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다시 운항 중단…무시된 세월호 교훈

입력 2017.02.08 (21:24) 수정 2017.02.0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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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의 잇따른 보도에 이랜드 그룹이 오늘(8일)부터 한강 유람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안전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교훈에도 불구하고 업체의 불법, 편법운항 그리고 관리감독 기관들의 무사안일한 안전관리는 달라진 게 없습니다.

이화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착장에 운항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렸습니다.

이랜드 그룹은 오늘(8일)부터 한강 유람선 4척에 대해 전면 안전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배병영(이랜드크루즈 공무팀장) : "관련기관의 협조를 통하여 최대한 안전 운항을 할 수 있도록 시정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현재 운항이 중단된 한강 유람선 선착장입니다.

지난주까지 하루 7차례 이상 유람선이 운행했지만 지금은 모두 정박 되 안전 점검을 받고 있습니다.

감독기관인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도 뒤늦게 특별 점검에 나섰습니다.

하나뿐인 유람선 업체가 대대적인 광고까지 하며 불법영업을 했는데도 몰랐다.

입석으로 허가받은 배에 좌석을 깔고 영업을 한 것이 불법인지 여부도 몰랐다고 합니다.

<녹취> 한강사업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의자를 들였다 뺐다하는 것도 구조변경에 해당이 된다 그러니까. 유권해석에. 그래서 내용이 없었거든요, 지금까지? 그래서 사실 그건 저희들도 모르고 있었어요."

선박내부 구조변경에 대한 처분은 서울시 소관업무가 아니라고 합니다.

<녹취> 한강사업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구조변경으로 봐야된다, 이런 의견이 있어가지고 거기에 따르는 처분은 못하는거죠. 해수부에서 해야하는 사항입니다. 그것은..."

해수부가 안전점검을 위탁한 선박안전기술공단은 업체가 사고나 고장여부를 알려주지 않으면 알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녹취> 선박안전기술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5년이 딱 도래하는 시기에 개방 정비를 하게 됩니다. 근데 이 개방 정비 시기가 아닐 때는 어떻게 하냐면 마지막에 시운전을 할 때 운전 상태를 봅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선박 안전점검 항목은 4종 150개 항목에서 10종 840개 항목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일선에서는 안전검사는 아직도 형식적으로 이뤄진다고 말합니다.

<녹취>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선체 몇 번 두드리고 '괜찮네요' 하고 그냥 가버리는 거죠. '와서 뭘 하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월호 사고 이후 모두가 안전을 강조했지만 선박 안전 관리는 여전히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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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만에 다시 운항 중단…무시된 세월호 교훈
    • 입력 2017-02-08 21:28:23
    • 수정2017-02-09 10: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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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의 잇따른 보도에 이랜드 그룹이 오늘(8일)부터 한강 유람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안전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교훈에도 불구하고 업체의 불법, 편법운항 그리고 관리감독 기관들의 무사안일한 안전관리는 달라진 게 없습니다. 이화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착장에 운항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렸습니다. 이랜드 그룹은 오늘(8일)부터 한강 유람선 4척에 대해 전면 안전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배병영(이랜드크루즈 공무팀장) : "관련기관의 협조를 통하여 최대한 안전 운항을 할 수 있도록 시정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현재 운항이 중단된 한강 유람선 선착장입니다. 지난주까지 하루 7차례 이상 유람선이 운행했지만 지금은 모두 정박 되 안전 점검을 받고 있습니다. 감독기관인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도 뒤늦게 특별 점검에 나섰습니다. 하나뿐인 유람선 업체가 대대적인 광고까지 하며 불법영업을 했는데도 몰랐다. 입석으로 허가받은 배에 좌석을 깔고 영업을 한 것이 불법인지 여부도 몰랐다고 합니다. <녹취> 한강사업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의자를 들였다 뺐다하는 것도 구조변경에 해당이 된다 그러니까. 유권해석에. 그래서 내용이 없었거든요, 지금까지? 그래서 사실 그건 저희들도 모르고 있었어요." 선박내부 구조변경에 대한 처분은 서울시 소관업무가 아니라고 합니다. <녹취> 한강사업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구조변경으로 봐야된다, 이런 의견이 있어가지고 거기에 따르는 처분은 못하는거죠. 해수부에서 해야하는 사항입니다. 그것은..." 해수부가 안전점검을 위탁한 선박안전기술공단은 업체가 사고나 고장여부를 알려주지 않으면 알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녹취> 선박안전기술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5년이 딱 도래하는 시기에 개방 정비를 하게 됩니다. 근데 이 개방 정비 시기가 아닐 때는 어떻게 하냐면 마지막에 시운전을 할 때 운전 상태를 봅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선박 안전점검 항목은 4종 150개 항목에서 10종 840개 항목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일선에서는 안전검사는 아직도 형식적으로 이뤄진다고 말합니다. <녹취>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선체 몇 번 두드리고 '괜찮네요' 하고 그냥 가버리는 거죠. '와서 뭘 하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월호 사고 이후 모두가 안전을 강조했지만 선박 안전 관리는 여전히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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