법원은 지난달 말, 최 씨를 북한으로 돌려보내라고 판결했고, 오는 10일 집행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와 북한간에 "불법입국자와 불법 체류자 수용과 송환에 관한 협정"이 맺어짐에 따라, 북한이 러시아에 도피 중인 탈북자를 넘겨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입니다.

최 씨는 현재 외국인 불법체류자 수용소에 억류중입니다.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알'은 최 씨가 송환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보고 구명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럽인권재판소에 최 씨 보호 신청을 내는가 하면 유엔에도 최 씨의 북송을 막아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편, 최 씨는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안전을 염려해 한국행 제안은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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