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RSV’ 집단감염…조리원 알고도 ‘쉬쉬’

입력 2017.02.08 (21:35) 수정 2017.02.0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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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산후조리원 신생아들이 폐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RSV'에 집단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감염 의심증세를 보여도 격리 조치를 하지 않는 조리원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그 실태와 원인을 홍진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산후조리원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최근 한꺼번에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4명 모두 호흡기 바이러스인 'RSV'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른 신생아 8명도 같은 진단을 받고 대학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녹취> RSV 감염 신생아 산모(음성변조) : "저희 애만 그런 줄 알았는데 (중환자실) 면회시간에 딱 만나게 된 거에요. 또 옆에 아기들 2명 (조리원) 같은 엄마들 와서 '아 집단인가보다' 생각해서..."

취재 결과 지난달 중순 신생아 1명이 기침과 콧물 증상으로 병원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련 법규는 이럴 경우 바로 보건소에 신고하고 격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녹취> RSV 감염 신생아 산모(음성변조) : "저보다 전날 (병원)갔던 아기는 기침까지 하는데 격리 같은 건 아예 없어요. 아기방 보면 우유 먹일 때 왔다 갔다 하고..."

관할 보건소는 조리원에 임시 폐쇄를 권고하고 과태료 처분을 내렸습니다.

<녹취> 산후조리원 관계자(음성변조) : "2일부터 (휴업에) 들어갔어요. 신고 안 한 거는 제가 그거는 실수해서 과태료가 나간 것으로 알아요."

또 다른 조리원 신생아들도 집단 감염 증세를 보였습니다.

4명이 RSV에 감염된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모두 산후조리원을 나올 즈음 증세가 시작됐고, 조리원을 나온 후 확진을 받았습니다.

RSV의 잠복기는 4일에서 5일 정도입니다.

<녹취> 김00(RSV 감염 신생아 산모/음성변조) : "대처를 좀 빨리해서 격리를 시키고 다른 애들 받지 않고 이런 조치가 빨리 이뤄졌어야 하는데 그런 게 안 이뤄지고 저희 아기도 입원까지 하고..."

해당 산후조리원은 조리원에서 감염됐다는 확증이 없다며 책임질 일은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재갑(한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산후조리원 내) 아이 한 명이 걸리게 되면 주변에 아이들에게 쉽게 확산될 수도 있고 그때 아이들이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상당히 주의가 필요한 시기거든요."

2013년 56건에 불과했던 산후조리원 신생아 집단 감염은 2015년에는 414건으로 7배가 됐습니다.

집단 감염으로 일정 기간 조리원 문을 닫으면 영업에 타격이 큰 데다, 감염 사실을 감춰도 처벌이 가벼운 것도 집단 감염이 느는 이유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녹취> 보건복지부 출산정책과 관계자(음성변조) : "발생한 사실만으로 처벌할 수는 없어요. 산후조리원은 의료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의심증세가 있으면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하라는 차원의 조문이 들어가 있는 거고요."

지난해 상반기에만 산후조리원 14곳이 감염사실을 숨겼다가 보건당국에 적발됐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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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생아 ‘RSV’ 집단감염…조리원 알고도 ‘쉬쉬’
    • 입력 2017-02-08 21:41:29
    • 수정2017-02-09 1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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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산후조리원 신생아들이 폐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RSV'에 집단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감염 의심증세를 보여도 격리 조치를 하지 않는 조리원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그 실태와 원인을 홍진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산후조리원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최근 한꺼번에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4명 모두 호흡기 바이러스인 'RSV'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른 신생아 8명도 같은 진단을 받고 대학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녹취> RSV 감염 신생아 산모(음성변조) : "저희 애만 그런 줄 알았는데 (중환자실) 면회시간에 딱 만나게 된 거에요. 또 옆에 아기들 2명 (조리원) 같은 엄마들 와서 '아 집단인가보다' 생각해서..." 취재 결과 지난달 중순 신생아 1명이 기침과 콧물 증상으로 병원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련 법규는 이럴 경우 바로 보건소에 신고하고 격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녹취> RSV 감염 신생아 산모(음성변조) : "저보다 전날 (병원)갔던 아기는 기침까지 하는데 격리 같은 건 아예 없어요. 아기방 보면 우유 먹일 때 왔다 갔다 하고..." 관할 보건소는 조리원에 임시 폐쇄를 권고하고 과태료 처분을 내렸습니다. <녹취> 산후조리원 관계자(음성변조) : "2일부터 (휴업에) 들어갔어요. 신고 안 한 거는 제가 그거는 실수해서 과태료가 나간 것으로 알아요." 또 다른 조리원 신생아들도 집단 감염 증세를 보였습니다. 4명이 RSV에 감염된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모두 산후조리원을 나올 즈음 증세가 시작됐고, 조리원을 나온 후 확진을 받았습니다. RSV의 잠복기는 4일에서 5일 정도입니다. <녹취> 김00(RSV 감염 신생아 산모/음성변조) : "대처를 좀 빨리해서 격리를 시키고 다른 애들 받지 않고 이런 조치가 빨리 이뤄졌어야 하는데 그런 게 안 이뤄지고 저희 아기도 입원까지 하고..." 해당 산후조리원은 조리원에서 감염됐다는 확증이 없다며 책임질 일은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재갑(한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산후조리원 내) 아이 한 명이 걸리게 되면 주변에 아이들에게 쉽게 확산될 수도 있고 그때 아이들이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상당히 주의가 필요한 시기거든요." 2013년 56건에 불과했던 산후조리원 신생아 집단 감염은 2015년에는 414건으로 7배가 됐습니다. 집단 감염으로 일정 기간 조리원 문을 닫으면 영업에 타격이 큰 데다, 감염 사실을 감춰도 처벌이 가벼운 것도 집단 감염이 느는 이유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녹취> 보건복지부 출산정책과 관계자(음성변조) : "발생한 사실만으로 처벌할 수는 없어요. 산후조리원은 의료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의심증세가 있으면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하라는 차원의 조문이 들어가 있는 거고요." 지난해 상반기에만 산후조리원 14곳이 감염사실을 숨겼다가 보건당국에 적발됐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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